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2산행기

철쭉도 보고 산행도 하고... (수리산, 4/30)

산무수리 2022. 4. 30. 17:35

<나 혼자 자라겠어요>

 

임길택 


길러지는 것은 신비하지 않아요.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
모두 시시해요.
그러나, 다람쥐는
볼수록 신기해요
어디서 죽는 줄 모르는
하늘의 새
바라볼수록 신기해요.
길러지는 것은
아무리 덩치가 커도
볼품없어요.
나는
아무도 나를
기르지 못하게 하겠어요.
나는 나 혼자 자라겠어요.

 

코스개관: 수리산역 3번 출구-철쭉동산-무성봉-임도오거리-슬기봉-수암봉-최경환성지 갈림길-담배촌-병목안 (비 온 후라 시계도 좋았고 적당히 바람이 쌀랑해 걷기 좋은 날, 둘)

 

지난 토욜 진단키트 2줄 나와 산행을 취소했고 pcr 양성이 나와 1주일 병가.

원래 지난주 셤 기간이라 리사네 집들이, 독서모임, 미모 산행, 염색 등 나름 계획을 세웠는데 다 물 건너갔다.

토욜 해제되는 날 좀이 쑤셔 산에 가자 하니 다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못 와 리사와 둘만 가게 되었다.

김밥 두줄을 샀고 수리산역에서 일찍 와 기다리는데 난 안에서 기다리고 리사는 밖에서 기다렸다.

철쭉동산 철쭉이 피크라고 해 이쪽이 길도 순해 우리도 철쭉 보고 무성봉으로 가는 등산로는 아주 순하고 좋았다. 차차 사람이 많아지며 임도오거리에서 김밥과 커피를 먹었고 여기서 우리는 슬기봉으로 올라가는데 거리는 1키로가 채 안되지만 이 길은 하산할때 더 그지같은 길인데 그나마 올라가는게 나았고 어제 내린 비로 먼지가 나지 않고 시계도 좋아 다행.

슬기봉에서 태을봉 방향은 업다운도 더 많고 사람도 더 많은 곳이라 우린 일단 수암봉 방향으로 가다 꼬깔쉼터에서 어디로 갈까 하니 천천히 가면 수암봉까지 갈 수 있다고.....

수암봉 올라서는길만 지나면 그래도 길이 크게 험하지 않고 사람도 적어져 좋았다. 막판 수암봉 전망대 전망하고 정상 사진 찍고 넘어가는길이 뽀족한 바위가 있어 조심스러운데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얼라들이 줄줄이 쉬지도 않고 올라온다. 겁나브러~

무사히 난코스 지나고나니 그 다음 부터는 길이 순하단다. ㅎㅎㅎ

병목안 방향으로 하산하다 최경환 성지 갈림길이 나와 내려가보니 오솔길 같은 등산로에 사람도 하나도 없다. 하산해 보니 식당 밀집지역이라 한참 내려가니 성지 갈림길이 나오고 더 내려가니 병목안 입구가 나온다.

김밥으로 배가 별로 안 고픈데 그래도 저녁 이름짓고 가야 한다고 해 고향집에서 코다리 백반에 맥주를 시켜 밥도 한공기가 남고 코다리도 한마리가 남았다.

집에 먹을게 많다고 해 남은 밥과 반찬도 내가 쌌고 밥값도 리사가 냈다.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