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스페인 여행기 5 (세비아-그라나다, 2/5)

산무수리 2020. 2. 20. 18:35

<숙면>

 

성백군


와이키키 해변 길가 정자나무 속에

드문드문 흰 비둘기들

들어 있다

아직 초저녁인데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날짐승이라

고단한지, 왁자지껄

사람 소리 풍물 소리 축포 터지는 소리

상관하지 않고 잠만 잔다

 

아파트 위층 조 씨

돈이 많아 빈둥빈둥 놀아도 된다는데

노는 게 싸움인지

사흘 도리 전쟁이다. 또

우당탕 그릇 깨지는 소리, 의자 구르는 소리,

꽝, 현관문 여닫는 소리,

물가에 내놓은 살림살이 같은

그 집 여자,

살 걱정 하느라고 날밤 새운다.

 

마음이 복잡할 때는 일을 해야지

잠 잘 와

노동은 잠의 전초전이야

적당히 피곤하고, 생각이 단순해지고---,

저 비둘기처럼 싸움 안 해

날품팔이 인생도 나름대로 좋은 점이 있겠다.





우리가 묵은 호텔이 유럽 호텔 바닥까지 내려가는 수준이라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아침엔 빵과 커피라 저녁보다 나았다.

아침 먹고 출발.


-자하라 데 라 시에라



































오늘은 그라나다고 이동하는 날로 중간 중간 관광지로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을 들린다고.

첫번째 간 곳이 자하라 데 라 시에라로 시에라는 산이라는 뜻인데 호수를 내려다보는 마을이라고 한다.

아래 주차장에 버스를 세우고 조금 걸어 올라가니 카페가 나오는데 가이드는 오늘 아침을 포기하고 잠을 잤다고 하면서 자유 시간을 준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성 같은 곳이 있는데 개인 관광객이 올라가 나도 따라 올라가 보았는데 조망이 좋고 길지 않아 시간 여유가 있으면 천천히 둘러볼만 하다.

시간 늦을까 허겁지겁 내려오니 친구들이 카페가 아닌 밖에서 놀고 있어 같이 사진찍고 집합시간에 만나 올라갔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걸어 내려오기.

관광지가 아니고 이른 아침이라 조용한 마을이었다.


-론다




















론다는 투우의 발상지라는데 투우장 앞의 동상이 부자지간이라고 한다.

아버지 프란시스코 로메로는 말에서 내려와 땅으로 내려와 물레타를 흔들고 투우를 처음 한 사람이고 아들은 헤밍웨이가 이곳에서 글을 쓰느라 머물렀는데 헤밍웨이랑 친분이 있다던가?

이곳은 협곡을 사이에 두고 있어 다리가 있었는데 무너져 다시 새 다리 (누에보)를 만들어 이 다리가 명물이라고 한다.

미인 가이드가 나온다더니 할아버지 가이드가 좔좔 외우는 한국말로 대사를 한다.

다리를 건너가니 꽃보다 할배들이 차 마셨던 카페를 알려준다.

다리 아래 산책로가 있어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가이드가 겨울엔 폐쇄 한단다. (여행 안내서엔,ㄴ 협곡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면 좋다고 나와있는데....)




오늘 점심은 감자가 맛있다는데 주 메뉴가 스테이크인데 감자가 맜있다는건 요리가 별로라는 뜻 같다.

점심 먹고 자유시간이 거의 1시간 정도 주어 밖으로 나오기.








기념품점에서 난 여인 사고 최는 에스프레소 잔을 샀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화장실도 갈 겸 스페인 경치 좋은 곳에는 꼭 있다는 파라도르 호텔 커피숍 가서 커피 마시기.

스페인은 호텔 커피숍도 나름 가격이 합리적이다. 여기서 내다보는 다리 경치도 좋았다.


-세테닐
















그라나다 가기 전 마지막 들린 도시는 세테닐이라는 암반을 이용해 집을 지은 그런 동네라고 한다.

여기도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라 한국 사람이 여기 온 사람은 정말 얼마 안될거라는 가이드.

여기도 차에서 내려주더니 자유롭게 구경하고 화장실 꼭 해결하고 만난다고 한다.

친구들은 다리 아프다고 조금 올라가다 말고 나만 조금 더 올라갔는데 어디가 끝인줄 몰라 몇몇이 올라가다 되돌아 왔다. 우리가 온 쪽 말고도 걸을 곳은 많은것 같은데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어 내려와 카페에서 음료수 사 마시고 화장실 이용하기.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 도시를 들리는 이유가 기사가 쉬어야 하는것도 있지만 오늘 저녁 그라나다 야경을 보기 위해 그런것 같다.


-그라나다









그라나다는 이슬람 세력이 마지막까지 살던 곳으로 만년설이 보이는 네바다 산맥 기슭에 있어서인지 기온이 쌀쌀 하다.

비닥 검고 흰 돌로 된게 그라나다 특징이라는데 오늘 야간 투어는 가이드가 시내를 데리고 다니며 맥주와 타파스도 사 준다고.....




이사벨 여왕에게 보고하는 콜럼버스 동상. 이 지역이 이사벨 라 카톨리카 광장이라고.....


-타파스 맛보기






해가 지기를 기다리며 가이드가 타파스와 맥주를 사준단다.

타파스는 각종 술안주 종류인것 같은데 오징어튀김이 특히 맛있다.

저녁 전 출출하니 타파스에 맥주 한잔 마시고 음식점 밖에서 인증샷.


-이슬람 야시장






잠시 자유시간을 주어 이슬람 골목 분위기 나는 곳에서 구경하기.

가격이 얼마인지도 모르겠고 지금 예뻐도 집에 가져가면 결국 버릴것들이라 자제하고 명화만 팔찌 시계와 허리띠 구입.



그라나다 가로등이 가로등 상 탄 디자인이라는데 불이 들어오니 더 예쁘다.





그라나다 대성당은 밖에서만 잠시 봤는데 크기가 커 보였고 대성당 바로 옆 왕실 예배당이 붙어 있다.








내가 보기엔 붙어 있는것 같은데 대성당 바로 옆이 왕실 예배당이라고 한다.

여기 벽에 그려진 낙서는 콜럼버스의 지동설을 토론하던 대학 (이름이 생각 안남) 졸업이 나름 빡세 그 대학생들이 졸업하면서 새겨 넣은거라나?

바닥은 그라나다 특징을 잘 보여주는 돌로 문양을 새겨 넣은 모습.


- 알바이신 마을 성 니콜라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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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나다 벤츠 마을버스란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좁은 골목길을 누비고 올라간다. 걸어가면 참 좋은 곳인데 시간도 없고 약간 우범지대라 낮에 다니면 조심해야 하는 곳이라고....

사람이 많아 차 두대로 나누어서 왔는데 뒷차가 오다 문제가 생겨 한참 걸렸나 보다.

여기서 건너다보는 알함브라 궁전 야경이 끝내 준다는데 좋긴 하지만 끝내줄 정도는 아니다.

여기서 인물 사진은 찍기 위해서 조명발이 부족해 서로서로 휴대폰 후레쉬를 켜 사진을 찍는데 보통 쑥쓰러운게 아니다.

내 디카도 거의 방전 되 겨우 몇장 찍었고 나머지는 스마트폰 사진을 찍거나 받은 사진들.

사진 찍고 걸어 내려와 버스를 만나 숙소로......



오늘 숙소는 어제보다는 형편이 나아 부페식인데 사람도 많고 음식도 다양하다.

여긴 남녀노소가 섞여있는 모습이다.

여긴 컵라면을 파는 곳이라 식당에서는 먹을 수 없다고....

어제 식당에 비하면 훌륭해 배부르게 먹었다. 내일은 알함브라 궁전 보고 바르셀로나로 이동만 하면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