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추자도 올레길 걷기 (12/6~7)

산무수리 2019. 12. 10. 00:00

<연필을 깎다>

 

오종문

 

 

뚝! 하고 부러지는 것 어찌 너 하나뿐이리

살다 보면 부러질 일 한두 번 아닌 것을

그 뭣도 힘으로 맞서면

부러져 무릎 꿇는다

 

누군가는 무딘 맘 잘 벼려 결대로 깎아

모두에게 희망 주는 불멸의 시를 쓰고

누구는 칼에 베인 채

큰 적의를 품는다

 

연필심이 다 닳도록 길 위에 쓴 낱말들

자간에 삶의 쉼표 문장부호 찍어놓고

장자의 내편을 읽는다

내 안을 살피라는


12/6 (금)

,






오늘 오전 강의만 들으면 연수 끝이다.

제주대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듣고 이른 점심을 먹고 택시 콜 해 제주 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1:45 레드펄호 3등석에 타다.

배 안은 널널한데 바닥이 차다. 베개를 방석 삼아 깔고 앉고 눕고..

고천사는 멀미 할까봐 멀미약을 먹고 잠이 든다.

1시간여 가는줄 알았는데 거의 2시간 만에 신양항 도착. 하추자도 거쳐 완도로 가는 배라고....




신양항 앞 마을버스를 타고 추자항으로 이동.

전화로 예약한 골목길 추자올레 게스트 하우스를 찾고 보니 낡고 허술하다.

혼자는 게스트 하우스도 나쁘지 않지만 2명이니 방을 예약할것 싶었다.

2층 침대방인데 그나마 침대에 전기장판이 있고 욕실을 딸렸는데 나머지는 없다.

아버지가 올레지기인데 출타중이라 아들이 대신 우릴 맞이하는데 추자도 떠난지 오래 되 올레길을 잘 모른다고...

추자 올레길이 멋지긴 한데 길기도 길고 난이도도 상이라고 해 오늘 해 있을때 일부라도 해 놓기로 했다.


추자항-등대산공원-추자초등학교-최영장군 사당-봉골레산-후포해안-용둠벙 전망대-순효각-추자항


  



















숙소에서 등대공원으로 올라가니 올레길은 초등학교쪽으로 가야 한단다. 그리고 해가 짧은데 나간다고 매우 불안해 하며 아버지에게 전화를 해보겠단다.

그냥 조금만 돌다 온다고 하고 나가 등대공원 잠시 들렸다 다시 내려와 추자초등학교앞에 올레 표시가 보이고 학교는 부라노 섬처럼 예쁘게 색칠해 놓았다.

학교 뒤로 올라가니 최영장군 사당이 나오고 그 뒤로 올라가니 올레길이 이어진다.

많이 가지 않아 봉골레산 정상이 나오고 멀리 정자가 보이고 건너편 절벽같은 길이 보이는데 오늘 설마 저길 가는건 아니겠지?

정상에서 내려오니 후포항이다. 여기서 용둠벙을 옵션으로 갔다 전망대 정자에 올라가니 내일 갈 나바론 하늘길이 보인다.

간식 먹고 일몰을 보려니 구름이 잔뜩 끼어 있어 내일 출발할 하늘길 기점을 보고 걸어서 집 근처 가 제일 식당에서 굴비정식을 먹고 내일 아침 몇시에 하냐고 하니 9시는 되야 한단다.

일찍 여는 식당을 물어보니 강진착한밥상집을 알려준다. 가서 확인하니 7:30 에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 내일 아침 예약하고 숙소로 왔다.

집은 우풍이 센 편이고 이불도 얇다. 간단하게 씻고 전기장판을 켜고 할 일도 없는지라 초저녁부터 잤다. 완전 대피소 모드......


12/7 (토)




어제 예약한 식당에 가 청국장백반으로 아침을 먹었다. 어제 식당보다 가격은 싼데 맛도 싸다.

그래도 이 아침을 먹을 수 있는데 감사하기로 했고 커피까지 마시고 나바론 하늘길을 향해 출발.


코스개관: 추자항-후포해안-나바론 하늘길-나바론절벽3거리-등대산전망대-추자교-묵리교차로-돈대산정상-돈대산입구-엄바위장승-예초리포구-예초리기정길-눈물의 십자가-신대산전망대-황경한 묘-모진이해수욕장-신양항-신양2리-묵리마을 (여기서 한바퀴 돌다)-묵리고개 (차도)-추자교-영흥쉼터-추자항


 



고천사 천주교 신자 아니랄까봐 성당을 못 지나친다.

잠시 들렸다 나와 출발.
























나바론 하늘길은 생각보다 길었고 멋졌다. 올레길의 미덕은 그렇게 많이 올라가지 않아도 되니 자연 내려오는 길도 길지 않아 좋다.

하늘과 산과 바다가 어울어진 멋진 경치, 앞 뒤 다 그림이고 경치다.

날도 풀려 어제보다 포근해 산행하기 좋은 날이다.









등대가 보인다.

여기서 사진 찍고 추자교를 향해 출발.









추자교를 지나고 돈대산 해맞이길 이정표와 올레 표지기가 보여 고민 없이 산으로 올라갔다.

돈대산은 생각보다 산이 높지는 않아도 꽤 길다.

중간 돈대산 등산로 입구 안내판이 보여 이건 뭐지? 하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니 정자가 보이고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인증샷 하고 출발.




돈대산에서 내려오니 예초항 가는길과 추석산 올라가는 길이 나오는데 추석산은 옵션인것 같다.

왼쪽 길로 내려오니 엄장승 이정표가 보인다.

우리가 묵리 교차로에서 돈대산으로 바로 올라가지 말고 담수장으로 가다 돈대산으로 올라 갔어야 하나?

아무튼 묵리 지나서부터 오른쪽으로 돌아야 할 길이 왼쪽으로 돌게 되었다.






엄바위 장승을 보고 마을로 내려오면 길 찾기가 힘들어진다.







마을에서 길 헤매지 않게 표지기를 잘 보고 무사히 예초리 기정길을 지났고 눈물의 십자가 갈림길도 만났다.

여기서 올레 지킴이를 만났고 여기서 십자가를 보고 도로 백 해 바닷가로 내려가면 황경한 묘가 나온다고 한다.







바닷가쪽 계단을 내려가 눈물의 십자가를 보고 올라오니 정자가 보인다.

여기가 신대전망대다. 잠시 쉬면서 간식 먹고 묘를 향해 출발.








황경한 묘까지는 생각보다 길었고 묘지는 한창 정비 공사중이라 어수선 하다.

사진만 찍고 출발해 묘지 왼쪽 언덕 표지기가 있어 걸어 내려가니 다시 길을 만났는데 정비하는 노부부가 여긴 둘레길이 아니고 아래 길이라나?

여기서 다시 왼쪽 계단으로 정비된 길을 따라 내려가니 마을이 나온다.

여기가 모진이 해변인것 같은데 여기가 몽돌이라는데 바닷가 가서 봤어야 하는데 몸도 피곤하고 그 당시에는 생각도 못해 다음 장소를 향해 이동하던중 카페가 나온다.

무인카페로 민박집에서 운영하는 가게인데 커피와 음료수를 돈통에 넣고 커피를 빼 마셨는데 생각보다 맛이 좋다.

이렇게 걷다 쉬는거 너무 좋다는 고천사. 잠시 쉬며 차도 마시고 화장실도 들리고 물도 보충하고 출발.






어제 내렸던 신양항에 도착.

항 앞까지는 표지기가 보이더니 그 다음부터 안 보인다.

찻길을 가다 여긴 아닌것 같아 여기 저기 찾아 헤매다 주민께 여쭈어보니 돈대산에서 내려왔으면 다 본거란다.

엥? 이건 아니지....

밥이라도 먹고 가려니 식당이 없고 가게도 보이지 않는다.









어찌해 교회를 향해 올라가다 표지기를 다행히 찾으니 호젓한 뒷산으로 연결된다.

행복해 하면서 여기선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까지 만났다.

다시 길이 나왔고 언덕이고 묵리마을로 가야 하는데 표지기가 안 보여 오른쪽 길로 내려가 올레길을 물어보니 조금 더 내려가라고 한다.

다행히 표지기를 만났는데 다시 언덕쪽으로 올라가라고 한다.









길을 따라가다 왼쪽 숲으로 올라가는 이정표를 만나 이젠 제대로 된 길 찾았다고 좋다고 올라가는데 이 코스가 생각보다 아주 길었다.

경치도 좋고 다 좋은데 이젠 힘도 빠지고 지칠 지금 다시 길을 만났는데 우리가 왔던 길이다.

마을로 내려갈게 아니라 직진해 숲으로 들어갔어야 했는데 이 길을 놓치고 반대편에서 올라오는 표지기를 보고 한바퀴 돈것.

차를 만나 지도를 보여줘도 막상 현지인들도 길을 잘 모른다.





포기하고 마을길로 내려와 주민을 만나 올레길을 물어보니 버스 들어오니 타고 가란다.

무작정 기다리기도 그렇게 아쉬움도 남는지라 찻길을 따라 추자교를 향해 출발.

어제 버스타고 눈여겨 보던 전망대를 그나마 만났다. 여기서 사진 찍고 버스를 만나면 버스를 타기로 했다.




추자교 입구의 굴비상을 만나 여기서 사진 찍고 추자교를 건너는새 버스가 지나갔다.

어쩔수 없이 추자항까지 끝까지 걸어야 한다.






돌아오는 길은 찻길을 따라 걷는길로 찻길에 표지기가 계속 보여 길 잃을 염려는 없는게 다행이라면 다행?

아무튼 영흥쉽터 눈으로만 쉬고 드디어 추자항 도착.

발에 물집과 굳은살이 생긴것 같다. 고천사도 말은 안했지만 배고프고 힘들었을텐데 잘 따라와 준다.



아침 밥 먹던 식당 옆에 추자 포장마차가 보이는데 집은 허술한데 삼치백반 메뉴가 보인다.

추자도 오면 삼치와 굴비를 먹어야 한다는데 굴비는 어제 먹었으니 오늘은 삼치를 먹기로 했다.

식당 안에 상추자도 산행만 하고 술자리 하는 팀들이 있다.

삼치백반을 시키니 커다란 삼치가 2토막이나 나온다. 생선으로 배를 채울 정도로 크다.

3시가 훨씬 넘어 늦은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별로 없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짐 찾고 추자항에 가 예매한 표 받고 나니 곧 출발시간.

조금만 늦었어도 여유가 전혀 없을뻔 했다.





배는 깨끗하고 의자고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갖지다.

추자 들어올때보다 훨씬 짧아 1시간 만에 제주여객터미널 도착.

여기서 동문시장이 멀지 않다고 해 짐 끌고 시장에 가 오메기떡 사고 택시타고 공항으로.  (택시비 5천원)



짐 부치고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저녁 굶기가 그렇다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쏜다는 고천사.

새우버거와 콜라로 저녁 점을 찍고 8시반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계속 연착되고 출구가 바뀐다.

앉을 의자도 제대로 없는데 정말이지 짜증난다.

어찌어찌해 9시 다 되 비행기를 탔고 10시 넘어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9호선 급행 막차는 떠나 일반 열차로 1시간 넘어 하루가 지나 집에 도착.

보람된 일정을 보내고자 추자도 올레길을 다녀와 좋긴 한데 온몸이 쑤신다.

집에는 없는새 김치냉장고는 고장이 났고 택배했던 물건들이 몽땅 내가 없는새 도착해 쌀, 서리태, 메주콩, 현미, 사과, 귤에 목포에서 보낸 생물 생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