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미(1959~ )
그가 떠났다
독사진 속으로 구급차가 들어간다
눈동자가 벽에 가 부딪힌다
방석이 목을 틀어막는다
안개가 촛불에 제 옷자락을 갖다 댄다
우편배달부가 가방을 찢어버린다
가로수가 일제히 자동차 위로 쓰러진다
숨을 멈춰도 끊어지지 않는다
누가 누구와 헤어지는 건
언제나
전대미문의 일정이다
방법을 다 알고 아기를 낳는 임산부가 없듯이, 이별의 고통을 다 알고 사람을 떠나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태고 이래로 여기엔 시간 말고는 약이 없다. 이별의 가공할 공격을 견디느라 2연의 말들은 뜻을 잃고 엉망으로 헝클어져 있다. 실성한 이 사람은 죽으려 해보지만, 숨이 끊어지지 않는다. 헤어짐이 늘 전대미문의 사태가 되는 것은 이렇게, 창졸간에 닥친 죽음을 어딘가로 낳아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담티재--4.9--깃대봉--1.9--발산재--4.4--363봉--3.3--심방분맥분기점--1.4--비실재
1. 산행일: 2018.5.6 (일)
2. 코스개관: 담티재-용암산-옥녀봉-깃대봉-발산재-353봉-심방분맥 분기점-524봉-비실재 (10:10~17:30)
3. 날씨: 산행 내내 비가 내리다
4. 멤버: 당나귀 9명
연휴에 낀 정기산행일.
짧지만 지리에 다녀온 직후라 몸도 피곤한데 비 예보까지 있다.
혹시나 했는데 우비 챙기라는 총무님의 문자.
집에서 연일 산에 간다고 태클 들어오는데 출발. 비 온 후 갈아입을 옷까지 챙기니 짐이 한가득이다.
회장님이 안 계시다. 고향 방문하셔서 산행지로 바로 오신다고.....
오늘 3년 만에 박연씨가 산행에 동참. 정말이지 반갑다. 그것도 이 비오는 날에......
일단 잤고 덕유산 휴게소에서 정임씨 커피와 도너츠 먹고 출발.
10시 산행 기점 도착. 회장님이 안 보인다. 택시 타고 오셔서 정자에서 기다리고 계시다.
태우고 산행 기점 담터재에서 산행 준비. 시작부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불어 작가님도 우산 포기하고 비옷으로 갈아 입었다.
신천씨가 이럴줄 알고 치마 각반을 하나씩 선물해 신발에 비 안 들어오게 찼다.
산길은 초장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산길은 3주 사이에 밀림이 되버려 비닐 우비는 찢어지고 난리가 아니다. 난 아끼는 비옷을 입고왔는데 얼마나 제 역활을 해 줄지.....
헉헉대며 올라가니 오늘 첫 봉우리인 용암산. 인증샷 하고 출발하는데 경치가 심상치 않은데 비가 내리는지라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마음의 눈에 담아가지고 간다.
두번째 봉우리인 옥녀봉에서 인증샷 하고 다시 출발. 무슨 산악 마라톤 하는것 같다. 정말이지 내리막도 숨차다.
옥녀봉에서 조금 더 가다 총무님이 간식보따리를 풀어 초코파이와 윤호씨 토마토로 허기 달래기.
오늘도 점심은 차를 만나 먹는지라 대부분 비무장이다.
선두 내달려 안 보이고 후미백성 되서 가는데 경치가 좋은데도 찍을 수 없다.
중간 잠깐 쉬면서 사진 한장 찍고 출발.
오전에 제일 높다는 깃대봉에 가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내가 늦어져 많이 추웠을것 같다. 빨리 사진찍고 내려가 점심 먹잔다. 배고프다고.....
헌데 깃대봉이 이게 다가 아니라 더 있다나?
밥터는 약수터 옆에 있는 정자에 자리잡아 놓고 있다.
오늘은 총무님표 무공해 쌈에 회장님이 집에서 가져온 수제 도토리묵 무침.
점심을 만찬 수준으로 포식을 하고 후식으로 회장님표 쑥인절미는 화룡정점. 문제는 인절미가 많지 않아 몇몇은 맛도 못봤다는것.
콩고물이 어찌나 고소한지 이대장은 컵 뚜껑으로 퍼마신다. ㅎㅎㅎ
약수물 마시고 산행 하지말고 사우나로 가네 마네 하다 1부 산행만 하기로 한 정임씨가 오후 산행에 따라나서는데 신천씨 안 간다고 앙탈이다.
회장님 비옷 어깨가 산행 초장부터 찢어져 박연씨 새 판초를 빌려주어 입고 간다.
밥 먹는새 소강상태였던 비는 빗발이 굵어진다. 가늘어질 땐 포기 안하고 산에 오길 잘했다 싶으면서도 비가 많이 내리면 조금은 마음이 바빠진다.
차에서 쉬는줄 알았던 신천씨가 초장 우리가 길 헤매던 사이 합류를 했다. 모처럼 다 같이 종주 하게 되었다.
오후 산행에서는 이렇다할 봉우리가 안 보여서인지 선두는 진작 사라져 버리고 정임씨는 나물 뜯으며 산행 해 그나마 쫓아갈 수 있다.
앞에서는 신천씨가 길 잡고 후미에서는 윤호씨가 뒤를 봐주고.....
헌데 진작 앞서서 간 줄 안 총무님이 맨 뒤에서 나타난다. 더덕 캐러 갔다 허탕 친것 같다.
선두에 앞서서 간 사람은 물도 간식도 없고 그나마 배낭 맨 사람들만 후미에 남았다고 웃었다.
정상 전 헷갈리는 길에 선두가 놓고 간 방울토마토를 먹고 마지막 힘을 쥐어 짜 심방분맥 분기점 겨우 도착.
여기서 빵과 물 토마토를 넷이서 나누어 먹고 출발. 멀리 이대장이 소리친다.
사진도 안찍고 쉬지도 않고 미친듯이 내달려 생각보다 진행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오르막에서는 기운이 없어 많이 힘들다.
마지막 봉우리인 524봉 삼각점에서 마지막 인증샷 찍고 나니 이젠 정말 하산만 남은것 같아 정말이지 기쁘다. 비도 소강상태라 더 기쁘다.
비는 내렸지만 오늘 산길은 깃대봉쪽 암릉 빼고는 비교적 평지도 많았고 산길이 푹신하고 비 온 날 치고는 미끄러운 구간이 적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여름꽃들이 피어나고 있고 송화가루는 비가 내려 나무, 땅 등에 노란물이 들었다.
치마 각반을 했는데도 대부분 점심 무렵부터는 발이 다 젖었다.
부지런히 내려오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노란 우리 버스. 너무 빨리 나타나 깜짝 놀랬다.
기사님이 위로 올라올 수 있는데 까지 올라오셨다고.....
일찍 하산한 분들은 진작 옷 갈아입고 계시다. 나와 정임씨 옷 갈아입고 곧 후미 봐 준 두 브라더가 도착해 출발.
회장님 고향이라는 함안군 군북 하나로마트 위 식당에서 삼겹살 구어 푸짐하게 저녁 먹기. 비는 완전히 그쳤다.
우리 산악회 어버이 벌인 두분을 위해 이대장이 저녁을 쏜단다.
비오는날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뒤로하고 산행을 무사히 전원 다 하고 나서 먹는 저녁은 유난히 맛이 좋다.
회장님은 여기에 차를 세워놓아 여기서 헤어지기.
차는 비가 내렸는데도 어마어마하게 막혀 1시나 되어 도착한다는 예보.
신탄진 휴게소 잠깐 서고 미친듯이 달려 12시 전 안양 입성.
1박은 안 한다는 신천씨의 농담.
이덕 저덕에 한 구간 무사히 마쳤다. 감고사!~
-윤호씨 사진 추가 (두루 감사)
-작가님 사진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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