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곁에서
현상길
서서히
손끝부터 불붙을 줄 알면서
지친 길모퉁이 돌아
흔들리며 휘청대며
서러운 꽃잎이나 만날까
가지 뒤 숨어 추억을 엿보다가
낯선 둔덕 아래
상처투성이로 뒹굴 줄 알면서
너는
여름내 뙤약술을 퍼마셨다
스스로 타는 열정 못 이겨
바람 속에 내던지는
빈 몸 그리도 가벼운가
부서지는 침묵으로 일어설 때
붉은 날갯짓 더욱 뜨거워지는
우리의 피날레를 위하여
오늘밤은
홀로 가을비를 들이킨다
코스개관: 수락산역 1번 출구-귀임봉 방향-도솔봉-장군봉-수락산-수락산장-내원암-금류폭포-청학리 (10:05~15:00)
수락산역 멀다. 하늘이 도착해 있고 에인절고 와 출발. 작년에 갔던 계곡 코스로 올라가려다 깔딱고개 코스가 하늘에게 무리일것 같아 오른쪽 귀임봉 이정표가 보인다. 거리는 더 길지만 완만할걸 기대하며.
일단 사람이 없고 기대대로 완만하고 길이 좋다. 오늘 쌀쌀하지만 산행 하긴 좋은 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주능선이 보이는것 같은데 어디쯤인지 감은 잘 안오는데 사람도 많아지고 바위도 심상치 않다.
트랭글은 2번 배지 획득 알람을 알리고 무조건 정상 방향을 향해 가는데 어마어마한 바위가 처마처럼 생긴곳이 나온다. 아마도 여기가 하강바위?
여길 지나니 계단을 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야 수락산 정상인것 같다.
드디어 정상. 처음 온 하늘을 위해 줄서서 기다렸다 인증샷 하기. 그리고 어디로 내려가야 잘 내려갔다고 소문이 나려나?
장사 하는 분에게 물어보니 장암역이 제일 짧다는데 내키지 않는다. 교통도 나쁘고....
일단 백해 하산길이 나오는데 방향 표지가 없다. 올라오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수락산장이라고....
이정표는 100미터 내려오니 보인다. 헐~
수락산장 보이고 계단길이 이어지는데 낙엽도 쌓이고 미끄러울것 같아 조심스럽다.
아무튼 올라올 때는 더러 추월도 했는데 내려올 때는 양보(?) 해 가며 내려오니 내원암이 나오는데 산색이 어여쁘다. 조금 더 내려오니 가게까지 보인다. 여기서 조금 내려오니 물없는 금류폭포가 보인다.
아래로 내려가니 길이 순해졌고 1키로 좀 넘게 남은 곳은 포장도로다. 하산해 보니 수락산 주차장이라고 예전엔 식당이 많았을것 같은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버스를 타고 당고개로 와 헤매다 '엄마손칼국수'집을 찾아 만두전골로 늦은 점저에 테라 맥주 한컵.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이야....
오랫만에 빡센 산행이라 하늘에게 무리가 가지 않았을까 염려했는데 그래도 산행 했던 기억이 잠재되어 있어 무사히 수락산을 다녀올 수 있었다. 하늘 덕분에 에인절고는 널널하게 가 좋았다는데 자기가 버벅대 미안하다고 하늘이 2차를 쐈다. 맛좋은 커피로 마무리까지 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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