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花粉)>
이병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잘 씻고 나가보지만
한 한 시간 돌처럼 앉아 있다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 싶은 날, 그런 날
제물처럼 놓였다가 재처럼 내려앉으리라
햇살에 목숨을 내놓습니다
부디 만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오지 말고 거기 계십시오
코스개관: 정부과천청사역 11번 출구-과천향교-용마능선-연주대3거리 (559봉)-마당바위-관음사 국기봉-관음사 입구-사당역 (둘, 산행하기 좋은 날)
오늘도 장공주와 둘만 산에 오게 되었다. 평일 시간이 안 맞아 모처럼 토욜 산에 가기로 했다.
일욜부터 경주 여행이 계획되어 있는지라 산으로 가되 부담스럽지 않게 관악산 정상까지 가지 않고 연주대 3거리에서 사당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청사역에서 만나 과천향교로 가는데 소방서에서 나와 마스크와 물휴지를 나누어주며 산불 조심하라고.
불 나면 물휴지로? 한바탕 웃고 스틱 꺼내는데 무릎 보호대를 안 들고왔다. 어쩌지...
어쩔 수 없이 살살 가야 겠다. 일욜 치고는 한갖지게 용마능선을 올라갈 수 있다. 장공주 속력이 늦지 않아 덜 쉬고 올라가니 속도가 빨라진다.
정상은 가기 않기로 한지라 삼거리 봉우리에 올라가기로 했다. 올라가니 준희 표지판이 보인다. 반갑다. 한참 앉아서 쉬고 먹고 하산하는데 이쪽도 안 온 사이 안전 구조물을 많이 설치 해 놓아 난간, 데크가 여기저기 깔려있다.
평소 안 올라가던 관음사 국기봉도 오랫만에 올라가니 여기도 하산 철계단 뷰가 아주 좋다. 무사히 관음사 입구 둘레길 스탬프까지 찍고 사당역 앞 추어탕집으로.
알고보니 장공주 오늘 아침을 못 먹었다고 한다. 배가 많이 고팠겠다. 배부르게 밥 먹었고 장공주가 밥값 계산.
차 마시자고 하니 가는길 볼 일 본다고 그냥 가자고 해 사당에서 아웃.
나도 5시 염색 예약을 했는데 너무 일찍 끝나 들리니 다행히 별로 기다리지 않고 일찍 귀가 해 짐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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