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에어만(1872~1945)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어지자
그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함께 식사한 게 고작 한 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속에 누워 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인간이 평등하다고 말하면서 인간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시대. 그 생각을 실천하는 세태. ‘갑질’에는 끊기 힘든 쾌락이 들어 있는 듯하다. 그러나 쾌락을 탐하는 순간 그는 인간으로서 희미해진다. 인생을 향유할 시간에 동물처럼 으르렁거렸던 그는 어디 누웠나. 대답할 입도 호통 칠 기운도 없는 한 평 무덤에. <이영광·시인·고려대 문예창작과 교수>
크리스마스를 보람차게 보내기 위해, 지리산 연습 산행 겸 산에 가기로 했다.
처음엔 북한산을 가자더니 한적하고 눈 없는곳으로 가자해 모락-백운을 가기로 했다.
농수산시장앞에서 10시경 만나 계대 후문옆 능선을 타고 모락산 정상은 가지 않고 절터 약수터에서 간식 한번 먹고 백운산쪽으로 고고씽~
길 건너 백운산 들어섰다. 공동묘지는 이젠 정비가 많이 되어 있고 백운호수 주변엔 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그래서인가 보이는 경치도 조금은 다르다.
계단 올라가 드디어 백운산 정상.
여기서 2차 간식을 먹는데 갑자기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 화이트 크리스마스?
후다닥 간식 먹고 고어잠바로 갈아 있고 오늘은 모처럼 바라산을 가기로. 1일 3산?
바라산 가는길은 정말이지 오랫만이다. 길도 정비가 되어있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연계 산행을 하는 사람들 같다.
눈은 오는듯 하더니 그쳤다.
헌데 고분재에 가니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해 바라산 정상에 가니 다시 그쳤다가 하산하는데 다시 내린다.
여기서 안내판대로 바라재쪽으로 하산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90도 꺾이는 길이 아니었던것 같아 빤히 보이는 휴양림을 보고도 직진을 했다.
길도 평탄하고 나름 좋아했는데 가도 가도 끝도 없고 이정표도 없다. 뭐지?
되돌아 가기엔 너무 멀리 온것 같아 하산해 보니 고기리. 한참 집 짓고 있는 현장. (난개발의 현장이란다)
시람도 뜸해 차 불러세워 길을 물어보니 버스가 조금 걸어 내려가면 있다고 한다.
내려가다 식당을 만나 일단 늦은 점저를 먹었다. 금잔디라는 식당인데 맛은 좋은데 조금 맵고 짜다.
아무튼 밥 먹고 몸 녹이고 330번 타러 가다 30분에 한대 있다는 마을버스가 와 후다닥 타고 아니 이 차가 아니라고....
다시 내려 환승하고 난 운중동에서 내려 환승해 겨우겨우 집에 갔고 차영샘은 전철역까지 타고 가 무사히 집에 갔다고....
산에서 불확실한 길이 나올때는 이정표 대로 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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