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19산행

진양기맥 시작하는 날 비가? (바래기재-망덕산-관동, 12/1)

산무수리 2019. 12. 1. 22:17

<12월의 기도>

 

양애희

 

 

축복의 하이얀 그리움 따라 훨훨 날아서

꼭 만나고 싶은 사람 모두 만나

아름다운 이름으로 기억하는,

가슴 오려붙힌,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시간들 사이로

깊은 침묵이 어른거리는 어둠 지나

길게 흐르는 아픔 여의고

한 그루 맑은 인연 빗어대는,

빛이 나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심장 깊이 동여맨 나뭇잎

바스락바스락, 온 몸이 아파올 때

푸른 약속 흔들며 바람을 덮는,

따뜻한 12월이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오색 불빛 찬란한 거리,

그 어딘가, 주름진 달빛 사이로

허기진 외로움 달래는 영혼

살포시 안아주는,

그런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저문 강가, 뉘 오실까

깊은 물소리만 허망한 심장에 출렁거릴때

가슴 빈터에 흠뻑 적셔줄 꽃씨 하나 ,

오롯이, 진하게 품는 12월이였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의 창문마다 뒹구는 허공의 손끝

삐걱이는 낡은 커텐 걷어

세상 칸칸에 행복이 흩날리고

찬란한 춤사위가 벌여지는,

반짝반짝 별모양의 12월이면 참 좋겠습니다


산행일: 2019.12.1 (일)

코스개관: 바래기재-솔고개-안시산-개목고개 (점심)-구수재-망덕산-관술봉-관동마을 (9:25~15:40)

날씨: 하루 종일 비를 맞다

멤버: 당나귀 5명 (회장님은 비때문에 산행 포기)



유달산을 끝으로 영산기맥을 마쳤고 오늘부터는 진양기맥이다.

진양기맥 시작은 남덕유산인데 경방이고 회장님 어깨가 아직은 무리를 하면 안되는지라 제일 짧고 평탄한 코스를 고른곳이 3번째 구간이라고.

6시 출발해 금산휴게소에서 아침 먹고 산행 기점에 도착했는데 오후 비 예보가 점점 빨라지더니 시작도 하기 전 비가 내린다.

겨울비는 맞으면 안될것 같다. 초장부터 아예 비옷을 입고 출발.

회장님은 오늘도 도시락 졸업을 못해 더 해야 한다고 했는데 넘어지기라도 하면 큰일 인지라 산행을 안하기로 최종 결정.

사진 찍고 출발.








비가 내리니 카메라 젖을까봐 사진 찍는것 자체도 힘들고 조망도 별로 없고 심심한 산길이 이어진다.

여기도 여름에 지나갔다면 정말이지 만만하지 않을 구간이 아주 많았고 가시 나무가 정말이지 많다.

중간 잠시 쉬며 총무님표 대추꿀차와 신천씨 감으로 원기 회복하고 출발.








그나마 다행인건 길이 업다운이 심하지 않고 침엽수가 많아 젖어도 크게 미끄럽지 않고 푹신한것?

운해가 끼어 몽환적 경치를 잠깐 보여주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거창, 함양 경계의 산 치고는 심심하다.

개목고개인줄 알았는데 여기서 밭을 가로질러 낮으막한 산 하나를 넘으니 여기도 밭이 보이고 공터가 개목고개인데 우리 버스가 안 보인다.

회장님이 우리 추울까봐 거창 읍내로 나가 어묵탕과 물만두를 잔뜩 사가지고 오셨다.

비가 내리는지라 처음으로 차 안 통로에 음식을 펼쳐놓고 의자 사이사이 앉아 점심 먹기.

커피까지 마시고 오후 산행 출발하는데 오전엔 비가 가늘었는데 조금 더 굵어진다.








비가 내리니 사진도 못찍고 쉬지도 못하니 자연 걸음이 빨라진다.

망덕산으로 보이고 트랭글도 우는데 표시판이 없다.

조금 더 가니 화장실이 나오고 큼지막한 망덕산 정상석이 보이는 활공장이 나온다.

이곳에서 우산 들고 뛰어 내린다고 연출된 사진 찍고 보니 바로 위 망실봉 정상석이 또 하나 나온다.

사진 찍고 출발.






이젠 진짜 하산하면 된다고 한다.

시계는 점저 나빠져 가스가 잔뜩 끼어 앞, 뒤 소리가 안 들리면 이 길이 맞나 불안할 지경이다.

마지막 꿀차 한번 더 마시고 부지런히 가니 보이는 관슬봉 표지가 보이고 여기서 조금 더 내려가니 마을이 나오고 포장된 길을 따라 내려가니 우리 버스가 보인다.

저녁 먹기 너무 일러 일단 출발해 추부에 가 추어탕을 먹자는 작가님.

옷이 다 젖어 춥다. 바지를 들고 올걸 후회가 된다.

일단 자다 추부에 내려 추어탕을 따뜻하게 먹으니 추위가 좀 가신다.

6시 출발해 8시 농수산 시장 무사히 도착. 확실이 이쪽이 가깝다.

집에 와 사진을 보니 몇장 안 찍은 사진 인데 없어진 사진도 있네?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