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야기

스페인 여행기 6 (그라나다-발렌시아, 2/6)

산무수리 2020. 2. 20. 21:54

<봄 봄 봄>

 

이민숙

 

 

가늘게 떨면서

창문 틈에 기대섰다

지나치는 사람

옷섶 깊숙이 묻히기를 반복한다

 

숨었다 도망갔다

지치지 않게

살며시 찾아오는 봄

 

봄눈에 슬그머니

온 길 냅다 도망치다

햇살이 불러 새우면

와야 하는 길인가

슬금슬금 꼬리 쳐들고

 

살며시 오는 봄

향기를 허리 춤에 감추고

더디게 오래오래 풀어낼 모양이다





그라나다는 고도가 좀 높아서인지 쌀쌀하다.

2층 호텔 1층에서 자고 아침을 먹고 중정에서 사진 한장 찍고 출발.



오늘 우리 일정은 11시경 알함브라 궁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오전에 시간이 남아 올리브 오일 가게를 먼저 들린다고 하는데 여행사와 손잡고 하는 현지 판매업자인데 오늘은 위해 가이드는 내내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아르간 오일이 몸에 좋다고 세뇌를 했다.

집에 갈 날도 얼마 안 남은지라 선물도 할겸, 아니면 몸에 하도 좋다니까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팔아준것 같다. 나도 샀으니까.....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은 유럽 현존 이슬람 건축 중 최고 걸작이라는데 일반 지역은 시간 제한이 없는데 주요 장소는 예약된 시간에 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화려했던 이곳이 이슬람이 패배하며 버려져 폐허가 되었다가 미국 작가인 워싱턴 어빙이 구전되 오는 '알함브라 이야기' 라는 책이 출판되며 재조명 된곳이라는데 그라나다에 가면 이곳은 꼭 봐야 한다고 했고 개인 여행으로 간 사람들도 입장권 예매를 어렵게 겨우 했다고 했다.

여긴 종합티켓과 정원, 알카사바, 헤네랄리페 정원만 보는 표, 야간개장 티켓이 있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가 본 곳은 종합티켓이 아니라 싼 티켓으로 제일 하이라이트인 나르스 궁전이 빠진것.

아무튼 처음 간 곳은 알바이신 지구를 볼 수 있는 알카사바 요새로 조망이 좋다.






알카사바를 둘러보고 간 곳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이곳의 기운을 누르기 위해 지었다던가?

겉은 네모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예전엔 투우를 했다는데 요즘은 음악회를 한다고.....






물을 끌어오던 수로였다고.....





-헤네랄리페



















이슬람 궁전의 특징은 어디던 분수가 있는데 화려한 분수가 아니라 석회석을 가라 앉히기 위해 만든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분수의 소리를 듣고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기타곡을 작곡했다던가?

하이라이트인 나스르 궁전을 못 봐서인지 기대한것 처럼 대단해 보이지는 않았다. 핵심을 빼놓고 껍데기만 봐서 그런것 같다.





패키지 관광은 기다리지 않고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안내한 곳만 봐야 하는 단점도 있다.

그렇다고 일일히 왜 거긴 안 가냐고 했으면 아마도 시간 핑계를 댔을것 같다. 아무튼 입장료는 궁전이 빠지면 반값이다.

가이드 따라 한바퀴 돌아 나오는데 여기도 파라도르 호텔이 있었다.







궁전을 나와 이른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아침에 쇼핑했던 바로 옆이다.

시간이 남아 식당 앞 잠시 둘러보았다. 가게가 있는데 살 시간이 없다.

이 가이드는 오늘 다시 마드리드로 가 새로운 팀을 만난다고 한다. 지금부터는 현지 가이드 없이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로 이동하는게 오늘 스케줄이다.

즉, 관광 스케줄은 알함브라 궁전이 끝.




휴게소는 2번 쉬었는데 첫번째 휴게소에서는 커피를 마셨고 2번째 휴게소를 들어갔는데 한국말로 호객을 하니 안 사먹을 수 없다.

오렌지에서 직접 짠 쥬스를 한잔씩 마셨다.



해가 꼴딱 지고 발렌시아 도착.

호텔식 저녁을 먹고 내일은 실제로 관광 스케줄 마지막 날인 바르셀로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