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1942~ )
엄마, 고뇌하는 거야?
다섯 살짜리 아이가 느닷없이 묻는다
고뇌라는 말에 놀란 그녀가
고뇌가 뭔데? 되물었더니
마음이 깨어지는 거야, 한다
꽃잎 같은 아이의 입술 끝에서
재앙 같은 말이 나온 이 세상을
그녀는 믿을 수가 없다
책장을 넘기듯 시간을 넘기고 생각한다
깨어진 마음을 들고 어디로 가나
고뇌하는 그녀에게
아무도 아무 말 해주지 않았다
하루 종일
길모퉁이에 앉아 삶을 꿈꾸었다
아이들은 엉뚱한 소리도 잘하고 어디서 들은 말을 맥락 없이 옮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들이 뜻밖에 사태에 적중할 때가 있다. ‘고뇌’는 ‘마음이 깨어지는 거’라고, 뜻 없이 건넨 한 마디는 정말 엄마의 마음을 깨뜨릴 것 같다. 그러나 아이의 말은 사태를 더 깊이 고심하게 해준다. 고뇌는 그녀도 몰래 서서히 ‘삶’으로 바뀌어간다. 그것은 ‘꿈’을 통해서다. 꿈은 상심을 담은 채로 현실의 재앙을 견디게 해준다. 꿈이 있는 한 삶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끝에는 다른 현실이 기다릴 것이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아파트 거실에서 뜨는 해를 보고 누룽지 끓여 아침 먹기.
거제소녀가 아침에 와 픽업 해 주기로 했다.
9시 출발 한다고 했는데 8;30 경 도착. 헌데 문이 안 열린단다.
나가보니 없다. 엉뚱한 층에 가 번호키를 눌렀다.
혹시나 아침 문 열었으면 충무김밥 사다 달라고 했는데 4인분을 사가지고 왔다. 냄새만 맡아도 좋다.
거제에 와 갈 산을 뽑아놓은 자료를 아무도 안 가져왔다. 자료 조사한 차영샘까지....
몇개의 산이 있는데 그중 노자산이 제일 높고 휴양림도 있으니 좋을것 같다고 해 일단 노자산에서 출발해 시간 봐 가면서 진행 하기로 했다.
거제소녀 태워다 주고 인증샷 찍어주고 은행 볼 일 봐야 한다고 떠났다.
휴양림 내에는 등산코스 안내가 잘 안 되어 있다.
관리사무소 들어가 물어보니 지도도 없는것 같다.
뭘 타고 왔냐고 물어보더니 입장료와 주차료를 내야 한다나?
들어오지 않았으면 받지 않을 입장료를 왜 내냐고 하니 그냥 들어가시란다.
여기서 정상까지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는 친철한 안내.
휴양림 지나고 길 한번 건너고 경사가 조금은 급하다. 올라가다 뒤를 돌아보니 바다가 보이기 시작.
날씨는 어제보다 풀린 날씨로 산행하기 딱 좋다. 날도 맑고.....
1시간 채 안걸려 노자산 정상 도착. 정상은 바다가 보이고 조망이 어디를 봐도 좋다.
산불 감시요원이 마침 계시다. 단체 사진 부탁하니 정상석 너무 가까이 찍는거 아니라고 들은 풍월이라고 하며 찍어 주신다.
우리 진행방향으로 뭔가 구조물이 보인다. 설마 저기가 가라산은 아니겠지?
길은 험한가 싶으면 순해지고 심심하다 싶으면 오르막, 바위가 나온다.
멀리 보이는 건물이 뭔가 하니 전망대다.
많이 안온것 같은데 벌써 노자산이 멀리 보인다.
시간은 좀 이르지만 짐도 무겁고 김밥 냄새가 우리를 유혹해 일찍 점심 먹기.
과연 현지에서 먹는 충무김밥은 늘 만족 스럽다. 행복해 하면서 점심 배부르게 먹고 반찬이 남아 내일 아침 먹기로 하고 쌌다.
전망대가 또 나온다.
여기서 뒤를 보니 마늘바위가 보인다.
더 진행을 하니 조망이 끝내주는 곳이 나온다.
마침 홀로 온 등산객이 있어 넷이 모처럼 사진 찍고 출발.
산성같이 쌓아진 곳 지나고 군데군데 조망 좋은 곳이 나온다.
부부팀을 만났다. 왜 우리보고 여자끼리 왔냐고 하며 그집 남의편이 우리랑 같이 사진을 찍잔다.
이분들도 망산은 하지 않고 다대3거리에서 올라오는 거라면서 하산 전 오른쪽 정자를 갔다 가라 일러준다.
사진도 부탁하고 함께 찍고 출발.
가라산 정상이 뽀족하니 급경사로 올려칠줄 알았는데 다행히 길게 돌려놓았다.
억새밭 지나고 조금 올라가니 가라산 정상석. 막상 정상석은 협소한 자리에 세워져있다.
조금 더 진행하니 나오는 헬기장이 넓고 조망도 좋고 끝내주는 곳.
이곳에서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놀다 출발.
헬기장 지나고 마지막 전망대 지나고 곧 산행이 끌날줄 알았는데 아니다.
다대산성이라고 산성 터도 나오고 완만하지만 기나긴 산해이 6시간 만에 끝났다.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 걸렸고 망산까지 할 시간은 안될것 같아 포기.
일단 우리들 힘으로 계룡산 온천을 찾아가기로 했다.
4시 버스를 타고 일단 고현으로 나가 거기서 환승을 해야 한다는데 버스는 바닷가 마을을 돌아돌아 가는지 1시간이 걸린단다.
버스 종점에서 거제소녀가 태우러와 우린 온천까지 하고 많이 풀린 저녁에 물메기 먹으러 가기.
상호는 닭갈비인데 물메기 무침과 탕은 그야말로 시원하고 담백해 속이 시원해 지는것 같다.
올케언니 소개라고 전까지 서비스로 주고 양도 5명이 푸짐하게 잘 먹었는데도 의외로 가격까지 착하다.
주인장과 사진까지 찍고 부른배를 행복해 하며 끌어안고 집으로~
내일은 지심도 가기로 한지라 조금 일찍 일어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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