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오는데>
백원기
한참 해 밝은 오후 두 시
오수가 밀려오는 시간
무릅쓰고
봄이 오는 구릉지를 걸었다
계절이 빨라 봄은 온다지만
아직 보이지 않는데
밟히는 낙엽은 바싹 말랐고
물기 없는 흙은 먼지처럼
메말라 푸석거린다
난데없는 전염병 우한코로나까지
이 봄에 국경을 넘어 말썽 피우니
친구와의 만남도 마스크가 막아
다음 기회로 미루잔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배려하는 촉촉한 마음
간직하며 기다리는 지루한 시간
쓰다듬어 달래주고 있다
코스개관: 평창동-구복암-형제봉-대성문-보국문-대동문-시단봉-용암문-도선사-우이동 (9:50~15:10)
멤버: 미인이고픈 여인 5명.
매월 2일에 하기로 한 첫 산행.
뒤숭숭해 쉴까 했는데 면역력 높이는 데는 운동이 좋다 하고 공사 다 망한 명숙샘이 온다고....
지난번 대성문에서 정릉으로 하산한지라 대성문 어프로치가 짧은 평창동으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가다 보니 전혀 짧지 않은 형제봉 능선으로 가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형제봉 철난간 길을 놓쳐 우측으로 어찌어찌 올라갔다.
어쩐지 처음 보는 길이더라니...
북한산 대부분 금줄을 쳐 놔 길 잃을 염려 없다 좋다 했는데 무슨 조화인지.....
날은 더워져 겉옷 대부분 벗어도 전혀 춥지 않았고 오늘은 지나번 보다는 산에 사람들이 제법 많다.
대성문까지 2시간 걸려 겨우 도착. 어프로치가 너무 긴것 같다.
대성문 담벼락에 바람을 피해 앉아 다들 들고 온 간식을 점심 대신 먹으니 배가 부르다.
지난번 남았던 눈은 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 다행이다....
오늘 어디까지 갈까 하다 대동문 하산은 너무 짧은것 같다. 용암문 까지 가기로 잠정 합의.
대성문에서 보국문은 생각보다 멀어 지난번 보국문까지 안 오길 잘했다 싶다.
대동문에 가니 역시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여기서 용암문까지는 돌 깔린 길보다는 산성 끼고 걷는 길이 휠씬 나은것 같다.
금지시킨 구간 이외에는 산성을 끼고 걷는데 만경봉, 인수봉에 오봉까지 뷰가 좋다.
용암문에서 도선사 하산길은 짧지만 돌 계단이 많아 역시나 무릎에 충격이 간다.
오늘은 진짜 오랫만에 도선사 마애불을 일부러 찾아 올라가서 뵙고 우이동까지 깔린 데크길로 걸어서 하산.
점심 대용으로 간식을 먹었지만 간식은 간식인지라 뒤에서는 배고프다 아우성이다.
우리콩 손두부 집에서 비지찌개에 황태구이에 빈대떡까지 시켜놓고 맥주를 1명만 시켰는게 결국 세병을 마셨다.
명숙샘 왈, 우리에겐 아직 맥주 한명이 남아 있단다... ㅎㅎㅎ
산악회 이름을 차영샘은 든 산악회 (나이가, 지혜가.... 뭐 어쩌고 저쩌고...) 산악회 하자는데 어감은 별로인것 같다.
명숙샘 왈, 미모 산악회.
오케~ 듣는 사람들이 미모 어디있냐고 찾으면?
우리 평균 연령을 계산하면 몇살일까?
그건 막내 양수샘 오면 계산하기로...
다음 산행은 진달래 능선에서 시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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