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박성우
이팝나무 아래 우체국이 있다
빨강 우체통 세우고 우체국을 낸 건 나지만
이팝나무 우체국의 주인은 닭이다
부리를 쪼아 소인을 찍는 일이며
뙤똥뙤똥 편지 배달을 나가는 일이며
파닥파닥 한 소식 걷어 오는 일이며
닭들은 종일 우체국 일로 분주하다
이팝나무 우체국 우체부는 다섯이다
수탉 우체국장과 암탉 집배원 넷은
꼬오옥 꼭꼭 꼬옥 꼭꼭꼭, 열심이다
도라지 밭길로 부추 밭길로 녹차 밭길로
흩어졌다가는 앞다투어
이팝나무 우체국으로 돌아온다
꽃에 취해 거드름 피는 법이 없고
눈비 치는 날조차 결근하는 일 없다
때론 밤샘 야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빨강 우체통에 앉아 꼬박 밤을 새고
파닥 파다닥 이른 우체국 문을 연다
게으른 내가 일어나거나 말거나
게으른 내가 일을 나가거나 말거나
게으른 내가 늦은 답장을 쓰거나 말거나
이팝나무 우체국 우체부들은
꼬오옥 꼭꼭 꼬옥 꼭꼭꼭, 부지런을 떤다
코스개관: 광교역 1번 출구-형제봉-종루봉(비로봉)-토끼재-시루봉-노루목-상광교 (다슬기 화장실)-용머리 다리 (9:50~14:50)
주말 비 예보가 오락가락 한다. 비와도 갈 수 있는 산 중 안 간 산으로 가기로 해 광교산 검색을 하니 신분당선 광교역에서 등산로가 나 있다고 해서 10시 만나기로 했다. 다들 일찍 도착 해 1번 출구로 나오니 바로 광교산 등산로 이정표가 보인다. 인증샷 하고 출발.
주 등산로와 만나는데 1키로 정도 가는것 같은데 길이 평탄하고 순하다. 주 등산로를 만나서도 길이 어찌나 평탄한지 기억보다 순한 산은 또 처음인것 같다. 지옥부터 맛봐야 하는데 오늘은 천국부터 맛 봐 어쩌나 했지만 그래도 형제봉 가는 길은 기나긴 데크가 깔려있어 힘이 든다. 잠깐씩 쉬었다 형제봉 정상에서 줄서기 싫어 옆에서 한장 찍고 쉬려니 바람이 불어 조금 내려와 쉬기로.......
내려오는 계단도 아주 길다. 반대로 왔어도 만만하진 않았을것 같다. 한참 내려가니 데크 쉼터가 아주 잘 되어 있고 사람도 없다. 우리끼리 전 펴고 오늘 다소 부족한 간식과 차 한잔 하기. 오늘도 날이 은근 쌀쌀해 길게 쉴 수가 없다.
시루봉 바로 가는 길과 종루봉 들려가는 길이 나온다. 배지 딸 욕심에 종루봉을 들렸는데 짧은데 그중 경사가 급하다. 내려오니 토끼재다. 여기서도 시루봉은 기억보다 길었지만 아무튼 무사히 정상을 찍으니 그새 여기도 데크를 해 놓았다. 인증샷 하고 잠시 앉았다 가는데 짧은길로 가자는데 수지쪽이 짧지도 않다.
도로 되집어 내려와 노루목 방향으로 가다 노루목 대피소에서 남은 간식 털어 먹고 백운산도 멀지 않은데 했는데 아무도 대답 안한다. 상광교 하산길 이정표가 있어 이쪽으로 하산하는데 초장은 계단이라 다소 그랬는데 아랫쪽은 계곡이 흐르고 길도 평탄해 지고 좋았다. 하산해 보니 여기서 조금 더 진행 해 절터약수터에서 하산하거나 통신대에서 하산해도 이쪽으로 내려온다. 스틱 넣고 출발. 여기서 한남정맥 안내도를 본 에인절고가 백운산을 갈걸 한다. ㅎㅎ
산행은 길게 해 후회한 적은 없지만 (물론 몸은 힘들지만) 하다 말고 내려오면 원래 후회가 남은거라고 했다. 이 팀과 산에 다니면서 코스 짧게 하산하는 연습도 하고 좋다.
상광교 버스종점에 오니 9키로가 채 안된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반딧불이 화장실이 나올줄 알고 걸어내려 가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네? 버스 정류장을 보니 6 정류장을 더 가야 하는데 근처에는 식당도 없다. 할 수 없이 500미터 되돌아 올라가 겨우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다. 밥 먹으러 들어가니 갑자기 비가 내린다. 행복해 하면서 밥 먹고 모자 만드는 숙제를 나누어주고 우산쓰고 찻집에서 차 마시고 비가 좀 소강상태라 13번 버스타고 수원역으로 나오는데 수원쪽으로 너무 많이 들어가는것 같다. 장안문에서 내리는게 시간 절약이 될 뻔 했다. 숙제는 오늘 나누어준 모자 바느질 해 오기.
수원역에서 전철 타고 내가 제일 먼저 내려 집으로~
다음 산행은 어린이날 예정인데 아마도 바라-백운산? (다음 산행 예정지를 궁금해 하는 분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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