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정아지
서방님과 알콩달콩 살아온
안방에 난데없이 나타나
주인인 양 요강 위
엉덩이 까고 앉은 너는 누구냐
마흔 너머 자고 나면 허전한 아침
서방님 홀려 내 사랑 뺏어간 너
머리끄덩이를 쥐고 한 움큼 뽑는다
어린 것이 금쪽같은 내 낭군 꼬드겨
밤새 술 마시게 하고
그것도 모자라 아침이면
턱 하니 밥상에 먼저 오르는 너
네가 이러고도 성할 듯싶더냐
고춧가루 팍 뿌려 얼큰하게
꼬인 뱃속부터 푼 다음
너, 영원히 골로 보내주마
산행일: 2019.12.15 (일)
코스개관: 관동회관-관술령-망설봉-숙지령-기선봉-사별산-촌천치-식기봉-덕갈산-세셀골 입구 (9:40~17:10)
날씨: 아침엔 쌀쌀할것 같더니 날이 풀려 덥게 느껴짐.
멤버: 당나귀 6명
이번 산행부터 회비를 걷어야 하는데 일단 산행부터 하고 보자고...
뭐지? 중대 발표라도?
오늘 총무님 차가 없어 범계역에서 차를 타고 출발.
금산휴게소 도착하니 정토회 보살님들 차가 엄청나게 들어온다.
더 자고 지난번 산행했던 관동회관앞에 차를 대고 준비하는데 어깨가 아직 회복 안 된 회장님 신발끈을 매어주는 총무님 왈.
'차 조심하고 밖에서 어른들 만나면 인사 잘해야 한다...'
웃으며 출발.
지난번 내려왔던 밍실봉 지나 오늘은 망설봉을 향해 출발.
막상 망설봉 트랭글은 울었는데 총무님은 앞서서 가버리고 작가님은 저 앞이 더 높아 보인다고 아무 표지석 없는 정상을 그냥 지나치다.
망설봉 지나고 내려오는 길은 제법 살 떨리는 길.
우리야 넘어지면 되지만 회장님은 넘어지면 큰일 나기에 새색시처럼 조심 스럽게 내려오고 앞에서는 낙엽을 쓸어주고.....
날이 풀려 다들 잠바를 벗어 치웠다.
기선봉 가서 점심 먹기에는 너무 멀다고 고인돌 바위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조망 좋고 햇살 좋은 곳에서 앞서서 가 보이지도 않던 총무님이 기다리고 계시다.
여기서 밀감과 감말랭이로 든든하게 간식 먹고 출발.
고인돌 바위로 추정되는 바위를 만났는데 선두는 그냥 지나쳤고 기선봉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봉우리 하나 치고 올라가니 작가님이 정상표시 표지기를 들고 계시다.
여기서 점심 먹고 가기로 했는데 자리가 넓지 않은데도 사람이 몇명 안되니 충분하다.
오랫만에 산에서 밥을 먹어 의자 들고 오는것도 잊어버렸는데 의자를 빌려주어 편하게 점심을 하하호호 웃으며 먹고 지도를 보니 많이 진행해 내심 오늘 산행이 빨리 끝날줄......
낑낑대고 올라간 기선봉도 트랭글은 울었는데 아무 표시가 없다.
이 산은 정상석이 참 인색한 산이다.
기선봉에서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는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거리상 멀지 않은 사별산이 왜 사별산인지 알것 같다.
오르막도 가파르다. 자꾸 뒤로 밀리고 앞으로 고꾸라질것 같다.
어찌어찌 올라오니 여긴 그래도 정상 표지를 해 놓아 그것만으로도 좋다고 사진 찍으며 선택적 치매 맞다 웃었다.
여기서 88고속도로 지나고 식기봉 가면 된다는데 업다운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해 그런줄......
고속도로를 어찌 가로지르나 했는데 그 초입까지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정말이지 징하게 길고 길은 그지같고 절개지 아래로 계단을 내려오는데 누가 저 계단을 쓰나 했는데 우리가 쓰고 있었다.
잠시 쉬고 간식도 먹고 안전하게 임도따라 걷다 육교 건너러 가자~
이 길도 만만하지 않았고 돌아서 육교 건거 식기봉 가는 길도 게단을 몇번 올라가고 그리고도 아주 길게 가는데 정말이지 힘들어 죽을뻔 했다.
느닷없이 나타난 식기봉 정상석은 정말이지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은 버려진 정상석 같았다.
이젠 덕갈산만 올라가면 하산이라고.....
식기봉에서도 결코 가깝지 않았지만 아무튼 오늘 마지막 정상인 덕갈산 도착.
식기봉은 함양에서 만들었는데 덕갈산은 거창에서 만들었는데 훨씬 낫다.
이젠 정말 하산만 있는거지?
드디어 새로 포장된 길을 만났고 우리 버스가 보인다.
회장님은 수술한 쪽보다 오늘 스틱 짚고 안 미끄러지려고 용을 써 오른쪽 팔목이 더 아프다고.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친것만 해도 기뻤다. 지난번 처럼 비가 왔다면 정말이지 고전할뻔 했다.
오늘 송년회라고 안의 찜갈비 먹으러 간다고...
한숨 자고 일어나 찜갈비를 배부르게 먹었다.
오늘 차량 운행비에 저녁까지 풀 코스로 회장님이 쏘고 당신은 서울 안가고 고향땅에서 친구분 만나고 오신다고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시고 5명이 7시 경 출발.
중간 5중 추돌 사고가 났다는데도 뒤의 백성 3명은 잠만 쿨쿨 자고 나니 농수산 시장.
오늘 신천씨 새 차 G4 태워준다고 하는데 작가님은 돌아가지 말고 우리만 타고 가라고 가시고 안양시민 3명은 신천씨 새 차로 문전 택배.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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