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덩쿨을 헤치고 영산기맥 가기 (상무대cc-금계길, 7/7)

산무수리 2019. 7. 8. 23:18

<한낮>

 

김용화

 

 

눈부신 유월의 하늘!

 

대지의 중심 깊숙이

뿌릴 박고

환희의 절정에서 숨죽이는 나무들

 

푸른 열매 하나,

우주 밖으로 떨어져나간다


산행일: 2019.7.7 (일)

코스개관: 상무대 cc-분성산-연정재-칠봉산-가재봉-밀재-수양산 헬기장-금계길 (9:40~16:50)

날씨: 더울거라 각오를 했는데 그늘도 많았고 바람도 불어주어 덜 힘들었다.

멤버: 당나귀 6명


여름이다. 작년에는 혹서기 산행으로 계곡 있는 산에 가거나 짧은 산을 가기도 했는데 막상 혹서기 산행도 짧으면 짧은대로 힘들었고 계곡에 물을 제대로 만난 적도 별로 없었다. 이번엔 그냥 기맥을 하되 코스를 짧게 한단다.

오늘 산행은 9키로가 안된다. 다음 구간이 불갑산인데 이 구간은 9월 상사화 축제기간으로 미루어 둔단다. 정상에서 상사화 보고 다시 올라온다나?

뭐라도 좋다, 불갑사 상사화를 볼 수 있으면 오케이다.



아침부터 코스가 짧아 도시락 놓고 가냐는 총무님. 오전이면 끝날테니 안양가 저녁을 먹는다나 뭐라나?

어찌될지 모르니 일단 들고 가자 했다.

날이 더우니 물만 잔뜩 짊어지니 배낭이 꽉찬다. 그나마 싸오던 간식도 못 들고왔다.

일단 잤고 군산에서 아침들 먹고 지난번 하산한 장소 도착해 사진 찍고 출발.


















초장 넝쿨을 지나 올라가니 대숲이다. 와호장룡 찍어야 겠단다.

그늘이니 시원하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선두에서 총무님이 전지가위로 넝쿨을 잘라주고 회장님이 바로 뒤에서 나머지 방해물을 치워주시면 그 뒤를 따라간다.

얼마 안되 정상이 나온다. 아주 근사한 나무가 있고 군인들이 훈련 나올때 쓰던 구조물도 보인다.

정상 사진 찍고 길을 가려는데 넝쿨이 길을 막는다.

총무님이 어렵게 길을 내 내려가는데 여기부터는 대나무도 멋진데 길도 넓어졌다.

신나게 내려갔다. 헌데 잘못 내려왔다고.... 정상에서 직진을 했어야 했는데 넝쿨 피하면서 방향을 잘못 잡은거란다.

오늘 산행이 짧아 이 정도 알바는 애교란다.


다시 정상 올라가는데 내려올때 불던 바람은 올라갈 때는 어디에 숨었는지 바람이 안불어 더 덥다.

겨우겨우 다시 올라가 달달한 자두 먹고 넝쿨을 조금만 헤치니 그나마 산길이 나왔다.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왔고 길을 내려가니 도로를 만났다.

여기서 다시 붙어야 하는데 영 길이 안 보인다.

전신주에 리본은 잔뜩 달렸는데 넝쿨에 뒤덥혀 찾기 힘들다. 어렵게 넝쿨을 헤치고 가니 그래도 길이었다고 밧줄도 매어있다.

칠봉산 정상은 영 안나온다. 정상 언저리에서 일단 점심을 먹었다. 다들 힘드니 밥도 잘 안 넘어간다.

총무님 상추가 이젠 쇠해서 없어 더 안 넘어가는것 같다. 밥 먹고 출발.












다시 길이 나왔고 대숲도 헤치고 가는데 길이 희미해 총무님이 고생이다.

칠봉산 정상석은 못봤는데 가재봉 정상 표지기가 있다.

가재봉도 2곳이 있다고 하니 하나는 바닷가재고 하나는 민물가재냐고 총무님 웃긴다.

사진 찍고 바람도 불어주어 한참 쉬었다 하산하기.













가재봉 지나서 큰 오르막은 없고 낮은곳 몇번 오르내리면 된다는데 밀재 가는 길 칡넝쿨이 어찌나 대단한지 커튼을 친것 같다.

아무튼 넝쿨때문에 6명이 한줄로 서서 앞에서 자르고 뒤에서 치우고 길을 내면서 진행하는데 다시 길을 만났다.

여기가 밀재고 불갑사와 가마미 해수욕장 표시가 나온다.

마지막 봉우리 치면 오늘 산행 끝이라고.....













수양산 정상은 기맥길은 아니고 갈림길에서 헬기장을 올라가니 오늘 산행 중 그나마 조망이 트인 곳이다.

벤치가 있는데 넝쿨이 뒤덮고 있어 안 보일 지경이다.

여기서 사진 찍고 다시 백해 이젠 진짜 하산만 있는 길 가기....





헌데 여기서 작가님이 개복숭아를 발견.

나무가 키가 크고 넝쿨이 뒤덮혀 따기 힘든데 윤호씨 올라가고 회장님 당기고 총무님 넝쿨 걷어내며 한참을 따고 줏었다.

막판 복숭아 서리로 힘든것도 까먹고 횡재한것 처럼 행복하기만 하다. 다들 치매 맞다고 웃었다.

기사님이 차를 몰고 올라와 곧 차를 만났다.




영광 시내 나가야 저녁을 먹을 수 있어 나가는데 비가 내린다. 산행 끝난줄 어찌 알고....

시내에서 순대전골로 배부르게 먹고 회비 바닥 났다고 회장님이 내셨고 6시경 출발.

정안 휴게소 한번 쉬고 평촌 오니 9:40.

이덕 저덕에 행복한 산행이었다.


-사진, 동영산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