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안나(1965~ )
지우지 못하겠더란
어머니의 말
새끼손가락이 저려 오는
다섯이라는 말
내가 사는 빌라
흰 기저귀 펄럭이는 옥탑방
도면에도 없는
이마 순한 어린것의
붉은 잠투정을
너끈히 들어올리는
오층이란 말
다섯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던 어른들 말씀 생각난다. 막내 동생은 다섯 번째 아이, 다섯 번째 손가락은 새끼손가락. 제일 작아서 깨물면 제일 아플 것 같은 막내 손가락은, 사층 집 옥상 위의 옥탑방을 닮았네. 옥탑방은 제일 작은 다섯 번째 층. 도면엔 없는 방이지만, 여기 조그만 사람이 살고 있어요. 제일 높은 아기가 자고 있어요.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일찍 잤는데 생각보다 늦게 일어났다. 해가 예쁘게 벌써 떳다고...
허겁지겁 나가보니 해가 중천에 떠있는데 나무가 가려 조금은 아쉽다.
대피소에는 어제 비맞은 팀도 보이고 홀로 치밭목에서 자며 여기 저기 다니는 홀로 다니는 분도 보인다.
대피소 예약을 못해 부득이하게 이렇게 한다고....
아침 일찍 벌써 올라온 분도 보인다. 재작년 무제치기 폭포 들어가는 길을 못 찾아 물어보니 조그많게 써 놓았다고 찾을 수 있을 거라 알려준다.
6시 반경 출발.
1시간 채 못 가 기나긴 계단을 내려가니 오늘은 무제치기 폭포 이정표가 눈에 보인다.
폭포는 수량이 아주 많진 않지만 제대로 폭포를 감상 할 수 있다.
행복해 하며 이런 저런 사진 찍고 놀다 출발.
어제 치밭목을 1시30분 경 도착했으니 사실 하산도 가능한 시간이다.
순전히 치밭목에서 자고 싶어 1박을 해 조금은 아까운 것도 사실.
그래서 오늘 산행은 제일 짧아 쉬울줄 알았는데 전혀 쉽지 않았고 더웠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장터목에서 자고 천왕봉 거쳐 하산한 사람이 어느새 우리를 따라 잡았다. 기중어버려....
그래도 이 사람 덕분에 유평 사진은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3시간 반 정도 걸린것 같다.
유평에서 대원사까지는 기억보다 멀지는 않았다.
시간도 널널한지라 대원사 구경 하고 버스타러 내려가는 길은 기억보다 멀었고 지루했다.
계곡 윗쪽은 못 들어가게 해도 아래쪽은 물놀이를 할 수 있게 해 놓았는데 땡볕이라 그렇지 계곡은 아주 크고 넓고 좋았다.
계곡 건너편은 데크가 보인다. 둘레길을 조성하는것 같다.
아무튼 지루하게 겨우겨우 버스 타는곳 도착.
씻을 곳이 없다. 11시40분 원지 나가는 버스라 잠시 시간이 있어 맥주 한캔 마시고 버스 타고 원지로....
원지 나가 2;20 남부터미널 표 사고 전에 갔던 희성식당에 가 목욕탕 물어보니 경호탕은 여름에는 안하고 가까운 곳에 금강 사우나를 알려준다.
기쁜 마음으로 금강사우나에서 깨끗하게 씻고 새옷 갈아입고 희성식당에서 늦은 점심 먹고 삶은 옥수수와 마실것 사서 버스 타기.
너무 마음이 통해 알아서 준비할 줄 알았던 간식이 부족해 조금은 허기진 산행을 해 덕분에 음식을 알뜰하게 먹을 수 있었다.
교통비가 생각보다 많이 올랐고 대피소 이용료도 많이 올라 예전에 비해 돈이 많이 든다.
그래도 이덕 저덕에 올 여름도 지리를 갈 수 있어 행복했다. 함께 해 준 차영샘 샘유~
'산행기 > 2018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혹서기 산행이 훈련 산행으로 (고양산-아미산, 8/19) (0) | 2018.08.21 |
---|---|
걷기 마지막 날 일월산 가기 (8/10) (0) | 2018.08.16 |
지리 백-대종주 (7/29-31) 2 (0) | 2018.08.06 |
지리 백-대종주 (7/29-31) 1 (0) | 2018.08.06 |
바람 맞으며 혹서기 견디기 (홍천 매봉산, 8/5) (0) | 201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