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지옥에서 천국으로 (영산기맥, 태청산, 6/16)

산무수리 2019. 6. 17. 23:25

<초여름>

 

손병흥

 

 

담장에 만발한 덩굴장미꽃처럼

어느새 다가와 버린 춘하의 무렵

여름에 막 접어드는 무더워진 시기

 

한낮에는 마구 무더위에 시달리지만

밤이 되면 아직도 조금은 서늘한 날씨

약간은 나른함이 점차 엄습해오는 계절

 

흰 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초여름 하늘위로

아련해진 추억들 첫사랑의 설렘마저 피어오르는

살짝 정신 줄 놓아버리게끔 내리쬐는 강해진 햇볕


산행일: 2019.6.16 (일)

코스개관: 깃재-월랑산-물치재-태청봉-마치재-작은마치재-전망바위-장암산-숯가마샘터-사동고개 (상무대CC)

날씨: 바람불어 좋은날

멤버: 당나귀 6명


한밤중 축구 결선을 하던날이라 오늘 다들 피곤해 하겠구나 했다.

총무님 차를 탔는데 산행 예고 날짜를 잘못 보냈는데 아무도 눈치 못챘는데 기사님과 작가님만 바뀐줄 알고 차가 오지 않았다고....

기사님 연락해 오신다고 했고 회장님도 차 운전해 오셨고 총무님이 정신 차리고 윤호씨 태우고 왔는데 왜 아무도 없냐고 신천씨 전화.

예상대로 작가님도 바뀌 날짜로 알고 모락산 올라가다 되집어 내려오라 하고 총무님이 차로 모셔다 집에 잠깐 들려 물과 카메라만 들고 뛰쳐 오셨다.

예상 시간보다 40분 늦게 농수산시장에서 출발.

오늘 아침 먹은 백성이 거의 없으니 일찍 아침먹고 가자해 안성 휴게소에서 아침들을 먹고 본격적 취침 모드로....

기사님도 축구 보다 주무셨다며 아침 먹으면 졸릴것 같다고 안 드시니 총무님이 에너지 음료와 빵을 사오셨다.



푹 자고 지난번 올라가다 만 그 자리에서 인증샷 하고 산행 시작.

작가님 급하게 오시느라 모자도 빼먹고 오셨다. 윤호씨거 쓰라고 하니 안 써도 된단다.

회장님 왈, 10살은 젊어 보이니 얼른 쓰세요~












초장 능선으로 붙는 길 왼쪽 태양열 집광판이 삼밭처럼 펼쳐져 있다. 그 길을 끼고 가는데 길은 순한 편이다.

헌데 갈림길이 나오는데 표지기는 오른쪽에 더 많은데 넝쿨로 가기 힘든 길이다.

왼쪽 마을로 내려갔다 올라가도 월랑산은 나온다는데 아무래도 우측 길이 맞는것 같다고 총무님이 칼을 꺼내 러셀을 하면서 천천히 진행.

겨울산만 러셀 하는줄 알았더니 여름산도 러셀 한단다. ㅎㅎㅎ

아무튼 넝쿨때문에 반팔 입고 오신 작가님 다칠까봐 윤호씨가 바로 앞에서 가지 꺾어준다.

작가님, 공주 산행 하신다고 놀렸다.

아무튼 이런 길을 가니 지난번 안하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트랭글은 정상 알람이 울었는데 여기서 한 봉우리 더 올라가니 월랑산이라고.....

오늘 지난 산행 이어서라고 지도도 안 나누어주어 지도도 없다. 아무튼 인증샷 찍고 길은 왼쪽으로 팍 꺾여 내려간다.









월랑산에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는데 그래도 올라온 길 보다는 나은 편이다.

물치재가 나왔다.

여긴 임도로 가도 되고 산길로 가도 된다. 점심 먹기 딱 좋은 장소인데 올라가서 먹자는 회장님.

임사모가 될까 했는데 그래도 오늘 산행 길지도 않은데 능선을 타고 가기로 했다.
























태청산초입은 산악 오토바이 자국인지 바퀴 자국이 난 넓은 길로 내심 그지같을거라 생각했다.

헌데 조금 더 진행하니 길은 호젓하고 그늘이면서 바람이 아주 시원하다. 좀 더 올라가니 여기도 편백숲이 근사하고 나무향도 좋았다.

중간 중간 임도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다닌것 같진 않다.

아무튼 태청산 가는 길은 월랑산 가는길에 비해 순한 편이고 산이 올라간다는 느낌이 별로 없이 순한 편이다.

중간 편백숲에서 쉬는데 신천씨 나무를 코알라처럼 끌어안고 서있다.

이 산과 바람을 정말이지 싸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

태청산 가기 전 바람 좋은 그늘에 앉아 점심 먹기.


오늘도 총무님 배낭이 왜 그리 무거웠나 했더니 회장님 점심에 쌈이 2통이나 나오고 거기에 드릅 쌈장인데 지난번 쌈장보다 더 맛있다.

작가님은 십시 일반으로 한 수저씩 나누어준 밥으로 점심을 드시는데 싸 가지고 온 날보다 더 많이 드시는것 같단다.

윤호씨는 오늘도 맥주를 2캔만 들고 왔는데 집에 더 많이 있단다. ㅎㅎㅎ

오늘 산행이 일찍 끝나니 불갑사 들렸다 가는게 어떠냐고 영광 출신 신천씨의 건의.

좋죠~ 불갑사는 남방 불교가 처음 들어온 곳이기도 하고 상사화가 유명한 절이라 안 그래도 와보고 싶었던 곳.

그럼 법성포 들려 굴비정식까지? 굴비정식은 앞으로 영광을 몇번 온다고 그때 먹어도 된단다.

회장님 왈, 아니 오늘도 먹고 다음에도 또 먹으면 되지~ ㅎㅎㅎ

대장님도 못 나오고 덩달이 정임씨까지 못 나와 사람이 너무 줄어 어떻게 하냐고 하니 우리가 돈 없어 산에 못와? 힘 없어 못오는게 더 겁난다는 회장님.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이 말에 신천씨, 최소한 작가님 8순까지는 다 같이 산에 와야 한다고.... 

말만 들어도 고맙고 위안이 된다.

즐겁게 점심 먹고 출발.

























헌데 1분도 가지 않아 밥 먹기 좋은 정자가 나왔다. 좋은 식당 놔두고 먹었다고 한참 웃었다.

여기서 태청산 가는 길은 오르막이 있긴 했지만 급경사도 아니었고 아주 멀지도 않았다.

헬기장에서의 경치도 좋았고 정상 가기 전 헬기장인지 조망이 트여있는 곳에 태청지맥 이정표가 붙어있다.

여기서 계단을 올라가니 여기도 조망터가 있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나오는 영광 최고봉인 태정봉이라는 정상석이 2개나 있다.

바로 아래에는 군위학교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정상은 사방이 트여 정말이지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 좋았다.

사방 사진 찍고 마지막 봉우리인 장암산은 기맥에서 약간 벗어나긴 했는데 그곳을 향해 출발~






태청산 정상을 지나 기나긴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오니 나오는 마치재.

이곳에서 장암산을 향해 출발~













마치지 지나고 덩쿨이 간간히 있긴 했지만 초장보다는 훨씬 낫다.

하늘을 보니 앞, 뒤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 오늘 바람이 시원해 더운줄 몰랐고 그 덕에 물도 거의 안 먹히는 그런 날씨니 패려글라이팅 타기도 좋을것 같다. 하늘에 마냥 떠있는 것 같다.

가다 아주 작은 오디를 따 먹는데 너무 작아 100개는 먹어야 할것 같다.

헌데 조금 더 가다 총무님 개복숭아 발견. 한, 두 그루가 아니라 여기저기 주렁주렁 달려있다.

처음엔 따서 총무님 드리려고 시작했는데 너무 많아 각자 한 보따리씩 따게 되었다.

회장님은 큰 키를 이용해 가지를 당겨주면 따는 분업 방식으로 많이 따 배낭이 묵직해 졌다.

걸음이 느린 내가 먼저 출발.






헌데 조금 더 올라가니 여긴 나무도 작고 낮은데 개복숭아가 주렁 주렁 달려있어 여기서 한바탕 또 땄다.

산행이 길고 산행 초장이면 무게 부담때문에 이렇게 딸 엄두도 안 날 텐데 마지막 봉우리 하나만 올라가면 되니 무게에 대한 부담이 적어 다들 한 보따리씩 따서 각자 효소 담그기로.....


















복숭아 딴 곳에서 조금 더 진행하니 여기는 산상 공원을 조성했던 곳 같다.

영산홍이 많이 심어져 있고 낡았지만 벤치, 정자도 여기 저기 있다.

샘터 삼거리가 나왔고 조금 더 진행하니 드디어 장암산 정상이 나오는데 정자보다 넓은 마당바위가 일품이다.

다들 올라가 신발까지 벗고 작가님이 바쁜 와중에 들고 오신 방울 토마토 먹기.

패러글라이딩 타는 사람들에게 태워달라고 해도 안 태워준다고 인심 사납다고 웃기는 총무님. ㅎㅎㅎ

이 바위 전설을 이야기 하며 한참 이야기 나누며 놀다 사진 찍고 하산하자~











ㅈ정상에서 내려오다 숯가마터라는 허접한 구조물이 있는데 바로 아래 샘터가 있는데 물의 양은 많지는 않은데 물 맛은 일품이라고....

물 마시고 돌이 무작위로 깔리 길을 내려오는데 배낭이 무거워 넘어질까봐 살살 걷기.

뒤에서는 회장님 이바구에 다들 열심히 경청하고 총무님은 휘리릭 내려가셨고 골프장이 잠깐 보이더니 계단 몇번 내려가니 우리 버스가 보인다.

옷 갈아입고 불갑사로~



















불갑사는 화려한 절은 아닌것 같은데 9월 상사화 축제를 하면 그야말로 불바다를 이루는것 같다.

이 상사화 덕분에 절 입구는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그때가 되면 사람도 인산인해를 이룰것 같은데 절 끼고 등산로가 나있어 산행 하면서 하산길이 절로 내려오는 길로 오면 꽃도 즐길 수 있을것 같다.

절 한바퀴 둘러보고 저녁 먹으로 가자~





기사님이 검색 해 놓았다는 영광 군내 문정한정식에서 한상 10만원 짜리 정식으로 모처럼 럭셔리 저녁 먹기.

오늘 안 나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는 작가님. 모처럼 허리띠 풀러놓고 마음껏 먹다 먹다 남겼다.

맥주2, 소주를 1병만 시켰는데 그 술이 남았던 날. 내가 맥주 한잔 도와줘야 하는데 안 도와줘 남았다나?

7시 10분 출발해 고인돌 휴게소 쉬고 차는 달리고 우리들은 잠자고 10시 경 평촌 도착.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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