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비슬산 백배 즐기기 (헐티재-비슬산-원명고개, 4/18)

산무수리 2021. 4. 20. 20:52

<봄비 맞는 두릅나무>

문태준


산에는 고사리밭이 넓어지고 고사리 그늘이 깊어지고 
늙은네 빠진 이빨 같던 두릅나무에 새순이 돋아, 하늘에 
가까워져 히, 웃음이 번지겠다 
산 것들이 제 무릎뼈를 주욱 펴는 봄밤 봄비다 
저러다 봄 가면 뼈마디가 쑤시겠다 

 

산행일: 2021.4.18 (일)

코스개관: 헐티재-용천봉-비슬산(천왕봉)-월광봉-대견봉-대견사-기상레이더-조화봉-상여덤(암봉구구봉)-원명고개 (10:30~18:00)

날씨: 다소 바람은 쌀쌀했지만 산행 하기 좋은날

멤버: 당나귀 7명+게스트

 

코로나로 원정산행을 못가고 근교 산행을 하던중 진달래 지기 전 비슬산을 승용차 2대로 가기로 했다. 회장님차와 신천씨 차. 게스트 한분을 모시고 온단다.

모처럼 일찍 일어났다. 6시 농수산시장에 가니 이대장 관계자를 소개한다. 정임씨 가자고 연락 했는데.... 

나와 까멜은 신천씨 차를 타고 뒤에서 자고 앞에서는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두 남자가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운다.

아침은 모처럼 황간역 앞 동해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을 먹는단다.

가는 도중 빗방울이 떨어진다. 8시 식당에 가니 사장님이 밥을 새로 지어 따뜻한 밥을 내주신다. 늘 한결같은 맛이라 좋다. 집에 가는 길이면 사가고 싶은데..... 오늘 아침은 까멜이 냈다.

회장님 차 헐티재 도착 해 주차할 자리 한자리 남았다고 빨리 오라 전화가 왔다. 도착해 차 대고 사진 찍고 출발하는데 쌀쌀하다. 날은 갠것 같다.

 

등산로 입구에 약초를 심어 막아놓아 조금 되집어 내려와 사면을 치고 올라갔다. 총무님 지도를 나누어 주신다. 

 

이쪽은 경방구간이라 통제하는 곳이라는데 한팀이 내려와 진달래 있냐고 하니 거의 못 봤다고....

등산로는 잘 닦여 있고 나무 대부분이 진달래인데 꽃은 거의 안 보인다. 좀 늦은것 같긴 하다. 첫번째 봉우리 용천봉 찍고 출발.

 

주능선 붙기 전 키티 카페를 열고 맛좋은 코코아와 방울 토마토 먹기.

 

그래도 정상에 가까워 지니 멀리 붉은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피크는 아니라도 꽃이 남아 있는것 같긴 하다.  대견사와 정상 갈림길이 나오니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졌다. 일단 정상에서 인증샷을 하려는데 줄이 장난이 아니다. 우리는 뒷켠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 능선으로 계속 가면 유가사로 하산하는 길을 만나는것 같다.

되집어 조금 내려와 바람 덜 부는 곳에서 전을 펼쳐놓고 점심을 먹었다. 이제는 대견사쪽으로 진행하는것 같다.

 

대견사쪽이 완전 진달래 군락지이다. 우리도 군락지로 내려서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꽃구경도 하며 대견사 방향으로 가는데 회장님은 오늘 헐티재까지 태워다줄 관계자를 만나 대견사로 내려가신다며 우리한테는 정자를 다녀오란다. 경치가 아주 좋다고....

 

안 가려고 했는데 신천씨가 가자고 해 5명만 대견봉 정상에 갔는데 여기도 줄서야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 그냥 옆에서 사진 찍고 대견사로 내려서는데 줄서서 내려가야 했다. 이 구간이 사람 제일 붐비는 구간인가보다. 하긴 주차장에서 대견사까지 셔틀이 운행되 관광 모드 사람들도 여기까지는 오니 더 복잡하다.

 

대견사는 어디를 둘러봐도 다 그림이 되는 멋진 곳이다. 예전 터만 있던 곳에 절을 새로 지었다는데 법당에는 부처님을 안 모시고 사리탑이 창 밖으로 보인다. 화장실로 들리고 물도 떠 마시고 사진도 찍고 회장님은 관계자와 이바구 나누느라 시간이 좀 지체가 되었다.

 

셔틀버스 번호부르는 소리가 시끄럽다. 우리는 기상관측소가는 포장도로 따라가다 산으로 가니 조화봉이다. 여기사 해맞이 행사를 하는것 같다. 인증샷 하고 이젠 상여덤을 향해 출발. 

 

능선은 찻길을 옆에 끼고 가는 길인데 진행하다 뒤돌아보니 조화봉도 바위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 비슬산이 이런 산이었나 새삼 감탄을 하게 하는 그런 경치다. 군락지 진달래는 채 피우지도 못하고 냉해 입은 꽃이 많은데 그나마 이쪽 진달래가 싱싱하다. 헌데 온 산이 진달래만 있는 그런 산인것 같다.

임도와 능선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서 상여덤만 올라가면 하산길이라고 한다. 내심 얼마 안 남은줄.....

 

상여덤에 올라서니 경치가 죽여준다. 헌데 위험하다. 우회하기로 하고 사진 찍고 되돌아 내려오기.

 

상여덤에서 되돌아 내려오니 우회길이 잘 나있다. 경치도 주능선 못지않게 멋있고 조금 더 진행하니 기차길처럼 해 놓은 암릉이 나온다. 여기서 마지막 쉬면서 남은 간식 털어먹고 이젠 진짜 운전자 먼저 하산해 차량 회수해 오면 우리들은 널널하게 내려가면 되는줄....

헌데 오르막이 없이 내리막을 가려니 더 힘들고 무릎도 아파오고 발바닥도 불이 난다. 중간 길이 좀 희미한 구간이 나와 게스트와 윤호씨가 안와 총무님이 기다리고 까멜과 내가 앞서 가는데 천천히 가라고 해 길을 잃어 버릴까봐 그런줄.

내려와보니 작가님도 안 보이고 운전자 두분도 안보여 당연히 차량 회수하러 간줄 알고 의자 꺼내놓고 널널하게 쉬는데 작가님이 뒤에서 나타나고 차량 한대가 올라오는데 그 차에 운전자가 타고 이제야 회수하러 가신단다. 헐~

네비에 이 주소가 안나와 운전자 둘이 걸어 내려가다 만나 차를 타고 간다는데 가는데만 30여 분이 걸린단다. 조금 있다 게스트 내려오는데 무지 힘들었나보다. 전에는 산에 많이 다녔는데 요 몇년 산에 안 다녔다는데 꽃구경 하는 산행이라고 해 따라 왔단다. 매주 산행하는 우리도 이렇게 힘든데 얼마나 힘들지 상상이 간다.

헌데 시간은 자꾸 가는데 총무님은 내려올 생각을 안한다. 노느니 다리도 풀겸 걸어 내려가기로 했다. 총무님은 우리 내려간 다음 차량 회수할 시간 맞춰 천천해 내려 온거라며 두릅을 좀 땄다고.

아래 내려오니 저수지가 나오는데 그나마 길이 새로 포장된 길인데 어디로 갈지 몰라 기다리니 다들 내려온다. 회장님 전화, 여기 주소를 부르라고.. 신천씨 보다 먼저 출발했는데 잠시 졸다 길을 놓쳤단다. 

해 꼴딱 지고 신천씨 차가 먼저 도착해 게스트 먼저 태우고 나와 우리들 타고 곧 회장님 차도 도착해 차로 현풍 할매곰탕집으로 간단다. 헌데 게스트가 체했다고 소화제를 찾는다. 오늘 힘들었는데 긴장했다 무사히 내려오니 긴장이 풀려 그런것 같다. 소화제도 주고 사혈도 하니 트림이 나 좀 나아졌다고 한다.

8시 반까지 영업한다고 바쁘게 가 겨우 저녁 겨우 먹었고 오늘 계론 애도일인 총무님이 저녁을 쐈다.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운전자인지라 당나귀 역사상 뒷풀이에 술 한잔 마시지 않고 저녁만 먹었다.

게스트는 '다음에 봐요 하다 아니 다음에 볼 일 없겠네요' 한다. ㅎㅎㅎㅎ

 

차 의자를 뒤로 젖혀 두 여인은 취침모드로 가고 윤호씨가 운전을 했고 여주 휴게소에서 기름 넣고 평촌에 오니 그래도 오늘 도착했다. 덕분에 꽃구경 하고 비슬산 원없이 봐 좋긴 했지만 장거리를 차량 2대로 다니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차 회수도 문제가 되 5명 제한 풀릴 때 까지는 근교 산행을 가자고 했다. 이덕 저덕 당나귀 덕에 멋진 산행을 했다. 감고사~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