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눈물처럼>
박종영
늦더위에 지친 하늘에서
자분자분 비가 내리더니
산이 눈물처럼 파랗습니다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한 애태움이 찡하던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
혼탁한 세상 바라만 보다가 고운 얼굴 다 놓치고
이렇게 비가 와서 파란 들녘에 서면,
저절로 풋나락 냄새 가슴 가득 채워져
울렁거리던 뱃속이 하냥 대견스럽게
얼른 꺼지지 않습니다
세월은 참 빠르고 야속도 합니다
저마다 숨기고 싶은 어리석음을
하나하나 들춰내기라도 하듯,
누구나 남의 웃음 따라 하는 정이 있으므로
하얀 얼굴 다듬어 웃으라 합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마중하며
오늘은 논배미 여문 결실을 지키고 선
찬란한 허수아비와 밥 한 끼 같이하려는데
혼잡한 참새떼가 낯익은 목소리로 날아와
슬쩍, 풍성한 초가을을 훔쳐 달아납니다
양재트럭터미널-옥녀봉-매봉-혈읍재-망경대-석기봉-이수봉-국사봉-하오고개
작년 개교기념일 설악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올해도 무조건 설악을 가기로 했고 희운각 예약도 잘 했는데 태풍으로 입산통제 됐다고 문자가 왔단다.
지리도 비때문에 하산했는데 설악은 입산 조차 못한다고?
아쉬워 청계산 가기로 해 8시 양재시민의숲에서 만나 버스타고 트럭터미널에서 산행 시작.
평일 산은 참 한가하다.
아주 길게 느껴진 옥녀봉에 사람이 있어 서로 사진 찍어주었다.
잠시 쉬었다 매봉을 향해 가기.
매봉 가는길도 정비가 많이 되었는데 계단은 낡아 보수를 해야할것 같다.
매봉 가기도 전 비가 내린다.
일단 정상 찍고 나무 아래에서 차영샘 엄마표 찰밥 먹기.
이 밥을 설악에서 먹었어야 했는데..
점심도 싸가지고 와 날보고 가져가라고.. 포장까지?
후다닥 커피까지 마시고 혈읍재 지났고 만경대도 우회길로 지났고 석기봉 정상도 구조물이 들어와 달라진 모습.
일단은 이수봉까지 가서 어디로 갈지 정하기로 했다.
이수봉 찍고 국사봉까지 가자~
국사봉 찍고 이왕이면 하오고개까지 가면 성남 누비길 구간을 가는거란다.
하오고개에서 원터마을로 내려와 버스타고 인덕원에 있는 돈가스 맛집 에버그린으로...
줄서서 먹는다는데 한가하다.
비도 내리지만 3시경 마감. 하마트면 못 먹을뻔.
여산은 빵이 특히 맛있다는데 내 입맛에는 스프가 아주 맛있다.
배가 너무 불러 차도 생략하고 집으로...
하루 놀아줘 감사~
'산행기 > 2019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지산 단풍에 빠지다 (10/20) (0) | 2019.10.20 |
---|---|
영산기맥 가기 (고인돌공원-병산-우적동길, 10/6) (0) | 2019.10.09 |
꽃에 취하던 날 (영산기맥, 금계길-불갑산-용천사길, 9/29) (0) | 2019.09.29 |
축지법 쓰며 영산기맥 잇기 (금구마을-감방산-도산재3거리, 9/8) (0) | 2019.09.08 |
덩쿨을 헤치고 무사히 (영산기맥 건김재-금구마을, 8/18) (0) | 2019.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