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스페인 여행기 7 (발렌시아-바르셀로나-집, 2/8~10)

산무수리 2020. 2. 20. 22:56

<꽃샘추위>

 

김경숙

 

 

지나 온 날들

다 고백하지 못해

접어 둔 사연 남았는지

 

시샘 찬 눈빛으로

조심스레 걸어가는

여린 목덜미를 붙잡는다

 

얼어붙은 꽃신 속에

살포시 드러낸 고운 실루엣

매서운 늦바람 유혹에

단단히 여며보지만

 

울컥 쏟아 낸 눈물

가지마다 숨어들어

밤새 홍매화를 피운다




호텔식 마지막 조식을 먹었다.




휴게소에서 커피, 요구르트 등을 취향대로 마셨다.


-몬세라트 수도원





몬세라트 주차장에서 현지 가이드를 만나 산악기차를 타고 수도원까지 올라간다.

아침 나절인데 개 2마리도 우리와 함께 타고 올라갔다. 날은 쌀쌀하다.

여긴 산티아고 순례길의 일부로 등산로가 많다고 한다. 검은 성모상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아침 나절이라 아직 복잡하지 않은데 가이드가 저 줄로 들어가면 검은성모상을 직접 뵐 수 있다고 해 별로 기다리지 않고 가까이에서 성모상은 뵈었다.

운이 좋은거라는 가이드. 이 성모상도 우리의 갓바위 부처님처럼 소원 하나는 꼭 들어주실것 같다.



성모상을 뵙고 나오는 길에 초를 바치는 곳이 나온다.






성당 내부를 잠시 들러보았다. 막상 성당 안에서는 성모상이 높이 멀리 있어 작게 보인다.














몬세라트 수도원 주변은 암릉이 솟아 있고 등산로도 나 있고 내다보는 경치가 그만이다.

자유시간을 줘 사진도 찍고 기념품점도 구경했는데 천주교 신자가 아니어서인지 성물에는 약간 거부감이 든다.

여긴 푸니쿨라도 있는데 지금은 보수중이라고....

내려가는건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간다고......






30명이 정원이라 우리팀은 2팀으로 내려가는데 중학생 3명 중 한명이 일행과 떨어져 우리와 함께 내려가게 되었다.

화정의 사립 중학교로 장학생 3명을 여행을 보내준거라는데 이 친구만 부모님 없이 혼자 왔는데 의젓하고 조용하다.

추억이 있는지라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하니 흔쾌히 찍어주는 착한 수로 대왕. (이름이 수로인가 보다)




수도원은 곧 1000년이 된다던가? 그래서 그 행사 준비가 한창이라고....

진짜 바르셀로나 시내로 들어왔다. 그리고 이른 점심을 한식으로 먹는데 우리 나라 음식이 이렇게 맛있었나 싶게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도 그런데 입맛 까다로운 두 친구는 모처럼 밥을 잘 먹었다.


-람블라스 거리











ㅈ점심을 먹고 잠깐 카딸루냐 광장에 내려준다.

이 길이 구시가지의 중심인 람블라스 거리인데 길진 않은데 오전부터 사람들이 바글거리니 특히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주의를 준다.

잠시 둘러보았고 지하철 역이 있었고 광장에는 어마어마한 비둘기들이 있었고 분수대도 있다.

다시 차를 만나 이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가우디 만나러 가기...


-성가족 성당




사진 왼쪽 흰 부분의 꼭대기마다 이 지역의 특산물인 과일, 채소 등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가족 성당은 입장하기 전 공원에서 전체적 모습을 찍고 인증샷도 하고 나서 입장을 한다고 한다.

설명이 필요없는 성가족 성당은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실제 성당을 보니 정말이지 왜 가우디 가우디 하는지 실감이 나는 그런 건축물인것 같다.








1882년 착공 당시에는 네오 고딕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나 중단되고 가우디가 맡으면서 무데하르 양식과 초현실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가우디 건축은 자연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데 정말이지 그의 독창성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옥수수 모양의 탑은 계속 건축중이고 동쪽 출입문은 탄생의 파사드로 예수 출생에 관련된 내용들 조각해 놓았다.

출입문 자체도 담쟁이 잎사귀가 달려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감동이 있다.



건물은 직선은 없고 곡선으로 이루어 졌고 파란 스테인드 글라스는 해뜨는 색상을 상징한다고 한다.



붉은 스테인드 글라스는 석양 모습을 형상화 한거라고.





세계 각국의 언어로 씌어진 성서. 우리나라 말로는 왼쪽 아랫쪽에 일용할 양식을... 하는 내용이 있었다.

이쪽이 남쪽의 파사드 부분으로 완공되면 이곳이 주 출입문이 된다고.....



성당 기둥은 나무 모양을 형상화 해 지붕을 떠 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저 원 안에 순교한 분들이 계시다는데 우리나라는 김대건 신부님이 여기에 형상화 되어 있다고.....



예수는 인간과 하나남의 중간의 위치에 매달아 놓으셨다.









여긴 서쪽 수난의 파사드로 십자가에 매달리는 예수 수난사를 그리고 있다.

12제자가 묘사되어 있고 뱀의 꼬리를 단 유다가 보이고 예수님 얼굴을 닦아주니 수건에 예수님 얼굴이 묻어 났다는 일화도 그려져 있다.





자유시간을 30분 정도 주어 나와 명화는 성당 내부를 다시 한번 둘러보고 사진도 찍었다.







지하에는 성당 박물관으로 이 성당 건축 과정과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은 까사 밀라와 까사 바트요 사진이 있었고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보고 이젠 구엘 공원으로......

구엘 공원 간다고 하니 한 학생 어머니가 아까 잠깐 내렸던 곳이 구엘 공원 아니냐고 한다. 헐~


-구엘공원
















구엘공원은 시내에서 한참 나가 언덕배기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 주택단지로 분양하려던 곳인데 미분양 되 나중 구엘 가족이 시에 기증했다던가?

이 공원은 무료 구역과 유료 구역이 있다고 한다.

우선 우리가 간 유료 구역은 뱀처럼 구불구불한 세계에서 제일 긴 의자다.

사진에서도 봤지만 막상 실물을 보니 공원 곳곳이 공사중임에도 감동이 전혀 줄지 않았다.

서로 여기 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바빴고 특히 이 의자에서 내려다 보니 헨젤과 그레텔 집같은 화려한 건물 두채가 보이는데 동화의 나라에 온것 같다.





건축하며 나온 돌을 이용헤 위는 길을 내고 그 아래는 터널처럼 만들에 휴식 공간으로 만들었다.

돌로 만든 조형물도 같은게 하나도 없다고 한다.

구엘 공원 바로 옆은 학교를 만들어 놓았다.



이 철은 이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라고 한다.




긴 의자 아래쪽으로 이 기둥은 물받이 기능이 있다고 한다.










받은 물은 구엘 공원의 상징인 용 (도마뱀처럼 보였다)입에서 흘러나오게 되어 있는데 타일로 장식된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 올려다 봐도 내려다 봐도 다 그림이 되는 사진이 된다.








내려와 보니 긴 의자에서 내려다 봤던 그 건물로 관리동으로 지었던 건물이라고 한다.

이 계단 옆에는 카페도 있어 잠시 쉬었다 갈 수도 있다고...

우리도 사진 찍고 출발.






다시 주차장쪽으로 올라가다. 그리고 저녁 먹으로 바닷가로 이동.








오늘 저녁은 특식인 파에야. 원래 닭고기로 만드는건데 우리가 먹은건 해산물 파에야로 김을 싸서 먹으면 좋다고 해 우리도 김을 들고 왔다.

음식은 김 없어도 맛있었는데 양이 너무 많아 먹다 먹다 남겼다.










저녁을 먹고 시간이 남아 레스토랑 주변 바닷가를 잠시 둘러보았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야경 옵션 신청한 사람들은 람블라스 거리에 내려주고 옵션 하지 않는 사람들은 호텔로 들어간다고.....


-바르셀로나 야경 투어



투어를 하기 전 30분 정도 시간을 주고 쇼핑을 하도록 해 준다.

관광후에 쇼핑을 하면 가게 문을 닫는다고...

자라와 가죽 제품이 좋다는 가게를 알려줘 들어가 명화는 코트, 최는 크로스백 하나 사고 다른곳 구경을 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다.




이 식당은 유명하기 전 예술가들의 단골 술집으로 그시절 술값이 없어 그림으로 값았다는데 지금은 이 그림이 유명해져 전시회때문에 늘 이 그림들을 볼 수 있는건 아니라고....

가게가 작고 한국팀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골목길 돌아돌아 대성당 앞에 오니 광장에 시장이 열리고 있었고 한쪽에서는 악기 연주를 하고 있다.

바로 앞 호텔 외벽에 아이 그림같은 작품이 있는데 피카소 작품이라고 한다.




성당 바로 옆 옛날 성곽 잔재가 조금 남아있는 골목을 따라 걸어 들어가는 곳이 고딕 지구.





이곳은 산 필립 네리 광장으로 스페인 내전시 폭격으로 훼손된 곳을 역사를 기리기 위해 그대로 둔 곳이라고 한다.

이곳에 성당 운영 초등학교가 있는데 운동장이 따로 없어 낮에는 여길 막고 학생들이 운동을 할 수 있게 한단다.

이곳이 사진이 잘 찍힌다는 가이드 말인데 아무도 찍지 않는다. 하긴 밤 사진은 카메라가 좋지 않으면 잘 찍기 어렵긴 하다.







유대인들이 살던 지역이었던가? 아니면 지진이 나고 석조 건축물이 끄떡 없었다던가?






산 하우메 광장으로 자치정부청사와 시 청사가 마주하는 광장이라는데 이곳에서 데모도 많이 한다는데 오늘은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은 왕의 광장으로 아라곤 왕의 왕궁으로 이 계단은 콜럼버스가 첫 항해를 마치고 왕을 알현했던 장소라고 한다.

왕궁 왼쪽은 고문서관, 오른쪽은 산타 아가타 예배당이라고 한다.




골목을 돌아 나오니 대성당이 다시 나왔는데 대성당 바로 옆은 미술관이 있는것 같다.



오늘 마지막 밤으로 타파스를 먹는데 바르셀로나는 물가가 비싸 많이는 못 사준다는 가이드.

헌데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오늘은 세일러마도 맥주를 마다하지 않는다.

아침부터 하루 종일 관광하고 밤까지 걸어다니니 나도 다리가 아팠다.

다행히 버스가 식당 앞까지 와 태우고 갔다. 마지막 밤이 지나고 내일은 비행기 타는 일정이다.


-2/9~20






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오느라 오늘 조식은 도시락.

샌드위치, 물, 요거트가 전부다. 아침에 안 넘어가 일단 공항으로 들고 와 집 부치고 요기를 하고 면세점 둘러보고 비행기 타고 아부다비로.....

올때와는 달리 환승시간이 짧아 잠시 쉬었다 인천 가는 비행기 타기.

다 좋은데 거의 비슷한 기내식을 세번 먹으려니 도저히 안 넘어가 거의 남겼다.

그래도 스페인 올때보다는 시간이 덜 걸려 12시경 인천 도착.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열 재고 나와 짐 찾고 마일리지 적립 하려니 사후 적립은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해야 한다고....

공항버스 타고 택시 타고 집에 오니 갈때 끓여놓고 간 김치국이 거의 찌개가 되어 아직도 남아 있다.

아쉬운대로 이 국에 밥 말아 먹고 빨래 하고 청소 하고 내일 지리산 갈 짐 싸기.


피곤하면 지리산 안가도 된다는 차영샘 문자. 가야지....

오자마자 또 나가냐고 기가 막혀하는 남의편.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