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깥에 있다>
권옥희
봄의 중심도 이쯤이면
어깨 비스듬히 기울이고
추웠던 것, 아팠던 것
꽃잎으로 거두는
내 모습은 지금 바깥에 있다
아껴둔 새 것
만개한 벚꽃 아래선
쉽게 울지 말아야 한다
슬픔도 꽃이기에
눈에 비친 꽃그늘은 조용하기에
7센티미터 구두굽 속의 아귀타툼과
내 모습 바깥의 저 열정 속으로
속도 없이 날아가는 나비떼
점점 봄날이 기울어가듯
이 빠진 늙은이 헛웃음도 미치겠고
이 없는 아가의 옹알이도 미치겠어
아무렇게나 풀어져
휘~휘 날려가고픈, 지금
나는 바깥에 있다
산행일: 2020.4.19 (일)
코스개관: 벽계리-꾀꼬리봉-힌태재-(성현산-안금봉-아등재 구간을 못함)(10:30~12:30)
날씨: 흐리던 날씨가 12시부터 비가 내리다
멤버: 당나귀 7명
시산제로 빼먹은 구간을 오늘 하기로 한 날이다.
헌데 코스가 길에 차를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해 역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아침 농수산시장에 강사장님이 얼굴 보고 싶다고 배웅을 나오셨다.
휴게소 쉬고 의령 지난번 갔던 외초재까지는 잘 갔다. 그새 산색도 많이 바뀌었다.
헌데 열심히 가다보니 길이 없어진다. 뭐지?
원래 송전탑 옆으로 길이 있다는데 없어져버려 도로 되될아 내려와 겨우 길을 찾았는데 길이 험하다.
탱자나무 울타리길을 지나고 한참 진행하다보니 오른쪽 철조망이 쳐있다.
부지런한 선두는 이 와중에 취나물을 뜯는다.
헌데 취나물 뿐이 아니라 드릅도 보이기 시작. 땅만 보고 가던 사람들이 이젠 하늘을 보며 가네?
오늘 산행중 최고봉이라는 꾀고리봉은 큰 기대 없이 갔는데 정상에 가까워지니 암릉이 심상치 않고 정상 가는 길은 고사리밭이네?
헌데 오후에서 왔으면 하는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
드디어 정상. 조망도 끝내준다.
우중 경치를 보며 총무님 카페 오픈해 윤호씨와 신천씨 과일까지 곁들어 먹고 정상표지판이 떨어져 들고 사진찍고 점심 먹으러 출발.
하산길도 역시 썩 좋지는 않은데 나물 채집꾼 한 팀이 올라와 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서 한태재에 내려서니 빗발이 굵어진다.
아침부터 작가님은 비오면 오후 산행 안하신다고... 야산이라 더 많이 젖을거라고...
한태재 앞 편의점에서 편의를 봐주어 편하게 앉아 총무님표 다래순 무침 넣고 양푼 비빔밥 해 먹기.
정말이지 맛있게 잘 먹긴 했는데 염치가 없다. 다래순 무침도 남아 얻어 오기까지 했다.
밥 잘 먹고 커피도 팔아주고 거기에 까멜표 코코아까지 타 마셨는데 이 비를 맞고싶지 않다.
이심전심으로 온천이나 하고 가는걸로 결정.
지난번 덕유산 구간도 일부 남겨놨는데 또 남겨놓으면 안된다고 총무님 걱정하시지만 걱정은 나중에 하는 걸로...
거창의 가조온천 전화를 하니 영업을 하는데 마스크 쓰고 와야 한다고....
차로 달려 온천에 가니 이름이 백두산온천으로 바뀌었는데 열도 재고 이름도 다 적는다.
작가님이 표를 어느새 샀다.
1시간 여 정도 온천을 했는데 사람도 아주 많지 않고 물도 매끄럽고 정말 좋다.
비는 점점 굵어져 산행 안하기를 정말 잘했다 싶었다.
저녁 먹기 좀 일러 올라가다 추부에서 추어탕을 먹기로...
한숨 자고 추부 내려 골목길 추어탕집에서 저녁을 잘 먹었다. 운동을 안해 배가 덜 고픈게 옥의 티?
오늘 저녁까지 작가님이 풀코스로 쏘고 한숨 더 자고 나니 농수산시장.
예정된 산행을 다 하면 더 좋겠지만 날씨에 순응해 이런 날도 있는것도 좋지 싶다.
감고사~
-샂 동영상 추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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