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1일기

대중교통으로 제주 즐기기 1 (우도 올레길 걷기, 12/13)

산무수리 2021. 12. 16. 17:40

<참>

김미혜


"이거 진짜예요?"
엄마는 참기름 살 때 꼭 물어보아요.

참깨, 참쑥, 참취, 참꽃, 참나무, 참나물,
참숯, 참빗, 참나리, 참비름, 참개암나무,
참새, 참게, 참매미, 참개구리, 참다람쥐,
참당나귀, 참치, 참붕어, 참조기, 참가자미,
참말, 참뜻, 참사람, 참소리, 참값…

"참'이란 뜻을 가진 낱말 이렇게 많은데
이름처럼 참된 것들 얼마나 있을까요?

참!

 

일정: 6:45 비행기-제주공항-성산포항-우도 하우목동항 (11:20)-우뭇개-천진리-우두봉-우도등대-검멀레 해수욕장-비양도 입구-하고수동 해수욕장-오봉리사무소-하우목동항 (15:20)

 

한라산을 가기로 해 날짜를 잡았고 비행기표, 숙소는 남편이 예약을 했다.

4시 일어나 예약한 공항 행 첫 리무진을 타고 공항 도착해 배낭을 지고 비행기를 처음 탔다.

3일 일정에 숙소가 매일 달라지니 짐을 들고 다녀야 한다. 바지는 하나로 버티기로 했는데도 스틱, 아이젠, 비옷. 우산, 구급약, 화장품 등을 챙기니 의외로 짐이 무거웠다.

먹을건 가서 사면 된다고 해 보온병도 넣지 않았고 굶어 죽을까봐 초코바 4개 비상식으로 챙겼다.

아침은 제주 공항에서 사먹고 1번 정류장에서 우도 가는 성산 행 우등버스를 탔다. 우등은 정류장을 몇개만 서는 대신 기본요금이 2000원에 최대 1000원 추가 요금이 나온다.

2015년 탁동과 우도를 왔었는데 여행기를 보니 그때는 천진항으로 입항했다. 성산항에서 들어가는 배는 나올때 천진항으로 나올 수도 있고 양쪽 다 막배는 5시라고....

배는 30분 간격인데 성수기에는 수시로 뜨는것 같다. 렌트한 차로 문전택배 받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려니 생각보다 멀다.

 

표 끊고 (왕복 1인당 만원인데 경로 우대로 남의편은 1000원 할인. 진짜 애개.....) 10:30 배를 탔고 난방아 안 들어오는 찬 바닥에 앉아 내리기 직전 배가 휘청하다 내렸다.

내려니 대부분 사람들은 전동차를 렌트하고 소수의 사람들만 걷는것 같다.

초장 올레길 표지를 잘못 읽어 우왕좌왕하다 해변길을 따라 걷고 중간 중간 리본이 헷갈려하며 우도봉 올라갔다 등대를 보고 검말레 해변으로 내려오는 길도 예전과 달라졌다는 남의편.

아무튼 올레길은 해변에서 내측으로 돌게 되어 있는데 해변을 좀 더 걷다 중간 올레길을 만나 걷다 비양도를 보기위해 올레길을 벗어났다.

점심은 비양도가 보이는 식당에서 해물 칼국수를 먹었는데 해물이 잔뜩 들어있다. 밥 먹고 비양도는 안 들어간다고 해 사진만 찍고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가니 여기엔 청춘들이 정말 많고 전동차도 아주 많이 보이고 군데군데 예쁜 카페들도 많다.

해변에서 다시 올레길을 찾아 돌담장을 따라 걷다 오봉리 마을회관에서 해변쪽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안쪽으로 돌다보니 올레길도 벗어났고 길도 더 길어진것 같다.

마지막 하우목동항 이정표를 따라 나와 오늘 걷기를 마감하는데 막상 항구 앞에는 앉아 쉴만한 찾집이 별로 안 보인다. 사람들이 배가 들어오니 배로 가 우리도 일찍 들어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다.

4시 배를 타고 나오니 터미널 가는 버스가 있어 탔다. 헌데 이 버스는 우등이 아니라 엄청 많은 정류장을 지났고 종점에서 종점까지 타고 터미널 도착.

숙소 근처 횟집에 갈 예정이었는데 월요 휴무라 내일 먹겠다는 삼겹살을 미리 먹었다. 막걸리는 안판다는데 편의점에서 산 우도 땅콩 막걸리가 있다고 하니 먹어도 된다고.....

마침 식당 김장 하는 날이라고 김치도 주어 배터지게 먹었고 남편은 거기에 맥주까지 하나 샀다.

 

원래 묵으려던 남산모텔은 운동 선수들이 단체로 묵어 근처 이름만 호텔인 곳에 갔는데 주인은 친절하고 귤도 주고 보온병도 빌려 준다는데 방은 추웠고 침대는 작았고 옆방에서 떠드는 소리는 매우 시끄러웠다.

헌데도 남의푠은 배부르다면서 맥주에 오징어 땅콩까지 먹고 9시도 전에 잠이 들었다. 거의 지리산 대피소 수준이다. 하긴 아침 일찍 일어나니 나도 시끄러운데도 잠을 잤다.

 

-남의편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