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1산행

만추의 용화산 원점 회귀산행 (11/4)

산무수리 2021. 11. 4. 22:31

<가랑잎>

김종상


소곤소곤
춥지 않겠나?
아기 자는 창틈을
몰래 엿보고.

살금살금
감기 들겠다,
잠든 강아지 집도
가만히 만져 보고.

자박자박
아이 발 시려
얼어붙은 땅 위를
돌돌 굴러서

속닥속닥
조리로 갈까?
담 밑에 가서
소복이 모여 앉는다.

 

코스개관: 용화산 휴양림-사여령-고탄령-안부-용화산정상-폭포-하얀집-휴양림 (10:00~15:30. 뭔가 내리는것 같던 날씨가 맑아지며 더워짐)

 

제주도 한라산에 가자던 공약이 약하게 춘천에 가서 산행도 하고 은계언니도 만나 1박을 하기로 계획. 헌데 금욜 오마니 보는 당번이 9시 까지 가야 한다고 당일로 다녀 오자고 한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삼악산을 갈까 하다 용화산으로 결정. 2007년 3월 춘천 친구 짱해피 덕분에 다녀왔는데 경치는 멋졌는데 험했고 고생한 기억이 있다.

어제 남은 밥으로 초밥 싸고 호두파이, 사과 넣고 아침 6:30 일어나 보온병에 물 담고 아침 대충 먹고 남의편은 속 안좋다고 굶고 7:30 경 출발.

날이 썰렁하다. 산행기 검색을 해보니 사여교에서 올라가 큰고개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일단은 휴양림을 찍고 갔다. 휴양림 입구 약간의 공터가 있고 여기서 고탄령 가는 등산로 표시가 보인다. 여기서 1키로 정도 올라가니 휴양림이다. 입장료 2000원 주차비 2000원 내고 차 대고 팜플렛을 보니 야영장 왼쪽으로 올라가면 사여령이고 여기서 좌측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용화산 정상인것 같다. 예전엔 큰고개에서 배후령까지 갔었다.

우왕좌왕 하니 관계자께서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산길샘'이라는 앱을 소개해 주신다. 지도도 나오고 매우 유용하다고.... 남의편 즉시 앱 설치하고 임도성 길을 따라 올라가 사여령을 만났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배후령 4키로. 왼쪽으로 가면 고탄령 방향이다.

 

슬슬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난간, 계단 등을 설치해 놓아 크게 어려움은 없다. 경치도 갈수록 멋져지고 기대가 된다. 다 좋은데 남의편과 오면 거의 안쉬고 가서 힘이 든다. 중간 잠시 쉬면서 초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커피도 타 마시고 출발.

본격적으로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고 한곳을 올라가보더니 우회해야겠다고 해 우회를 하고 넘어갈 수 있는건 넘어가는데 한군데 우회길도 정말이지 그지같다. 잡을곳도 마땅치 않고 길을 무너지는 곳을 뒤로 백 해 나무 뿌리를 잡고 가려니 거의 기다시피 겨우겨우 내려갔는데 남의편은 능선을 넘었는데 난이도가 쎄 겨우 넘어 왔다고. 이 구간은 위험구간으로 등산로 폐쇄라고 되어 있다.

관계자가 말한 안부라는 곳에 도착. 여기서 정상은 얼마 안 남은줄. 헌데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업다운도 많고 험한 곳은 길게 돌려 놓았는데 계속 왼쪽으로 하산길이 보인다.

마지막 하산길과 겹치는 우회로를 따라서도 한참을 가니 용화산 정상이다. 여기서 오늘 처음 산에서 사람을 만났다.

정상 사진 찍고 차가 없다면 큰고개로 가면 하늘벽이라는 용화산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것 같다. 헌데 그러려면 차량 회수하러 너무 많이 걸어가야 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잠시 정상에서 암릉이 있는 곳에 가보니 여기서 하늘벽이 잘 보이고 여기도 경치가 아주 멋지다. 사진을 찍고 백 해 처음 만나는 하산길로 내려오는데 처음엔 여기도 낙엽이 쌓여있고 급경사라 길이 아주 그지 같다. 그나마 조금 내려오니 경사가 완만해 져서 다행이다 싶었다. 헌데 여기서 작은 리본 매여놓은 곳에서 희미한 길을 따라 내려오니 다행히 주 등산로를 만났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왼쪽 희미한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곳으로 내려간단다. 그래야 안부에서 만난 계곡길과 만난다고......

다음에 용화산에 다시 온다면 꼭 큰고개로 올라가기로 했는데 언제 오려나?

 

버벅대며 낙엽 쌓인 길을 내려오니 계곡이 나오고 물이 흐르는 폭포(!)를 만났다. 밧줄을 매어 놓아 옆으로 횡단하다 밧줄 잡고 하강하는 코스인데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여기서 낙엽에 덮힌 계곡에서 잠시 길을 헤매다 표지기를 찾아 가는데 하얀집 이정표가 보인다. 올라가는 길 표시에는 왼쪽은 용화산, 오른쪽은 안부로 표시가 되어 있다. 

무사히 등산로를 찾아 다행이었고 아래쪽은 다행히 크게 험하지 않아 무사히 내려와 하얀집을 만났고 여기서 휴양림까지 걸어 올라가 차량 회수하고 은계언니에게 전화를 하니 여태 산행 했냐며 젊어 좋겠단다. 

오늘 1박은 못하고 약국에 들려 저녁만 같이 먹기로 하고 출발하는데 남의편 젊어서 추억이 있다는 고탄을 옛길로 둘러서 약국에 가니 5시.

 

가자 마자 사부님은 건강음료 까서 주셔서 마시고 언니는 전화로 주문한 아구찜 받으러 간다고 해 함께 갔는데 춘천 시내까지 가서 사오시는 것으로 덕분에 오며 가며 이야기도 나누고 오랫만에 온 춘천에 아파트가 많이 생겼고 언니네도 춘천의 강북에 아파트 한채 분양 받으셨다고......

약국에서 아구가 아주 많이 든 아구찜에 밥에 맥주에 소주에 배터지게 많이 먹고 많이 웃고 즐겁게 놀았다. 남의편이 차를 가져와 사부님 술친구를 못한게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아무튼 거의 2년 만에 만나니 정말 좋았다. 

7시 경 출발했는데 하나도 막히지 않고 9시 전 귀가. 언니 만날겸 간 산행도 좋았다.

 

-남의편 사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