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 (前代未聞)
- 김경미(1959~ )
그녀가 떠났다
그가 떠났다
독사진 속으로 구급차가 들어간다
눈동자가 벽에 가 부딪힌다
방석이 목을 틀어막는다
안개가 촛불에 제 옷자락을 갖다 댄다
우편배달부가 가방을 찢어버린다
가로수가 일제히 자동차 위로 쓰러진다
숨을 멈춰도 끊어지지 않는다
누가 누구와 헤어지는 건
언제나
전대미문의 일정이다
방법을 다 알고 아기를 낳는 임산부가 없듯이, 이별의 고통을 다 알고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태고 이래로 여기엔 시간 말고는 약이 없다. 이별의 가공할 공격을 견디느라 2연의 말들은 뜻을 잃고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실성한 이 사람은 죽으려 해보지만,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헤어짐이 늘 전대미문의 사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창졸간에 닥친 죽음을 어딘가로 낳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 김경미(1959~ )
그가 떠났다
독사진 속으로 구급차가 들어간다
눈동자가 벽에 가 부딪힌다
방석이 목을 틀어막는다
안개가 촛불에 제 옷자락을 갖다 댄다
우편배달부가 가방을 찢어버린다
가로수가 일제히 자동차 위로 쓰러진다
숨을 멈춰도 끊어지지 않는다
누가 누구와 헤어지는 건
언제나
전대미문의 일정이다
방법을 다 알고 아기를 낳는 임산부가 없듯이, 이별의 고통을 다 알고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태고 이래로 여기엔 시간 말고는 약이 없다. 이별의 가공할 공격을 견디느라 2연의 말들은 뜻을 잃고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실성한 이 사람은 죽으려 해보지만,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헤어짐이 늘 전대미문의 사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창졸간에 닥친 죽음을 어딘가로 낳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피같은 셤인데 어젠 영화를 봤고 오늘 숨은벽 가기로 했으나 갑작스런 상황으로 2시 넘어 퇴근하게되 관악산으로 변경.
산색은 예쁘고 꽃잎 날리고 날파리도 보이기 시작.
연주대로 올라가 과천으로 하산. 4시간 정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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