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그릇>
김종제
정월 한낮의 햇살이
떡국 한 그릇이다
며칠째 굶은 숲이, 계곡이
어른에게 세배 드리고
덕담 몇 마디 들었는지
배가 부르고 눈이 감겼다
한 술 잘 얻어먹었다고
새파란 풀 돋아나고
물 흘러가는 소리가 상쾌하다
오늘이 흥겨운 설날이라
한 솥 끓인 떡국
이 산하에 골고루 나눠주는데
한 살 더 먹었다고
까불거리는 시누대가 정겹다
까치가 고개를 바짝 치켜든다
따스한 언덕에 기댄
소나무는 벌써 졸고 있고
한 그릇 더 먹은 바위는
불룩한 배 드러낸 채
매고 가도 모르게 잠들었다
계곡에는 오랫만에 만난
며느리 같은 물들이
떡국 한 그릇 먹는다고
부엌처럼 시끄럽다
솥 다 비운 저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며칠 내로 꽃소식 듣겠다
코스개관: 명학역 1번 출구-성결대 입구-관모봉-태을봉-슬기봉-수암봉-창박골 (10:00~16:00)
나름팀들 설 연휴에도 토욜 산행을 하기로 했다. 리사는 경주로, 하늘은 가족여행으로 불참하고 나름 선수층들만 가게 되어 조금 긴 코스로 가기로 했다.
10시 명학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장공주가 제일 먼저 도착했고 다들 10시 이전 도착해 트랭글 틀고 시작.
성결대 옆으로 올라가는 길은 나도 초행이다. 완만하다 돌아가다 막판 관모봉 정상까지는 급경사를 올려치고 드디어 첫번째 정상. 사람들도 많다. 인증샷 얼른 하고 관모봉 아래 의자에서 에인절고표 수정과에 (대추와 곶감에 잣까지 들고 옴) 파인애플, 장공주표 구리볼 (밤과자)로 1차 간식하고 충분히 쉬기. 오늘 날씨가 팍 풀려 조끼까지 벗고 산행하는데도 전혀 춥지 않은 날씨. 이젠 수리산 주봉인 태을봉 향해 출발.
관모봉에서 태을봉은 1키로가 좀 안된다. 그나마 그중 쉬운 코스다. 여기서 인증샷 하고 조금 난이도 있는 슬기봉을 향해 출발.
태을봉에서 슬기봉 가는 길을 몇번의 업다운이 있다. 그나마 예전보다는 데크와 계단이 많아 수월하고 내리막이 더 많은 길이다. 슬기봉은 사실 공군 군부대가 있어 데크로 길을 내 이 길을 올라쳐 우리가 왔던 길을 되돌아보면 참 멋지다. 그리고 우리가 갈 수암봉도 가깝게 보인다.
관모봉에서 보면 까마득하게 멀리 보이던 수암봉은 철조망을 끼고 가다 보면 나온다. 그래도 정상 직전은 길이 완만하고 태을봉쪽 보다는 이쪽 길이 순하다. 수암봉에서 조망하고 인증샷 하고 출발.
수암봉에서 비교적 순한 길을 걸어내려오면 창박골과 안산으로 가는길에서 우측길로 접어들면 드디어 창박골 도착. 시작이 있으니 끝이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산행 끝나는 지점 고향 식당에서 늦은 점심 먹기.
곤드레 보쌈정식 2인분과 코다리정식 2인분을 시키니 곤드래밥이 어찌나 많은지 넷이 나누어 먹고도 남았다. 배부르게 밥을 먹었고 남은 밥은 싸가지고 버스 타는곳 나가자 어여쁜 카페이 들어가니 빨강머리 앤 그림이 그려있는 도자기가 눈을 끝다. 주인장이 도자기를 배우면 만든거란다. 맛좋은 커피는 넘버4가 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마른 나물이 많다고 에인절 자랑한다. 그럼 대보름 나물 싸가지고 산에 와서 밥 먹자 했다. 27일에는 오곡밥과 나물을 산에서 먹기로 잠정 결정. 부럼은 장공주가, 나는 오곡밥 싸온기로.
11-3 버스를 타고 넘버4는 양재까지 쭉 가고 우리 셋은 안양역 근처에서 내려 두사람은 전철로, 나는 마을버스 타고 집으로~ 같이 놀아주어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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