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바람난 년들/권나현
보소!
자네도 들었는가?
기어이 아랫말 매화년이
바람이 났다네
고추당초 보다
매운 겨울살이를
잘 견딘다 싶더만
남녁에서 온
수상한 바람넘이
귓가에 속삭댕께
안 넘어갈 재주가 있당가?
아이고~
말도 마소!
어디 매화년 뿐이것소
봄에 피는 꽃년들은
모조리 궁딩이를
들썩 대는디
아랫말은
난리가 났당께요
키만 삐쩡큰 목련부터
대그빡 피도 안마른
제비꽃 년들 까정
난리도 아녀라
워매 워매 ~
쩌그
진달래 년 주딩이 좀보소?
삘겋게 루즈까정 칠했네
워째야 쓰까이~
참말로
수상한 시절이여
여그 저그 온 천지가
난리도 아니구만
그려 ~
워쩔수 없제
잡는다고 되것어
말린다고 되것어
암만 고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안혀라
보소
시방 이라고
있을때가 아니랑게
바람난 꽃년들
밴질밴질 한
낮짝 이라도
귀경할라믄
우리도 싸게
나가 보드라고...
코스개관: 사당역 2번 출구-우면산 입구-남태령 정상-소망탑-양재시민의 숲 (화창하고 덥게 느껴진 날, 둘)
장공주, 하늘, 나 셋이 둘레길 스탬프를 다 찍어 우면산 넘어 배지 받으로 가기로 했다. 헌데 장공주가 건강상 이유로 12일까지 산행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한다.
셋이 시간을 맞춰보니 3월 말이나 될까 말까다.
오늘 하늘과 시간 맞춘날 일단 둘이서라도 가자 했다. 하늘도 우면산은 부담없이 갈 수 있다고....
오후에 볼 일이 있다고 해 10시 사당역에서 만나 초장 우왕좌왕 하는데 아파트 앞에 영춘화가 활짝 피었다.
봄을 실감하며 날이 더워져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전혀 춥지 않다.
오늘 언니 오빠뻘 단체가 앞서서 간다. 유유자적하게 가서 할 수 없이 추월했고 약수터로 가지 않고 남태령 정상을 찍고 가니 능선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널널하니 좋다.
다시 약수터 내려오니 단체팀이 앉아서 간식 타임. 또 피해서 지나가 벤치에서 우리도 간식 먹고 쉬기.
우면산 정상은 중간이 아닌 종점에 치우쳐 있다. 아무튼 새로 보수한 계단을 올라가 소망탑에 서니 뿌듯하다.
오늘 하늘 잘 걷고 나름 선방을 해 3시간 만에 양재천 넘어 양재 시민의 숲 둘레길 센터에 도착.
여기 근무하는 분이 매우 친절하시다. 사진도 이런 저런 포즈로 다양하게 찍어주셔서 재미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뿌듯해 하며 배지, 완주증, 리본을 받고 길 건너 역 앞 전에 갔던 제주한돈집에서 김치찜으로 밥 한공기 클리어.
하늘이 완주해 뿌듯하다고 점심을 내서 전에 가던 앨리 스토리 카페에서 디카페인 커피와 치즈케잌은 내가 냈다.
걸을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데 함께 운동하면 내가 너무 재미 없지 않냐는 하늘.
친구도 만나고 같이 운동도 하고 맛있는 밥과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고 얼마나 좋은데.
집에 와 완주증을 보더니 오세훈이 와서 줬냐고. 그럼 와서 줬지.
시간 날때 연락 하면 맞춤 산행 가능.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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