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새 소리>
백석
처마끝에 명태를 말린다
명태는 꽁꽁 얼었다
명태는 길다랗고 파리한 물고긴데
꼬리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해는 저물고 날은 다 가고 별은 서러웁게 차갑다
나도 길다랗고 파리한 명태다
문턱에 꽁꽁 얼어서
가슴에 길다란 고드름이 달렸다
코스개관 : 안국역 1번 출구-북촌-삼청공원-말바위-와룡공원-혜화문-낙산-동대문 종합시장 (오전에 쌀쌀한 날씨가 풀리고 저녁 눈 내리다, 다섯)
간세 인형 다음에 할 미션으로 뜨게질을 하자고 했다. 모자를 뜨자고 하니 실용성 있는 가방을 뜨자고 해 동대문 종합시장에 같이 가기로 했다. 헌데 이런데 등산복 입고 가면 무시 당한다고 평상복으로 가자 해서 잡은 코스로 안국역에서 만났다. 어제 바람 많이 불고 추웠기에 다들 중무장을 하고 안국역에 모였다.
안국역 언저리가 이렇게 한가한건 정말이지 처음인것 같다. 같은 장소 다른 느낌?
아무튼 조용한 북촌 골목을 걸으며 문을 아직 열지 않아 마음껏 아이 쇼핑도 하고 삼청공원에서 말바위 넘어 와룡공원 지나 서울과학고 후문으로 내려왔다.
한성대 입구역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모처럼 이른 점심으로 청국장을 셋, 둘 나누어 앉아 먹고 계산도 각자 했다.
여기서 동대문을 정릉천을 걷자니 너무 길것 같아 낙산을 넘어 동대문 도착.
지하 실가게는 문 닫은 곳도 있는데도 한바퀴 둘러보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가방은 안 보이고 실값은 예상보다 비싸다. 잘 뜨면 좋겠지만 비싼 실 사다 개떡같이 뜨면 들지도 못하는데.......
결국 뜨게질 하자는 소리 괜히 했다 싶다. 아무튼 일부만 둘러 보는데도 힘이 든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쇼핑하는건 참 힘들다 싶었다.
오늘 행사는 실 사는 미션도 있었지만 나눔을 하기로 한 날이다. 찻집을 종로 5가에서 겨우 찾아 갔는데 5명이라고 들여 보내 주지도 않아 좀 더 내려가 겨우 셋, 둘 나누어 들어가는것 까진 성공했는데 주문과 서빙 하는 과정에 들켰다.
결국 하늘이 퇴장하기로 해 제일 먼저 선물을 고르고 넷이 앉아 김빠진 선물 나누기.
리사와 장공주는 여러가지를 들고 와 결론은 선물을 2, 3가지 받았다. 다음 산행은 24일 하기로 하고 찻집을 나섰는데 눈이 펑펑 내린다. 우와~ 얼마만에 맞는 눈인지.......
눈도 맞을겸 리사와 헤어져 일단 종3가까지 걸어가 장공주 아웃하고 에인절고와 시청까지 걸어가며 청계천 눈 내리는 모습도 보고 시청역에서 아웃~
평촌에 도착하니 중앙공원에 눈은 이미 그쳤는데도 여기 저기 눈사람에 눈집게로 만든 눈사람에 눈설매 타는 모습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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