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진달래 만나러 고려산 갔으나 (4/24)

산무수리 2019. 4. 25. 07:23

방울토마토
- 이향지(1942~ )

방울토마토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내가 먹었다. 그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나는 방울토마토나무였는데, 지금은 없다. 효정이가 먹었다. 경로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그 아이들은 탐스러운 방울토마토였는데, 지금은 없다. 내가 먹었다. 그가 먹었다. 방울토마토가 먹었다.

 (중략)

방울토마토 지금은 빈 용기만 있다. 동글동글 잘 익은 방울토마토. 현대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다시 만났는데, 새빨간 심장 한 곽을 다시 만났는데, 지금은 찢어진 투명과 빈 용기만 있다. 아침까지 있었는데, 새빨간 심장 네 알이 내 앞에 남아 있었는데, 내가, 방울토마토가, 방울토마토나무가, 한 알씩, 씻어서, 먹어서, 없다.


냉면 사발과 수육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나니 식당 이모님이 서비스라며 뭔가를 내밀었습니다. 흰 접시 위에 빨간 방울토마토가 대여섯 개, 구르기 직전으로 저마다 웅크려 있었습니다. 방울이라는 말, 토마토라는 말, 귀여운 이 두 단어가 만나 빚은 천진이 동글동글 눈 크게 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먹기 좋아 한입에 쏙, 배부른 위에 보탤 요량 없이 가볍게 쏙, 방울토마토는 그러나 사실 디저트를 넘어서는 한 알의 심장, 한 알의 우주, 한 알의 엄마라는 걸 상상이나 해보셨을라나요. 방울토마토가 있었는데 어라, 방울토마토가 없다네요. 색즉시공공즉시색, 오랜만에 한자 한번 멋지게 써봐야겠어요.<김민정·시인>


고천4리 마을회관-적석사-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생태다리-고천4리 마을회관


 

 

 

 

 

 

 

 

 

 

 

 

 

 

 

 

 

 

 

 

셤 첫날 명숙샘 운전 봉사로 산행도 하고 밴댕이도 먹기로 했다.

오늘도 날씨가 덥고 점심이 짰는지 과식을 한건지 갈증이 닌다.

내심 시간이 되면 새로 생겼다는 다리도 건너볼 겸 혈구산을 염두에 두었다.

차량 회수하기 좋게 고천4리 마을회관에 차를 대고 적석사까지 걸어 가는데 생각보다 멀고 가피른 오르막이라 후회가 밀려온다.

이 시간 올라가는 우리를 본 하산객들 염려를 들어가며 겨우 적석사 도착.

 

가물다며 화장실은 잠겨있고 물 사려던 매점도 문이 닫혀있다.

갈증이 더 나는것 같다.

낙조대 보고 낙조봉 올라선 후 신길은 예전보다 평탄하고 짧고 단조롭게 느껴진다.

오후라서인지 사람이 별로 없고 한갖지다.

잠시 쉬며 싸온 간식 먹으니 갈증이 다행히 가신다.

고려산 가까워지며 진달래가 보이기 시작히는데 염려대로 많이 시든 모습이다.

그래도 멀리서 보는 색은 아직은 곱다.

재작년 새로 심은것 같은 철쭉은 제법 자라 꽃을 피우고 있다.

 

정상석이 데크 위로 옮겨왔다. 뭐지?

원래 있던 정상석 가는길을 막아놓고 왼쪽으로 돌아가는 좌회로를 만들어 놨다.

원래 있던 정상석에서 사진도 찍고 고비고개까지 가보기로 했다.

이 길은 기억보다 더 그지같고 먼지가 펄펄 날리는 욕 나오는 길이다. 오늘 스틱 안 들고 온 차영샘은 더 힘들었을거다.

그래도 지옥 끝 천국이라고 평탄한 길이 나오니 살것 같다.

우리가 온 길 대부분이 강화 나들길이다. 너무 쎈데?

생각보다 멀게 느껴진 고비고개.

다리는 사진보다 작았다.

혈구산 밟아라도 보자고 다리 건너 내려와 마을회관까지 검색해 보니 2키로. 택시 3분이라고?

걸어가자. 벚꽃 떨어진 길을 걸어 차량 회수하고 강화 풍물시장 요셉이네서 정식 2인분으로 셋이 배부르게 먹었다.

이기사 졸릴까봐 커피 사고 강화 아낙이 파는 농사 지은 땅콩을 한되박씩 사고 고고씽.

차 안에서 낙조를 보고 노량진에 내려줘 집으로...

언니들 드라이브 시켜줘 고마우이.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