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청계산-바라산 이어걷기 (7/10)

산무수리 2021. 7. 10. 19:45

<여름밤의 오선지>

 

이훈식


높은 별자리
다 장조
바람은 여리게

성산 마루에 걸터 앉은 달빛 내려와
논배미마다 선을 긋고

떨어져 내린 별을 줏으며
마디마디 숨표를 찍던 맹꽁이
첫음을 잡는다

낮은 음에 이음줄 잡은 뻐꾸기
동구 밖 소식 전하는데

봇물 넘치는 음율에 감정 풀린 개구리
휘몰이 장단에 빠져들고

오늘도 만나지 못한 걸음에
꼬리표 달던 소쩍새는

되돌이표 없는 오선지에다
4분의 3박자 울음을 적는다

 

코스개관: 인덕원역 2번 출구에서 10번 마을버스 타고 종점 하차 (청계사 주차장)-국사봉 방향으로 올라가기-하오고개-발화산-바라재-바라산-고분재-백운호수 (10:15~15:40)

 

에인절고는 가족여행으로 결석계를 냈고 장공주는 병원 예약으로 못 온다고 해 넷이 가는날. 일기 예보가 토욜 비가 온다는 예보. 일단 인덕원에서 만나 비가 많이 오면 백운호수 걷기를 염두에 두었는데 비가 그쳤다. 10번 마을버스 (수시로 온다)를 타고 청계사 주차장에서 출발해 국사봉에서 하산했던 길로 올라가는데 오늘 바람도 안불고 덥다.

능선 가기 전 지쳐 쉬고 있는데 젊은 부부 커플이 올라가서 그런가 했다. 헌데 우리 올라가는데 바로 내려온다. 

아니 왜? 힘들어서 내려온다는데 부인 신발인 운동화다. 여기 2반 코스라고 했다.

겨우 능선에 붙었다. 여기서부터는 눈누난나 길이면 좋겠지만 하오고개 내리막이 경사가 있었던지라 걱정했는데 염려보다는 덜했지만 기억보다는 길었다.

 

드디어 생태다리를 만났고 다리가 멋지다고 좋아했고 다리를 건서 발화산을 향해 가는데 여기도 성남 누비길인줄 처음 알았고 급경사 오르막을 올려 치고나니 영심봉이라고 트랭글이 우는데 여기서 좌측은 누비길이고 우측은 발화산이다.

힘들다고 쉬어야 하는데 여기 공사한지 얼마 안되는지 길이 질고 쉴곳이 없어 할 수 없이 좀 더 진행하다 하우현 성당과 발화산 갈림길이 나온다. 내 기억엔 하우현 성당이 다리 건너기 전인줄 알았는데 건넌 후라고?

이곳에서 쉬며 간식을 먹는데 비가 내린다. 얼른 전 걷고 우산을 쓰는데 리사 개구리 비옷이 나온다. 다행히 비는 조금 오다 그쳐 우산도 접고 발화산 올라가는곳은 역시나 힘이 들었다. 그래도 오늘 코스는 오르막 경사는 좀 급해도 전반적으로 길은 순한 편이다.

발화산에서 인증샷 하는데 MTB잔차 2대가 내려간다. 그래도 우린 내 몸만 끌고 올라오면 되니 얼마나 다행이냐 웃었다. 산악 마라톤 하는 사람들도 뛰어가고 비가 오면 바라재에서 하산할까 했는데 비가 그친지라 바라산까지 고고씽 하기로....

 

그래도 처음 보다는 조금 가까워진듯 하다는 여인들.  헌데 여긴 산악 오토바이가 있네? 백운산에서 넘어 왔다네? 등산보다 훨씬 운동 많이 되고 울퉁불퉁한 길을 내려가면 스릴이 넘친다네? 잔차는 들고 갈 수라도 있지만 오토바이는 들고 갈 수도 없는데?

바라산 찍고 하산하는 길 오토바이가 계단을 못 올라오니 그 옆길을 완전히 밭을 갈아 놓았다. 사람들이 핀잔을 많이 받았는지 연신 죄송하다며 후미 오토바이가 올라온다.

드디어 고분재. 고분재에서 앉아 쉬는데 비가 다시 온다. 헌데 우산 피기도 전 비가 다행히 그쳤다.

 

고분재에서 하산하는 길은 정말이지 백운호수 개발되기 전에 오고 처음인것 같다. 길에 야자매트가 깔려있고 내려가니 바라산 휴양림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바라산 맑은숲공원이라고 바라산 휴양림 옆 계곡으로 떨어진다. 여기서 천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니 백운호수 식당가를 만났다.

강남면옥에서 맥주, 냉면, 만두로 늦은 점심을 행복해 하며 먹었고 조금 걸어 내려와 찻집에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오늘 차는 넘버4가 쐈다.

오늘 넘버4 모기 퇴치 목걸이를 하고 왔고 우리들에게는 모기 기피제를 뿌려 줬는데 정작 본인은 몸통은 안 물렸는데 손가락을 물렸다며 모기가 자기를 무시한다고 해서 한참 웃었다.

카페에서 하늘 한국무용 배우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무용이 매혹적인 춤이라고 하며 앉아서 언뜻 보여주는 자태가 정말 어여쁘다. 우리도 한국무용 배우자 한참을 웃고 놀다 마을버스 타고 인덕원역에 나가 각자 집으로~

만나면 좋은 선후배들이 같이 놀아주어 행복했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