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사람은 참 아름답다>
허영자
겸손이란
참으로 자신 있는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인격이다.
자신과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이나 비굴감은 있을지언정
겸손한 미덕을 갖추기 어렵다.
겸손은 자기를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이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한정된 자신의 운명과 우주의
영원무변성과 대비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다.
또한 겸손은 생명 있는 모든 것,
혹은 무생물의 모든 것까지
애련히 여기는 마음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그들의 존재함에 대한
외경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뜻,
옆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모두 스승으로 삼아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겸허함을 가진 이의 삶은 경건하다.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은
함부로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함부로 속단하지 않으며,
운명을 수긍하고 인내하고
사랑함으로써 극복하는 이이다.
그런 사려 깊은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길상사 꽃무릇이 추석 전후가 피크라고 하늘이 번개를 쳤다. 마침 오늘이 철모 오라방 서울대 치과 치료 받는 날이라고 해 잡았다. 여산도 시간 된다고 해 잡았건만 여산은 좀비와 이동해야 한다고 하고 하늘은 대타 뛰어야 한다고.....
김 새 하며 잠시 망설이다 10:30 혜화역에서 넷이 만났다.
바로 길상사 가는것 보다는 낙산 넘어 가는게 뷰가 좋을것 같아 낙산에 올라가 암문으로 해서 혜화문으로 내려서기 전 '마실' 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차 한잔 마시고 싶다는 리사. 안 그래도 나도 궁금하던 곳이다.
작지만 아늑한 곳에 넷이 앉아 차 마시고 이바구 나누다 혜화문 지나 길상사에 갔다.
길상사에는 전에 없던 탑이 보이는데 오늘이 무슨 날인것 처럼 사람들이 계속 들어온다. 꽃무릇이 소문 나 보러 온 사람들이 많은것 같은데 꽃은 진작 떨어져 줄기만 남아있다. 하늘이 사기 쳤다고 하며 우린 그나마 돌아볼 생각도 안하고 순한공주는 목디스크가 도져 팔이 저리다고 벤치에 누워있는 동안 종군기자 출신 오라방이 사진을 찍어 왔는데 그나마 윗쪽엔 꽃이 조금 남아 있었나 보다. 내년에는 아예 하늘 생파를 길상사 꽃보는것과 연계해서 하자 했다.
점심 먹을 시간이 되 오랫만에 쌍다리식당에서 돼지불백을 먹으니 역시나 맛이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서울대병원 근처 카페에서 얼굴 보자는 하늘 연락을 받고 부지런히 내려가 기다리는데 안온다.
기다리다 만나 차 마시고 이야기 하다 하늘은 다시 들어가고 순한공주네는 상가집 가고 나와 리사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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