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1952~ )
밝음만 찾는 마음은 어두운 마음이다. 그 마음의 그늘진 골짜기에 새와 짐승들은 풀 죽어 숨어 있었다.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처럼. 밝은 곳을 더는 찾지 않자 마음은 홀연 환해져, 골짜기에는 없던 '당신'이 나타난다. 당신은 없음으로 또렷이 존재하던 미지이다. 지난주 우리는 어떤 최초의 만남을 보았다. 시비와 이익만을 다투었으면 없었을 만남이었다. 미지는 마음의 평화이기도 세상의 평화이기도 할 것이다. <이영광 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산행일: 2018.5.4~5
코스개관: 정령치-만복대-고리봉-성삼재-노고단(박)-화개재-뱀사골
날씨: 화창한 봄 날
5월4일 재량휴일이다. 경방도 풀렸는데 피같은 날을 그냥 보낼 수 없다.
문제는 인적 자원이 고갈되 멤버 모집이 안되 봄 지리도 차영샘과 둘이 가기로 했다.
4일은 평일에 노고단인지라 어렵지 않게 예약을 했고 무박. 종주를 부담스러워 해 정령치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7:10 남원행 버스를 센트럴시티에서 타고 3시간 여 걸려 도착.
터미널 옆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택시 타고 정령치 가는데 기사님이 엄청 과묵하다.
택시 요금은 미터대로만 받아 3만원이 안된다. 괜히 횡재한듯 하다.
정령치는 한갖지고 바람이 많이 분다. 산행 준비하고 출발한 시간이 11:30.
조금 걷다보니 더워진다. 일단 잠바를 벗었다. 그래도 그늘은 서늘하다.
평일 지리를 이렇게 널널하게 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다.
작년에 비해 꽃이 일찍 피어 얼레지는 끝물이고 산철쭉은 피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초봄의 분위기다.
사람이 없어 독사진만 찍고 간간히 산행 하는 사람을 만나면 찍어 달라고 했다.
작년 반대로 올 때보다는 산행 시간도 짧아서이지만 수월하다.
만복대에 섰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만복대는 공사를 어찌 했는지 작년보다 훨씬 그지같이 해 놓아 잠시 앉아 쉴만한 곳 조차 없다.
얼른 사진 찍고 출발.
작년 봄에 이 길을 반대로 올 때는 날씨도 더웠고 오후 산행이라 지쳤고 그늘도 없고 쉴만한 곳도 마땅치 않아 힘들었다.
오늘은 덥지 않았고 덜 지치고 한갖지고 시계도 좋아 반야를 바라보고 노고단이 보이며 아주 좋은 날씨다.
드디어 고리봉 도착. 이젠 정말 많이 왔다 싶다. 조금만 힘내서 성상재 휴게소에서 맥주 마셔야지.....
고리봉에서 성삼재는 헌데도 멀었다.
아무튼 무사히 성삼재 도착. 오늘 할 일의 90%는 다한것 같다.
성삼재 휴게소에서는 맥주, 소주도 판다.
맥주 한캔씩 사서 빵 안주 삼아 일단 마시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이젠 노고단을 향해 가자~
노고단에 가니 4시. 저녁까지 시간이 너무 남는다.
노고단 정상 개방하냐고 물어보니 10~4시까지만 개방한단다.
지금 올라가면 노고단 고개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일단 배낭을 맡아 주어 맡기고 고개를 올라가는데 정상팀을 끌고 공단 직원이 내려오며 고개까지만 가란다.
정상 올라가시면 CCTV에 찍힌다고....
아쉽지만 고개까지 올라가니 정말이지 아무도 없고 우리 둘만 있다.
털진달래가 더러 피어있는 노고단에서 사진찍고 잠시 놀다 하산.
내려와 배낭 찾고 방 배정 받고 매트레스, 담요 한장씩 빌렸다.
노고단 대피소는 수리하고 처음 자보는것 같다. 사람이 많지 않아 안쪽은 여자들, 입구쪽은 남자들에게 배정을 한다.
시간은 이르지만 배가 고파온다. 차영샘이 햇반을 사면 뎁혀 준다고 오늘은 산 햇반을 먹자고 한다.
취사장에서 된장찌개 끓이고 뎁힌 햇반에 아쉬워 가져온 스팸을 구워서 저녁을 먹었다.
대피소는 한갖져 좋았고 아빠와 함께 온 초딩 5학년에게 사진 찍어 달라고 해 찍었다.
석양을 보기엔 시간이 일러 일단 대피소로 들어와 놀고 있는데 한지붕 2학교 동업자 샘이 가족과 왔다며 인사를 한다.
아들 군대가기 전 가족과의 여행이라고.....
이분들은 차로 성삼재로 와 1박 후 내일 가족은 뱀사골로 하산하고 동업자는 반야까지만 갔다 되돌아와 차량 회수해 뱀사골로 간다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 일어나니 어둑어둑하다.
나무에 가렸지만 아무튼 석양을 봤고 이닦고 들어와 일찍 잤다.
내일 일찍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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