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경의중앙선 타고 운길산 가기 (4/24)

산무수리 2021. 4. 24. 20:52

<봄볕>   

 

         오광수

꽃가루 날림에 방문을 닫았더니
환한데도 더 환하게 한 줄 빛이 들어오네
앉거라 권하지도 않았지만은
동그마니 자리 잡음이 너무 익숙해
손가락으로 살짝 밀쳐내 보니
눈웃음 따뜻하게 손등을 쓰다듬네!

 

코스개관: 운길산역-수종사-절상봉-운길산-새재고개-도심역 (9:50~16:05)

 

 

에인절고가 운길-예봉산을 안 가봤다고 한다. 가면 좋긴 한데 멀기도 멀지만 예봉산까지 가려면 짧지 않은 코스인지라 어쩔까 고민을 하니 2번에 나누어 가자는 멤버들.

일단 운길산으로 갔다 컨디션 봐서 새재에서 진행할지 하산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내심 예봉산까지 갔으면 하는 소망으로 도시락을 싸가자고 하니 하늘이 자기때문에 산행이 느려지고 짧아진다고 샌드위치를 싸온다고 한다. 그래서 점심은 저절로 해결이 났다. 

전철을 검색하니 9:56 도착 전철을 타면 될것 같은데 왕십리에서는 이 열차 검색이 안된단다. 나도 조금 일찍 전철을 타 이촌에서 지평행 전철을 타니 염려와 달리 자리가 있어 무사히 앉았고 왕십리에서 에인절고와 리사가 타더니 무사히 앉았다. 회기에서 탄 하늘도 자리가 나 앉아 간다고... 

아무 소식없던 장공주는 운길산에서 내리는데 같은 전철이다. 10시 만나기로 해놓고 9:40 도착해 잠바 벗고 출발하니 10시가 안된 시간.

 

너무 오랫만에 온 이 코스는 산행기 검색을 하니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오랫만이라 수종사를 들려 가는게 좋겠다 싶어 올라간 길이 찻길과 계속 만나는 길로 길고 그지같다. 여기서 힘을 다 뺀것 같다.

아무튼 무사히 수종사에 올라오니 여기도 불사를 많이 해 놓아 예전의 그윽함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조망만은 그대로다. 찻집은 예불 시간에는 개방을 안한다고 닫혀있어 그 앞 사진을 찍고 산행 준비하고 출발. 장공주는 기운이 하나도 없다고.

 

수종사에서 절상봉 올라가는 길도 기억보다 멀었다. 올라가다 힘들어 쉬려니 짐 무겁다고 샌드위치를 먹고 가자고 한다. 그래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는데 어찌나 럭셔리 한지 속이 한가득이라 일회용 장갑까지 가져와 들고 먹으란다. 장공주 먹다 떨어뜨려 반 정도를 못 먹었다. 아깝다..... 

아무튼 이른 점심을 먹고 올라가는데 바로 위 자리잡은 오라방팀에서 로얄 살루트 한잔 하고 가란다. ㅎㅎㅎㅎㅎ

못들은체 하고 겨우겨우 절상봉에 올라가 사진 찍고 운길산 가는 길도 기억보다 멀었지만 아무튼 무사히 정상에 가니 다들 힘든건지 갈 생각들을 안한다. 우리도 길게 쉬자고 해 또 빵과 커피를 타 마시고 출발.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은 데크도 깔리긴 했지만 기억에 전혀 없던 난코스(!) 가 보여 우리팀이 버벅대는걸 보던 한 오라방 왈 그렇게 가다간 6시나 되야 예봉산 가겠다고 그럼 해가 진다고 잔소리 하더니 여기만 지나면 길은 그렇게 험하지는 않다나? 이 말을 들은 하늘은 오늘 안에 예봉산 갈 수 있다니 다행이라나 뭐라나?

날이 갑자기 더워져 오늘 산행이 쉽지는 않다. 예전에 왔던 그산인가 싶게 기억이 별로 안난다. 아무튼 오르막 오르내리고 드디어 새재 갈림길. 여기서 예봉산까지 3.5K. 2키로 대면 가자고 우길텐데 애매하다.

하늘은 혼자 하산한다고 우리보고 예봉산으로 가자는데 오늘만 보고 안 볼 사람도 아닌데 그리고 정상을 포기하는 용기도 필요한지라 여기서 하산하기로 했다.

 

새재 갈림길에서 스틱도 넣고 걸어 내려오는데 한 오라방이 얼굴을 다 가렸느니 어디서 내려왔느냐 참견을 한다. 참 모처럼 작업성 멘트를 들었다. ㅎㅎㅎ

그동안 숙제였던 핸드폰 가방이 완성되 인증샷 하고 새재 고개에 왔다.

헌데 여기서 도심역이 4키로가 넘고 버스 종점까지도 2키로가 넘는다.

 

임도를 내려오는데 잔돌도 많고 계속 내리막이라 발바닥이 아프다. 쉬지않고 내려오니 3시25분인데 다음 버스가 3:50 인데 2키로 정도만 가면 되는것 같아 우겨서 도심역까지 걸어오는데 갈수록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 버스를 탈걸 싶었는데 내려오는 동안에도 버스는 안 올라왔다. 버스비 벌기 참 힘들다.

주말농장을 지나고 느티나무 앞에 쉬는데 현지인들이 어딜 다녀왔냐고 한다. 맛있는 식당을 물으니 뽕칼국수집과 고기집을 알려준다. 그러더니 막걸리 안 마시냐고.....

도심역까지 걸어와 고기집을 찾으니 안 보인다. 그냥 보쌈집이 보여 들어가 세트메뉴를 시켰는데 먹다 먹다 남아 김치와 고기를 내가 싸가지고 왔다.

밥을 먹고 근처 찻집에 앉아 차를 마시는데 17:22 차를 타야 한다고 해 남은 차를 후다닥 마시고 전철을 타니 사람이 많다. 내내 서서 오다 왕십리 환승조 셋 내리고 하늘 옥수에서 내리고 난 이촌에서 환승해 여기선 무사히 앉아 집으로~

다음 산행지는 신청 받아 갑니다. 의견 내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