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당나귀와 북한산 11성문 하기 (3/5)

산무수리 2023. 3. 7. 17:01

<바위>

              이영도

나의 그리움은
오직 푸르고 깊은 것

귀먹고 눈 먼 너는
있는 줄도 모르는가

파도는
뜯고 깎아도
한번 놓인 그대로 …

 

코스개관: 북한산성 입구-의상봉-가사당암문-부암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용암문-백운봉암문 (위문)-백운대-위문-상운사-북문-원효봉-서암봉 (시구문)-효자리-북한산성입구 (8시간10분)

 

2월 3주 산행은 나랑 윤호씨가 결석 해 네 사람만 관악산 둘레길 걷고 성사장님 결혼식 참석했다고 한다. 오늘도 윤호씨가 사정상 빠져 회원이 다 참석 안해 회비도 안 걷는다고 오늘도 회비 안 걷었다.

전철로 가던 북한산을 총무님 차로 출발해 삼송역에서 회장님 타고 산성입구 주차장에 차를 댔다. 9시 쯤 되서인지 주차장은 널널한 편. 

보통 12성문을 하면 원효능선에서 시작해 의상능선으로 끝내는데 오늘은 산성입구에서 의상봉을 향해 올라가니 대서문과 중성문을 찍지 못한다.

하긴 오늘 9성문 예정이었다. 총무님 계획은 백운대에서 숨은벽 능선으로 하산하는 계획이었는데 이왕이면 원효능선을 타자 했다.

의상봉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힘들다. 나와 신천씨가 후미 백성이 되어 올라가는데 토기바위가 웬일인지 한가해 올라가 인증샷 하고 의상봉을 향해 가자~

 

의상봉 가기 전 총무님표 코코아에 피낭시에, 귤로 원기보충하고 무사히 의상봉을 찍었고 가사당암문을 찍고 이젠 부암동암문을 향해 출발.

 

신천씨는 의상능선이 처음이라고 한다. 자연히 선두는 가버리고 혹시나 신천씨 다른 곳으로 갈까봐 일정간격 유지하며 가는데 부암동 암문 가기 전 몇번의 오르내림과 트랭을 배지 따는 소리가 요란하다. 여기가 금밭 맞다니까.....

무사히 부암동 암문도 찍었다. 이젠 대남문을 향해 출발.

 

부암동암문에서 올라서는 능선도 만만하진 않다. 오늘은 새로 쌓은 나한봉에도 올라가보고 여기서 능선에 올라서서 남장대지 쪽으로 잠깐 비껴서 점심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작가님 한라봉도 한개씩 받고 출발.

신천씨 왈, 윤호씨가 왔다면 이 타임에 맥주가 나왔을 거라고.. 진짜 맥주가 생각나는 날이었다. ㅎㅎㅎ

 

대남문과 대성문은 내려가기 꾀가 나 위에서 현판 나오게 찍었고 보국문과 대동문은 공사중이라 통과.

대동문 지나 드디어 용암문. 여기서 총무님표 율무차로 허기를 달래고 이젠 위문을 향해 출발.

 

만경대 우회길에 오니 정상이 가까워서인지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계단이 많이 생겨 정체는 없는편. 무사히 위문을 찍었고 백운대를 혹시 안 올라가나 싶었는데 올라간다고. 허걱~

하긴 여기까지 또 올라오기 싫으니 몇년에 한번은 정상을 올라가봐야 할것 같긴 하다. 없는 기운을 짜셔 백운대를 향해 올라가는데 쇠난간에 사람들이 많아 슬랩으로 올라가니 신천씨 멋 모르고 따라왔다 신발이 밀려 잠시 당황.

무사히 백운대에 올라가니 웬일인지 정상 인증샷 줄이 짧다고 우리도 찍고 간다고.....

정말이지 정상 인증샷 얼마만에 하는지 기억도 없다. 이런 저런 사진을 앞, 뒤 팀이 찍어주어 찍고 우리도 백운대 앉아 물이라도 마셔야 한다고....

허나 우린 작가님이 주신 한라봉이 있다. 한라봉 굴러내려가지 않게 배낭 안에서 깐다는 총무님. 아무튼 허기와 갈증을 한라봉으로 달래고 하산 시작.

 

위문에서 산성입구 내려가는 길은 완전 너덜성 돌 계단으로 올라갈 때는 숨차고 내려갈 때는 무릎과 발바닥 불나는 구간이다. 이 길을 또 오고싶지 않기에 백운대를 보통 생략하는 구간이다.

오늘 원효능선을 올라가냐는 작가님, 내가 가면 가고 안 가면 안 가기로 했다나? 

시간상은 충분한데 나보다 더 힘들어 보이는 신천씨가 고를 외쳐 올라가기로......

중간 대동사 앞에서 상운사로 올라가면 그나마 길이 조금 짧아지긴 하지만 북문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시간이 꽤 지나 한갖진 북문을 찍고 원효봉에 올라가니 올라오길 잘 했다 싶다.

왜? 조망이 끝내주니까.... 그래서 산악회에서 여기서 시산제를 많이 하겠지?

 

원효봉 찍고 쇠난간 구간 지나고 지루한 계단을 반대로 내려가니 올라올 때보다는 수월하다. 무사히 시구문 찍고 효자리에서 둘레길를 통해 북한산성 입구에 도착. 9시간도 더 걸렸다. 그래도 무사히 마친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다.

송추 가마골 가자 했는데 그냥 입구 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날이 더워지며 물도 부족했는데 산행에 비해 간식이 부실해 배가 너무 고프다.

돼지불고기와 해물파전 시켜 허기진 배를 채웠고 다들 갈증이 나 물을 계속 먹었다. 지난번 구름산 지각 패널티로 내가 냈다. 

주차비 왕창 내고 총무님 차로 다시 회장님 삼송역 내려드리고 외곽 타고 안양으로 컴백홈. 전철로 이동하면 하염없이 걸어야 하는데 총무님이 문전택배 해 주니 편하긴 했다.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쑤신다. 오랫만의 근육통인것 같다.

3/11은 회장님 며느리 보는날이다. 원래 희망사항은 대구 내려가 결혼식 보고 하루 박하고 금오산을 가자 했는데 여의치 않아 혼주가 대절한 버스타고 당일로 다녀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