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나상국
춘삼월
종종 걸음질치던
미운 오리새끼
멀리 개짓는 소리
가까이 오자
날개깃 추스릴 새도 없이
멀리 줄행랑친다
산행일: 2020.3.15 (일)
코스개관: 구름재-(공중부양)-산두고개-매봉-용진골재-철마산-마당재-백역봉-금곡산-점안산-아등재 (10:05~15:35)
날씨: 맑았다 흐렸다 비왔다 눈발도 날리다 다시 맑았고 바람이 많이 불던 날
멤버: 당나귀 6명
아침 총무님 차를 타니 헐렁하다. 까멜이 몸이 아파 입원을 했었다고....
빨리 나아 합류 해야 할텐데.....
헐렁한 버스를 타고 잤고 금산에서 쉬었다 산행 기점을 가는데 합천호를 돌아돌아 간다.
오늘 제일 긴 코스인데 앞에 3키로 정도 야산 하나를 건너뛰고 산두고개부터 간다고....
1시간 여를 벌었다.
오늘 산행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높은 산은 없어 큰 무리 없을줄.....
건너뛴 하산지점에서 사진 찍고 출발. (회장님이 짤렸네요. 죄송~)
급경사 절개지를 올려치고 보이는 진달래.
올 봅 첫 진달래라고 총무님이 꽃을 따다 하나씩 나누어 주신다. 덕분에 진달래를 먹어봤다.
산은 올라가나 했는데 길을 만나네?
길을 건너 야산성 길을 올라가는데 트랭글이 울린다. 여기가 매봉인데 오늘 산행 중 제일 높은 곳이라고?
500이 채 안되는데? 황매산 지나면서 산이 확 낮아졌나보다.
그래도 고도감도 있고 바라다보는 조망은 제법 좋다.
매봉에서 총무님표 꿀차와 신천씨 배를 먹고 내심 나머지 산길은 편안할줄.....
길은 급경사인가 싶으면 평지가 나오고 올라가나 싶으면 내리막이다.
산이 높지 않아 업다운이 짧아 그나마 나은것 같다.
한곳에는 소나무를 죄다 베어놓아 길이 헝클어져 엉망이다.
길을 한번 만나 밥을 먹냐는데 한번 더 올라갔다 먹기로 했는데 올라가니 또 길이 나온다.
따뜻한 길가에서 점심을 펼쳐놓고 밥을 먹는데 오늘 일기 예보에 비나 눈이 온다고 했는데 날씨 좋기만 하다고 웃었다.
경상남도는 비도 피해 가나보다 하면서......
헌데 우리 말을 비웃듯이 빗방울이 내리다 해가 나다 날씨가 아주 웃긴다.
비는 오지 않을거라는 희망을 갖고 가는데 왼쪽으로 암반이 보이는데 그 꼭대기가 철마산이라고....
철마는 어디 갔냐 하니 바위가 쩍 갈라지면 나올 예정이라나?
회장님만 바이 패스 하고 5명만 올라와 사진 찍고 가기.
헌데 비가 내린다. 지나가는 비는 아닌것 같다.
바람이 불면 날씨도 쌀쌀하다.
임도를 또 지나고 넓은 공터가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그치고 햇살이 따뜻하니 비가 언제 내렸나 싶다.
비가 올땐 빨리 걷다 해가 나니 갑자기 행복감이 밀려온다.
밀려오는 김에 차까지 다시 한잔 타 마시고 계속 행복하게 길을 갈 예정이었다.
비는 맞아 추울 정도는 아닌데 비가 제법 내렸고 중간엔 눈발까지 날렸다.
여기가 백역봉이라고.... 사진도 안찍고 그냥 출발.
곧 나올줄 안 금곡산이 영 안나온다.
여긴가 싶으면 하나 더 넘어가고 올라가나 싶으면 내리막인 길이 계속 이어진다.
선두가 금곡산 가기 전 쉬고 있어 계속 간식을 배 꺼질 새 없어 먹었다.
오늘 저녁 안주는거예요?
당나귀에 그런 법은 없다는 회장님.
배려가 지나친 당나귀 멤버들이 무겁게 지고 온 사람이 있으니 먹어야 짐을 줄이지 싶다.
트랭글은 울지 않았는데 작은 금곡산이라는 표지기가 붙어 있다.
사진 찍힌다고 나무에 기대었다 뒤로 벌렁 넘어지니 한동안 땅 안사더니 샀다고 놀린다.
몰래 많이 샀습니다.
작은 금곡산에서 또 아래로 뚝 떨어지나 싶었는데 다행이 반만 떨어졌다 올라오니 금곡산 표지기과 리본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오늘 마지막 봉우리니 드디어 오늘 산행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다.
다시 길을 만났는데 여기서 또 건너편 산으로 넘어가야 하나보다.
그럼 그렇지 기맥이 이렇게 빨리 끝날 리가....
다행히 조금 올라가니 기맥에서 조금 벗어난 점안산이라고...
원래 계획은 회장님만 대표로 올라가기로 한건데 얼떨결이 다같이 올라왔다.
이젠 진짜 하산만 하면 된다고.....
한창 공사중인 길을 따라가다 왼쪽 산으로 이어지는 리본이 있는데 그냥 길따라 가자는 총문님.
헌데 너무 돌아가는것 같다.
중간 가로지르는 길을 만나 가로질러 조금 더 내려가며 멀리 풍차와 산세가 심상치 않은 산이 보이는데 그게 자굴산인데 우리가 갈 산이라고.....
버스를 만났고 5시도 안되 일단 차를 타고 오랫만에 황간역 앞 동해식당 올갱이 해장국집으로 가자~
날이 엄청 추워졌는데 따뜻한 올갱이 해장국을 먹으니 추위도 가시고 맛도 좋았다.
여기서 작가님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손자 데리고 수리산 데리고 다니는 이야기를 들려 주는데 끝까지 가야 한다고 한단다.
등산 유전자가 있는것 같다 웃었다.
웃고 떠드는 새 작가님이 계산을 하셨다.
내가 포장 한다고 하니 다들 포장을 해서 부른 배를 안고 해장국 보따리 들고 버스 타고 자고 2시간 여 만에 평촌 도착.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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