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17일기

선물 (11/14)

산무수리 2017. 11. 14. 17:44
서릿발
-송종찬(1966~)
 

시아침 11/23


담배공장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담배를 끊으시려 은단을 자주 드셨다
 
붉은 마리화나를 피우던 나무들이
금단현상인 듯 잎을 떨구고 있다
빈 가지에 맺힌 은단 같은 서릿발  
  
세상과 세상 사이에 보이지 않는
점들이 무수히 깔려 있다
한때는 불꽃의 사금파리였을
 
오십 넘어 노안은 찾아오고
멀리도 가까이도 볼 수 없는 지점의
눈 감으면 선명해지는 것들
 
 
상강(霜降), 24절기 가운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할 무렵이다. 추수는 끝나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나무는 성장을 멈춘다. 나무에 맺힌 은단, 서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사람 나이 오십 줄을 넘기고 있다는 뜻이다. 그의 주머니에 은단이 자리 잡는 때도 그 무렵이다. 담배를 끊고 술을 끊고 애욕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하지만 눈 감으면 선명해지는 것들이 많아지는 나이. 시에서 나이를 만나면 서러워질 때가 있다.  <안도현·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얼마 전 폰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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