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에게 배우다>
정연복
그저 자기만의 색깔과 모양으로
무언(無言)으로 말한다
벌, 나비의 미세한
몸짓에도 파르르 떨며
무한의 교감(交感)을 한다
햇살과 달빛과 별빛
이슬과 서리
보슬비와 소낙비
천둥과 번개....
가냘픈 몸에
모두 품어 생명을 짓는다
한철을 살다 가면서도
깃털처럼 가볍게
미련 두지 않고 총총 떠난다
꽃들은
세상의 모든 꽃들은!
산행일: 2020.4.5 (일)
코스개관: 의령 벽계리-산성산-한우산-쇠목재-자굴산-자굴티재-500봉-미리재 (10:15~17:30)
날씨: 산행 하기 좋았던 화창한 봄날
멤버: 당나귀 8명
시산제를 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그중 짧은 구간을 하기 위해 한구간 건너뛴다고 한다.
오랫만에 까멜이 왔다. 그동안 아팠다고 한다.
총무님 시산제 준비로 짐이 많다. 그나마 오늘은 차를 만나 점심을 먹는다고 한다.
회장님 죽전에 들렸다 가자고 한다. 뭐지? 장미인이 모처럼 산에 오신다고....
죽전에서 장미인 타고 잤고 선산 휴게소에서 쉬었다 산행 기점을 가는데 산 하나를 넘어서 다시 올라가는데 왼쪽이 벽계리 야영장인데 꽃이 만발했다. 헌데 여기도 코로나 때문에 출입금지다.
지난주 고려산, 청평사 갔던 사람들도 다 막아 놓아 못 갔다고 한다. 그나마 산행을 할 수 있는것 만도 감사하다.
산행 기점인 벽계리에 차를 댔는데 진양 기맥 하면서 멀리 보던 풍력발전기가 여기서는 가깝다. 앞에 보이는 산이 진달래로 벌겋고 산세도 심상치 않다.
사진 찍고 출발.
등산로로 진입 하는데 벚꽃이 만발이다. 회장님 개구장이 시절 하던 벚꽃 흔들어 떨어 뜨리기.
허나 자연의 바람이 불때 더 멋지다.
초장 등산로는 임도로 완전 평지다. 이렇게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길이 좋다.
아팠다는 까멜은 그 와중에 쑥까지 뜯는다. 아팠던거 맞아?
오늘은 장미인도 산행 과외공부 하고 왔는지 뒤에서 바짝 쫓아온다. 앞뒤로 식은땀 난다.
본격적 등산로가 나오고 합천 쪽에서 올라온 팀도 보이고 벚꽃이 만발했다.
벚꽃 배경으로 남, 녀 학생 단체 사진 찍고 올라가자~
산성산 가는 길은 평탄하고 길도 잘 닦아 있고 꽃도 피어있고 아주 좋았다.
정상은 사방이 트이고 조망이 아주 그만이다. 지리산, 황매산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여기서 총무님표 꿀차와 호두파이, 사과를 먹고 단체 사진 찍고 출발.
앞으로 더 좋은곳 많은데 여기서 찍느냐는 작가님.
정상에서 사진 찍더니 선두는 빛의 속도로 내 달렸다.
헌데 바위와 함께 어울어진 진달래가 자꾸 발목을 잡는다.
상투바위 전망대에서 후미 백성들 사진 찍기.
전망 좋은 곳이 계속 나오는데 선두가 보이지 않아 부지런히 올라가 선두를 만났다.
나무 모양 조형물이 있는데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나 뭐라나?
라바가 있는걸 보니 아이들을 위해 만든 조형물 같다.
멀리 보이던 주차장이 보이고 정상 가는길은 데크가 깔려있어 영취산과 고려산을 섞어 놓은것 같은 경치인데 이 정상도 사방이 트이고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근사한 경치다. 주차장이 있는데 차는 많지는 않은데 관광 모드의 사람들이 보이는데 찻길도 있고 등산로도 있고 둘레길도 있는것 같다.
건너편 보이는 산이 오후에 갈 자굴산인데 주차장까지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고.....
한우산 정상에서 내려오니 정자가 보이고 조형물도 보이고 철쭉 도깨비 숲 이정표가 보인다. 철쭉도 많이 피는것 같다.
우리는 쇠목재로 하산하는데 중간 중간 급경사도 자갈이 많아 발바닥이 아파온다.
헌데 쇠목재 쪽 길을 보니 벚꽃이 만개해 온통 하얗다. 차들도 이쪽에 많이 세워놓은것 같다.
발바닥 불나게 내려오니 차도 많고 벚꽃은 날리고 잔차 탄 백성들도 간간히 보이는데 자굴산 쪽으로 올라간다.
한우산 올라가는 길을 차량 통제하느라 막아 놓았고 여기도 벚꽃 축제를 취소해 그나마 사람이 덜 많은것 같다.
차량 통제 금줄 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늘 메인 메뉴는 까멜표 열무김치. 도대체 못하는게 뭔지 모르겠네......
밥 잘 먹고 오후 산행을 위해 출발.
멀리서 자굴산을 볼때 정상부에 계단이 보이고 산이 제법 가파라 보였는데 그나마 길은 아주 길지 않았고 포장도로와 나란하게 등산로가 이어지다 본격적으로 데크 고도가 올라가는 지점에서 둘레길과 갈라지는것 같다.
밥을 먹어 부른 배를 안고 산행을 하니 좀 힘들긴 했지만 계단 몇번 올려치니 자굴산 정상이다.
정상 직전 매점했던 곳도 보이고 평상도 몇개 있고 여긴 얼레지가 지천이다.
오늘 산중 제일 높아 거의 900m 인 자굴산은 회장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들어진 곳이라 이야기가 끝이 없다.
산길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정상 지나 바람덤이라는 약간 험한곳 지나는데 난닝구 입은 사람이 까멜에게 여기서 보는 지리산 조망이 그만이라고 말을 건다.
예쁜건 알아 가지고.....
바위 자체 경치가 멋진 곳인데 난닝구 때문에 사진이 좀.....
부지런히 내려오다 천헤향으로 갈증 달래고 다리도 쉬고 다시 출발.
쇠목재에서 올라가는 길 보다는 자굴티재 하산길이 좀 더 좋은것 같다.
길을 만났고 그 길에 차를 만났고 길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비가 내리고 있다.
이쪽은 차도 없고 한갖진데 선거용 차량이 요란한 선거 음악을 틀려 지나간다.
남은 산행은 산길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해 장미인은 여기까지만 하고 7명만 출발.
길은 초장부터 급경사인데 길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
돌 많은 길보다는 훨씬 낫다. 헉헉대며 올라가니 500m 봉인데 오늘 높은 곳은 여기가 끝이라는데 낮은 오름이 3개 정도 더 있다는 신천씨.
다리도 아프고 허리도 아픈데 이젠 내가 완전 후미라 더 부담된다.
내가 부담 될까봐 착한 신천씨, 윤호씨는 멀찌감치 떨어져 온다. 그 마음이 고맙다.
500m 봉에서 내려오니 햇살 좋은 곳에 자리를 펴고 총무님이 차를 타 준다.
기운도 없고 갈증도 나는데 윤호씨 사과까지 먹고 에너지 충전.
500m 건너편 산은 멀리서 봐도 분홍빛이다. 복숭아꽃이 한창인것 같다. 작년 개복숭아 따던게 생각난다.
다 좋은데 복숭아꽃 핀 곳이 절개지인지 가시 덩굴이 많아 총무님이 가위손이 되어 열심히 잘라주고 큰 가지는 회장님이 걷어 내 주신다.
그 덕에 속도가 좀 늦어져 후미 백성은 잠시 숨 고르기. 이 길을 여름에 가지 않아도 되 천만 다행이다 싶다.
결코 짧지 않은 길을 무사히 내려오니 정말이지 기뻤다.
하산 지점은 휴게소와 모텔이 있던 곳으로 지금은 영업하진 않지만 다행히 화장실도 있고 물도 나온다.
세수도 하고 발도 닦고 시산제 준비 하기.
장미인이 현지인과 이야기 하는줄 알았더니 회장님 관계자인 한방호텔 사장님이시다.
여기까지 일부러 와 주시고 의리 있다.
예전에 비하면 엄청 조촐해진 시산제를 지냈고 떡과 나물, 그리고 까멜표 김치찌개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떡은 두루 나누었고 난 나물도 얻었다. 아싸~
7시 15분경 출발. 원지 지나 단성ic로 고속도로 타고 산청 휴게소에 서고 고고씽~
죽전에서 장미인 내리고 평촌 오니 11시가 아직 안됐네?
거의 경상도 끝자락을 하루에 할 수 있음을 신기해 했다.
소망대로 올 한해도 건강하고 행복한 산행을 하길...... 다들 감고사~
-사진 동영상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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