-김광섭(1905~77)
푸른 동해 바다를 날다.
바다가 안긴 하늘가 지평선
영원히 비장된 세계로 향하다가
바위에 부딪히는 흰 물결 속으로
나는 빠져서 빠져서 들어간다.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물결도 푸르고 마음도 푸른 날
하늘과 땅과 바다의 얘기를 따라가던 길
나는 흰 머루에 빠져서 빠져서 산호 캐러 간다.
저도 며칠 산호 캐러 갑니다. 그냥 놀러 가는 것은 아니고 LA에서 문학 강연을 한 후에 미주 교민 글동무들과 그랜드 캐니언과 자이언 캐니언에 갑니다. 콜로라도 강물과 신비로운 계곡의 벽들이 주황빛으로 빛나고 있을 테지요. 7억 년 동안의 많은 지층이 새겨진 그 주황빛 벽의 불가사의 속으로 산호 캐러 갑니다. 사막에 웬 산호를 캐러 가냐고요? 그랜드 캐니언은 원래 해저에 있던 것들이 지각 변동으로 땅 위로 솟구쳐 올라왔다는 설도 있답니다. 그럼 네, 네, 잘 다녀올게요.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밤에 비소리가 들린다. 내심 비 오면 8시간은 안될것 같으니 핑계김에 4시간 코스를 가? 하며 자다 깨다 반복.
아침 일찍 일어나 꽃단장 하고 아침 먹고 (나쁘지 않았다) 출발 준비 완료.
고양이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고 차로 출발 지점으로 이동.
-스코단미사키
차에서 내리니 바람도 장난이 아니고 빗방울이 떨어진다. 내심 김 새 하며 화장실에서 정비 하고 비옷도 입고 사진도 허겁지겁 겨우 찍고 출발.
출발지점에서 코로탄미사키까지는 우리나라 둘레길 수준의 업다운.
다행히 비는 내리다 소강상태라 비옷 벗었다.
조금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면서 멋진 경치가 조금 이동할 때 마다 다른 경치를 보인다.
사진도 우리만 찍지 일본 젊은 청춘들은 조용하다. 대부분 복장도 제대로 된 사람도 별로 안 보인다.
한 사람이 리더가 되어 우리는 어느땐 선두에 가기까지?
한국 아지매들이 성질이 급해서? 실을 얼마나 더 갈지 몰라서가 맞는것 같다.
임도도 걷고 평지도 걷고 바닷가도 걷고 언덕도 걷고....
화장실이 나와 이용. 깨끗하다.
여기서 스카이미사키에 가니 매점이 있다.
다들 쉬는 분위기라 우리도 쉬며 간식 먹기. 여긴 나름 관광지인지 관광객이 많다.
다들 어디갔나 했더니 스카이미사키 구경하나보다. 우리도 허겁지겁 뒤쫓아가 사진 찍고 오기.
존누나 힘들다고 안 올라왔다.
여기서 4시간 코스를 한 사람들 3명 아웃. 나머지 사람들 다시 출발.
오면서 경치 좋은 곳도 만나고 지루한 곳도 지나고....
땡볕에서 싸 준 도시락 먹기.
3개만 주문했는데 밥만 많고 반찬은 거의 없다. 거의 맨 밥 수준의 밥을 뜨거운 햇살 받아가며 먹기.
다시 출발.
여기서부터 레분산 트레킹중 하이라이크 경치가 펼쳐진다.
코스는 결코 만만하지 않았고 오래 걸으니 발바닥도 아프고 물집도 잡히는것 같다.
아무튼 힘겹게 겹고 만난 화장실과 매점.
여기서 맥주 한잔 마시고 물도 얻고 출발. 곧 끌날 줄 알았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는건 말이 안된다.
쉬고 쫀누나 잠시 컨디션 난조로 뒤쳐졌지만 곧 회복해 따라온다.
임도가 나오고 왼쪽으로 리시리산이 보이기 시작.
리시리산은 레분산보다 높아 다소 힘들것 같다. 아무튼 행복해 하면서 8시간 코스 끝인 큰 길을 만났다.
여기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숙소까지 걸어가야 한다고.....
문제는 길을 착각해 선두가 반대편으로 20여분 올라갔다 찻길을 되돌아 내려오려니 안 그래도 힘든데 짜증이 밀려온다.
도저히 못 가겠다고 차 불러달라고 했다.
차는 오늘 배 타고 온 사람들 태우고 와서 결국 일본 청춘들은 걸어서 끝까지 가고 우리들만 차로 숙소 가기.
완주한 사람들 축하 세레모니.
우리들도 하라는데 마지막 차 타고 왔다고 사양. 저기 끼고 싶지 않았다.
저녁에도 거실에서 모임이 있는것 같은데 우린 모른체 하고 하루 종일 걷고 결국 사발면으로 저녁을 때웠다. 엉엉.
목욕탕에서 목욕 하고 이곳 시스템을 어느새 꿴 명숙샘이 동전 들고 가 우리들 빨래 열심히 해 널기.
정말이지 부지런도 하다.
내일은 레분섬 관광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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