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나(1978~)
장판에 손톱으로
꾹 눌러놓은 자국 같은 게
마음이라면
거기 들어가 눕고 싶었다
요를 덮고
한 사흘만
조용히 앓다가
밥물이 알맞나
손등으로 물금을 재러
일어나서 부엌으로
젊은 시인인데 시의 목소리는 이 세상을 이미 한 바퀴 돌아온 사람처럼 제대로 익었다. 여기서 시인은 방과 부엌이 엄격하게 분리되어 있던 시절을 호출한다. 장판이 깔린 방은 단칸방일 것이고 부엌에는 연탄아궁이가 있을 것 같다.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병을 얻은 것은 아마도 사랑이 만든 서러움 때문일 것이다. 한 사흘 앓아눕는 것으로 마음의 병을 이기고자 하는 태도는 이미 치유의 길을 훤히 알고 있다는 뜻이다. 손등으로 물금을 잰다는 말은 얼마나 아름답고 가지런한가! 그는 끙, 하고 일어나 밥을 안치고는 가까스로 이마에 손을 얹었을 것이다. <안도현·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사실 숙소 앞 일출 보는 언덕이 있다.
일찍 일어나면 여기를 올라가 보기로 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해 패스.
일어나 오늘 아침은 럭셔리하게 계란에 우유로 아침 먹기로 했는데 문제는 내가 이것들을 냉장실이 아닌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는 것.
계란, 우유가 다 얼었다.
그래도 깨서 후라이 하니 맛은 그대로다. 한바탕 생 쏘를 하고 무사히 아침을 먹었다.
숙소 이곳 저곳에서 사진찍고 오시도마리 여객터미널 도착.
터미널 근처 가게에 들려봐도 딱히 살 선물이 없는것 같다. 다들 둘러보다 그냥 배 탔다.
우리 배표는 특실 배표인데 자리가 널널해 굳이 특실을 안 사도 될뻔 했다.
더구나 JR패스 이용자는 배값이 10% 할인 된다는데 특실은 해당이 안 된다고....
그냥 포기하고 쾌적한 선실을 이용.
8:30 배 타고 10:10 왓카나이 도착.
여기서 우리가 아사히카와까지 가는 기차는 13;01이라고 한다.
시간이 어중간 하다. 뭘 할까 하다 이 근처 온천이 있다고 해 트렁크 끌고 온천 찾아 삼만리...
우여곡절 끝에 온천을 찾았는데 시간을 많이 빼았겨 목욕 시간이 너무 짧은게 아쉽다.
들어갈때 수건을 돈 내고 빌려서 올라가니 다행히 혼탕이 아니다. ㅎㅎㅎ
사람도 많지 않았고 노천탕도 있고 좋았다. 냉온탕 왔다 갔다 하며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 온천 하고 샤방샤방해져 나왔다.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하다. 왓카나이 역에서 도시락과 빵을 사서 기차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사히카와에서 삿포로 열차를 바로 갈아탈 수 있는데 조심성 많은 차영심이 그 다음차를 예약해 시간 여유가 있어 아사히카와 역 내 대형 마트에서 저녁도 도시락을 사 17:00 차 안에서 저녁까지 해결하고 18;25 삿포로 도착.
삿포로에서 숙소까지 어찌 이동하나 한참 설왕설래.
전철을 갈아타고 가자니 짐때문에 이동이 힘들어 걸어가기로 했는데 우리 숙소인 아파호텔은 오도리역 근처인데 미나미가 뭔가 하니 남쪽이라는 뜻.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 숙소까지의 거리.
오도리공원 끝 부분에 호텔이 있었다.
문제는 우리가 예약한 호텔 방이 너무 좁아 트렁크 2개를 펼치지 못할 지경.
명숙샘 뛰쳐 나가 조금 큰 방으로 옮겼다.
그리고 사온 과일과 맥주 마시고 놀다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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