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홋카이도 여행기 6 (레분섬~리시리섬, 8/6)

산무수리 2017. 11. 21. 21:30
세상을 만드신 당신께
-박경리(1926~2008) 
  
당신께서는 언제나
바늘구멍만큼 열어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살았겠습니까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을 때도
당신이 열어주실  
틈새를 믿었습니다
달콤하게 어리광부리는 마음으로
  
어쩌면 나는  
늘 행복했는지
행복했을 것입니다
목마르지 않게
천수(天水)를 주시던 당신
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란 말은 참 진부해 보이지만 그 솟아날 구멍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현실이다. “이제는 안 되겠다” 생각할 때도 바늘구멍만 한 틈새를 주시는 분. 그 틈새조차 없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목마를 때 하늘에서 내리는 천수를 주시고 깊이깊이 지하수도 예비해 주신 당신, “삶은 아름다웠다”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박경리 선생님의 말씀에 심보르스카의 “충분하다”는 현재형의 선언이 겹친다. 삶은 아름다웠고 당신이 주신 충만함으로 늘 충분하다고.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어제보다 사람이 더 많아졌다. 일요일이라 그런것 같다.

아침을 먹고 이들은 단체로 청소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 무슨 의식을 행하는것 같은데 일본 군국주의 잔재같이 보여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우리가 왜 청소를 해야 하나 싶어 모르는체 하고 나왔다.




아침 배로 돌아가는 사람들 타고 나가는 차에 우리도 타고 카후카 페리 터미널로 나갔다.

우리 짐은 이따 레분섬 들어오는 배 시간에 맞춰 가져다 준다고 한다. 그럼 우린 그 짐 받아 리시리섬으로 간다.

어제 대장했던 촌스러운 일본 청춘은 알고보니 자전거를 끌고 간다. 우리가 보기엔 아무 준비 없는것 같던 젊은이들이 나름 운동을 한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영화 '기타노카나리아다치' 배경이 된 학교가 있다고 해 우린 거길 가 보기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한국 이태원에서 살았었다는 일본인 가족을 만났다.

그들과 같은 버스를 탔는데 차비가 한 구간이 지날때 마다 요금이 오른다.

우리가 먼저 내렸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학교가 나온다.














아침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한갖지다. 막 문을 연것 같다.

안에서 밖에서 사진 찍고 여기서 등대까지 걸어갔다 내려오기로......





















시간 여유가 있다면 모모이와 코스를 걷겠지만 시간도 부족하고 우리도 피곤한지라 등대까지 걸어갔다 되돌아 내려오는데 차영샘이 급기가 주저 앉았다.

진통제 힘으로 버티는데..... 다행히 몸에 큰 무리는 없는것 같다.









페리터미널 가는 버스 오는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길이 끝나는 곳 까지 갔는데 가게 하나도 없다.

되돌아와 버스 타고 터미널로.....



-이젠 리시리섬으로.....


리시리 가는 배인줄 알고 줄을 섰는데 왓카나이로 간다고 해 깜짝 놀랐다. 리시리 거쳐 가는 거라고.....

리시리 오시도마리항 도착 하자마자 우리가 묵을 숙소에서 주인이 짐을 받으로 나왔다.

짐을 맡이고 관광버스 타기.


-오타도마리누마












처음 내려준 곳은 오타도마르누마 호수.

부지런히 걸어도 한바퀴 돌기 힘들것 같아 조금만 갔다 되돌아 와 매점 둘러보기.

여긴 특산물이 다시마인지 여기저기 다시마를 판다.


-센호시미사키 공원







 

 

 

 


바닷가에 내려준다.

해달인지 물범인지 키우고 있고 간식을 사서 주면 받아 먹으러 나온다.

이곳은 바다도 바다지만 리시리산 조망이 잘 되는 곳.

길 건너 다시마 직판장이 있는것 같다. 현지인들이 가 우리도 쫓아가 다시마 가공한것 몇개 샀다.

 

-기타노이쯔구시마 신사

 

 

대부분 코스는 차창에서 구경.

바다에 있는 신사도 차창 밖으로 내다봤는데 설명 당연히 못 알아 들었고 인터넷 검색해 겨우 알아냄.


-쿠즈가타곶

 

 

 

 

 

 

리시리산이 조망되는 곶.

여기도 페리항이 있는 곳이라고 한다.

아무 버스나 타고 오라던 주인이 관광 끝날 시간에 태우러 왔다. 차 타고 숙소로....


-그린힐

 

 

이곳은 예전 유스호스텔 하던 곳이라는데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

주인장이 영어로 의사소통 가능하다.

우리는 2층 다다미방이고 화장실이 있고 1층에 공동 목욕탕이 있는데 손님이 많지 않아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세탁기도 있고 주방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식빵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고 잼 등은 알아서 돈을 넣으면 되는것 같다.

식사는 제공이 안되 저녁 먹으러 나가기....


 

 

 

식당이 멀지 않다는데 안 보인다. 편의점도 찾았고 마트에 들어가 짧은 일본어로 물어보니 술집처럼 보이는 곳이 식당이다.

들어가보니 의외로 훌륭하다. 일본어, 손짓, 발짓 등으로 겨우 의사소통이 되어 샐러드, 구이, 미소 된장 등으로 모처럼 밥같은 밥을 먹었다.


 

 

 

마트 문 닫기 전 겨우 장을 봤다.

내일 먹을 점심, 과일, 맥주 등을 사가지고 들어갔다.

그새 숙소에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데 레분섬 들어가던 배에서 봤던 2인조 남자들을 만났다.

얼굴이 벌겋게 익었는데 오늘 리시리산에 다녀왔는데 갈증 나 죽을뻔 했단다.

레분산은 비가 와 다 못 돌고 도로 왓카이나로 나와 자고 아침배로 들어와 10시부터 산행을 했으니 해가 중천에 있을때 한것 같다.

물이 3리터는 있어야 한다며 둘 다 우유를 1리터 사다 통째로 마시고 있다.


갑자기 우리도 걱정이 된다. 1리터면 될줄 알았는데...

일단 재활용 통에 2리터 물통을 얼른 챙겼다.

맥주와 과일 가볍게 먹고 내일 꼭두 새벽에 출발해야 해서 짐 싸고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