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선 산행 후 생파 (대모-구룡산, 3/12)

산무수리 2022. 3. 12. 19:34

<책>

 

        조남명


일생은
책 한 권과 같은 거다
두꺼운 책, 얇은 책
사람마다 두께가 다르다

어떤 사람
대충 넘겨 버리지만
어떤 사람은 천천히 음미하며 넘긴다

건성으로 책장을 넘기는 이
책 한 권 다 읽어도
무미건조하게 갈 뿐

파본은 교환해 드립니다
삶은 돌려놓을 수 없는 책

한 장 한 장 그림까지 소중히 보며
급히도 말고 중도에서 접지 말고

뒤편을 조심스레
즐거운 심정으로
한 장씩 제대로 넘기고
표지를 덮을 일이다

 

코스개관: 수서역 6번 출구-대모산-구룡산-염곡4거리-양재시민의 숲 (10:45~15:15, 더워진 봄날. 시계는 별로 안 좋았음. 다섯)

 

장공주가 서울둘레길 스탬프를 다 찍었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은 두 언니 칠순도 축하하기로 한 날인데 축하할 일이 2개가 생겼다. 완주증을 창포원에서 받자니 코스가 안 나온다. 그래서 양재 시민의 숲에 가서 받기로 하고 수서역에서 만나 오랫만에 하늘도 참석해 5인이 산행 시작. 오늘 에인절고가 지각.

초장에 사람이 많더니 둘레길과 정상 가는길로 갈라지는 곳에서 대부분은 둘레길로 가 붐비지 않는다. 산길은 먼지 펄펄나는데 오늘 하늘은 선크림을 안 바르고 왔다고 복면 강도 패션으로 산행을 해 사진도 안 찍는다고......

오랫만에 오긴 했지만 마치 처음 온 산이라고 우기는 하늘과 리사. 아니거든요? 몇번 왔거든요?

대모상 정상 가기 전 바위 위에 자리잡고 샌드위치와 리사 집들이 시루떡 2가지를 커피와 함께 다 먹었다.

부른 배를 안고 대모산 정상에서 앉아 잠시 놀다 구룡산을 향해 출발.

대모산보다는 조금 더 높고 조금 더 험한 구룡산. 아무튼 무사히 정상 도착해 보니 구룡산 정상 표지판을 새로 달아놓은건지 이제야 본건지.... 아무튼 인증샷 하고 이제 하산.

막판 급경사 내리막에서 하늘이 걱정됐는데 하산하고 하는 말이 전보다 힘이 안 든다고. 오랫만에 왔는데 힘이 안 든다니 천만 다행이다.

kotra에서 내려와 꽃시장 지나오는데 꽃 장식이 된 무대가 있어 오늘 꽃 대신 여기서 사진을 찍고 한바탕 웃고 시민의 숲 둘레길 인증센터에 가니 벽에 지도와 배지를 붙여놓고 인증샷 할 수 있게 해 놓았고 배지도 선택할 수 있다고.....

창포원에서는 사진 안 찍어 줬다고 하니 거긴 코로나 환자 생기면 클 나고 워낙 사람도 많이 오는데라 일일히 신경 쓸 수가 없다고.....

아무튼 멋진 배경으로 개인, 단체 사진까지 찍어주는 친절함.

완주증과 기념품 받고 길 건너 식당에서 매운 소갈비찜을 시켰다. 주인장이 칠순 잔치라고 하니 당면 서비스까지 해 주셨다. 맥주와 함께 배부르게 늦은 점심을 먹고 (밥은 언니들이 사주고 케잌은 동생들이 내고...) 투썸에 가서 미니 케잌와 70 양초를 사려니 7만 꽂자는 하늘.

차와 함께 인증샷 하고 배부르고 행복하게 이바구 나누기. 막상 장공주가 완주증 받는걸 보더니 다들 완주에 흥미를 보인다. ㅎㅎㅎ 행복하게 생일 축하도 하고 완주 축하도 해 주던 그런 날이었다. 다음 산행도 19일 토요일 예정. 시간 비워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