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고두현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
낮은 파도에도 멀미하는 노을
해안선이 돌아앉아 머리풀고
흰 목덜미 말리는 동안
미풍에 말려 올라가는 다홍 치맛단 좀 보세요.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 리 물미해안, 허리에 낭창낭창
감기는 바람을 밀어내며
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지고
섬들은 수평선 끝을 잡아
그대 처음 만난 날처럼 팽팽하게 당기는데
지난 여름 푸른 상처
온몸으로 막아주던 방풍림이 얼굴 붉히며
바알갛게 옷을 벗는 풍경
은점 지나 노구 지나 단감빛으로 물드는 노을
남도에서 가장 빨리 가을이 닿는
삼십리 해안길, 그대에게 먼저 보여주려고
저토록 몸이 달아 뒤채는 파도
그렇게 돌아 앉아 있지만 말고
속 타는 저 바다 단풍드는 거 좀 보아요.
코스개관: 상계역 1번 출구-삿갓봉 근린공원-불암산 나비공원-불암산 전망대-불암산성-정상-다람쥐광장-덕릉생태공원-당고개역 (10:10~ 14:10. 새벽 비가 내렸지만 비는 그치고 흐리고 습한 날씨)
오늘도 둘만 산에 가게 되었다. 상계역에서 만나 봄에 갔던 코스를 다시 가는데 길따라 가다 삿갓봉 근린공원에서 산으로 붙으면 된다. 여기서 전망대까지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다. 데크길 따라 올라가 전망대 올라갔다 산길로 올라가는데 지난번 계단길이 아닌 우측 능선길을 타고 올라가니 암릉이 있긴 했지만 천병약수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그래도 오늘은 두번째 인지라 지난번 보다는 조금은 가까워진 느낌.
힘들긴 했지만 지난번 광장 같은곳은 산성 공사가 조금 더 진행 된건지 아무튼 금줄을 쳐놓았다. 평상에 앉아 떡과 커피, 사과를 먹고 정상을 향해 다시 올라가야 한다.
거리가 1키로가 채 안되는데 염려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 6세 어린이가 앉아 있는데 조금 있다 금방 우리를 따라 잡았다. 정상까지 계단을 몇번 쉬고 올라갔다 멀리 인증샷 하고 다람쥐 광장에 앉아 2번째 커피와 휘낭시에를 또 먹고 덕릉고개로 접어드니 한갖져서 좋았다.
길도 내린 비로 먼지도 안나고 미끄럽지 않을 정도로만 젖어 있고 이 길도 오늘은 좀 순해 보였다. 지난번 못간 생태고개를 넘어가니 서울둘레길로 연결이 된다. 당고개 방향으로 가다 바닥을 치니 당고개역 1키로.
여기서 찻길을 따라 당고개를 가니 지난번 고개 안넘은 길보다 오히려 짧았다.
역 근처 엄마손칼국수집에서 만두와 칼국수로 점심을 먹는데 양이 많아 먹다 먹다 남기고 배가 불러 커피는 생략하고 하드 하나씩 먹고 전철 타고 집으로 가니 귀가 시간도 짧았다.
다음 산행은 지난번 둘레길 연결해 걸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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