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몸살에게>
정연복
며칠 새 몸
여기저기 찌뿌드드하더니
아마 네가
찾아오려고 그랬나보다.
온힘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병이 날 정도로
몸과 맘을 혹사시키면 안 된다는
간단하고도 소중한 교훈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너.
퍽 오랜만에
반갑게 나를 찾아왔으니
한 며칠 내 곁에서
편히 머물다 가렴.
코스개관: 수락산역1번 출구-염불사입구-벽운산악회 배드민턴장-쉼터3거리-깔딱고개-철모바위-정상-장군봉-도솔봉입구-쉼터3거리-수락산역
대모산부터 시작해 아차산, 불암산까지는 왔는데 수락산 가기로 해 놓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못 가다 오랫만에 수락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미세먼지도 많은데 짧은 코스로 천천히 가자고...
장공주가 깜빡 잠이 들어 아침도 굶고 오셨는데도 조금 늦어 10시가 지나니 그 많던 사람들이 빠져 헐렁하다.
1번 출구로 나가 무작정 남 따라가다 아파트 단지끼고 올라가니 둘레길 표시와 데크길이 보인다.
이 길로 올라가다 왼쪽 계곡길로 가니 누가 물어본 배드민턴장이 나오고 3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간식 하나 먹고 왼쪽 깔딱 고개로 올라가는데 과연 깔딱이다.
안부에 올라서니 오른쪽 능선길이 나오는데 눈이 살짝 덮여 있어 바위가 살 떨리는 길로 바뀌었다.
어찌어찌 해 올라가는데 계속 이런 길이 이어진다.
단체팀이 올라가면 양보하고 하면서 올라가는데 이 능선이 이렇게 무서웠었나 새삼스럽고 이렇게 길었나 싶다.
안 그래도 팔 힘도 약하고 겁도 많은 장공주인데 나도 무서워 잡아줄 수도 없다.
아무튼 버벅대며 겨우겨우 올라가 내려다보는 경치는 역시 수락산이다.
그래도 사진 찍는다고 하면 포즈 취하는걸 보니 걱정한것 보다는 여유가 있어 다행이다.
철모바위 지나고 드디어 수락산 정상 나무 계단을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인증샷 찍고 하산은 최대한 짧고 눈 없는 길로 내려가기로 했다.
하산길을 못찾아 우왕좌왕 하다 겨우 길을 잡고 내려가는데 여기도 암릉이 나오긴 하지만 올라가는 길에 비하면 양반이다.
위험한길 지나고 이젠 내 발로 걸을 수 있는 길이 나왔는데 장공주가 짧게 굴렀는데 다행히 다치진 않았고 스틱도 부러지지 않았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에너지바로 원기 보충하고 더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보니 올라갈때 쉬던 3거리가 나온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그래도 깔딱고개로 올라갔다 내려온게 잘한것 같다.
무사히 하산하니 정말이지 기뻤다.
수락산역 근처 김밥집에서 김밥과 라볶이로 늦은 점심을 먹고 차 마시고 집에 오며 힘은 들어도 나름 뿌듯하긴 하다는데 공감.
인간관계 청산 당하는줄 알았는데.
다음 산행은 크리스마스에 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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