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찜통더위에 용봉산+덕숭산을 가다 (7/2)

산무수리 2023. 7. 2. 23:00

<찜통더위>

                   정영숙

그대 사랑 너무 뜨거워 안기기가 무섭소
끈저적거리는 그대 몸에 내 몸 닿기가 싫소
내 맘이 변하여 자연의 고마움을 외면하고
계절의 바퀴를 돌려 달라는 휴지통에 버려질
기도 드릴까 나는 내가 무섭소

그대 사랑 너무 일방적이라 가까이 가기 두렵소
생각는 척 솔솔바람 한줌 헡어주고 또 제멋대로
날 따라오라 하니, 못이겨 투덜투덜 따라가는
내 마음 하늘에 들킬까봐 나는 내가 두렵소

그대는 짝사랑의 화덕 불로 목숨 다해 날 따라
오라지만, 나는 목숨 다해 도망가려하오
가다가 잡혀 올 줄 알지만 나는 도망가려 하오
내 비록 그대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은 죄로
엄동설한에 떨며 후회 할지라도 오늘은 도망가려 하오

싫은 걸 날더러 어찌하라고?

 

코스개관: 용봉초-용봉산 휴양림 매표소-미륵암-투석봉-용봉산-노적봉-악귀봉-절고개-수암산 갈림길-가루실고개-용봉저수지-둔리-덕숭산-수덕사 (더운날 바위산. 그래도 오전엔 간간히 흐렸고 오후엔 바람이 불어주어 죽지 않고 산행을 잘 마쳤음, 당나귀 6명)

 

7월 첫주 산행은 홍성 용봉산에 덕숭산을 한다고 한다. 두 산을 하루에? 그게 가능하다고?

7시 농수산시장에 회장님도 오셔서 3:3 나누어 타고 출발. 가까워 휴게소 쉬지 않고 수덕사 주차장에 차를 대니 회장님이 커피 마시고 가자신다. 아니 이런 여유까지?

문화생활은 회비로 하는거 아니라고 회장님이 커피값을 내셨다. 커피 마시고 총무님 차로 용봉산 산행지로 이동.

 

수덕사는 관람료는 폐지됐고 (나중에 알게됨) 주차비만 2천원 받는다. 용봉산 주차장은 널널하니 무료다. 차 대고 총무님표 더덕슬러쉬 하나씩 받고 사진 찍고 올라가는데 휴양림 입구에서 매표를 한다. 경로는 무료라 셋만 표를 끊고 산행 시작.

말은 휴양림인데 민가, 식당 등이 있다. 포장도로 올라가다 돌계단으로 된 등산로 올라가니 미륵불과 큰 암반이 보인다. 고려시대 불이라는데 몽골 분위기가 난다나? 인증샷 하고 본격 산행모드로.

 

아주 옛날 용봉산에서 많이 넘어진 산행이고 바위가 많았던 기억만 어렴풋이 있는 산이다. 오늘처럼 더운날 바위산에 오면 더 덥다는데 그나마 오늘은 날씨가 쨍하진 않아 천만 다행이다. 바람은 가끔씩 불어주는 정도?

정자에서 더덕슬러쉬를 마시는데 난 아이스박스에 넣어 놓았더니 아직 빵빵해 물만 마셨다.

올라가니 트랭글이 운다. 투석봉이라고. 여기서 과일 먹고 용봉산을 향해 출발.

 

용봉산은 크거나 높진 않은데 암릉 모습이 멋진 산이다. 이렇게 멋진 산이었어?

용봉산의 재발견이다. 간간히 사람들이 보이고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도 용봉산에서 봤다. 여기서 출석부 찍고 출발.

 

용봉산에서 노적봉으로 가는 길에도 멋진 바위가 있고 앞, 뒤 조망이 멋지다. 허지만 하이라이트는 노적봉에서 악귀봉 가는길이다. 희귀한 소나무도 보이고 멋진 암릉에서 보이는 조망도 멋지고 이런 저런 이름을 갖고 있는 바위들이 정말이지 멋있다. 가면서 바람골에서는 한참 쉬었다 가고 사진도 찍고 가다보니 악귀봉. 이쪽, 저쪽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고 내려간다. 홍성의 명산 맞는것 같다.

 

악귀봉에서 내려서서 가는길도 조금 순해지나 했는데 간간히 암릉을 보여주고 바람도 불어주어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내포신도시의 모습이 멋지고 내려가니 수암산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리는 수암산 가기 전 왼쪽으로 내려서니 임도를 만났다. 여긴 예산 땅인가보다.

임도를 걷다 왼쪽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여 내려가니 넘의 밭이 나왔고 밭을 빠져 나오니 용봉저수지가 보인다. 우린 저수지 끼고 1키로 넘게 걸어와 오늘 점심 먹을 묵밥집을 만났다.

헌데 한참 점심시간이고 나름 맛집인지라 1시간 이상 줄서야 한다고 해 줄서다 포기하고 찻길 걸어 올라가 산채비빔밥집에서 산채 비빔밥과 맥주를 마셨다. 회비로 계산 하려는데 이런날 회장님 밥 싸오는 총무님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점심도 회장님이 쏘셨다. 점심이 늦어져 배부르고 행복하게 먹고 부른배를 안고 출발한 시간이 2시경.

 

다시 묵밥집 근처에서 임도를 끼고 한번 짧게 알바하고 길 찾아 한참 올라가니 이름없는 절이 나오는데 여기가 등산로. 그래도 여긴 그늘이 대부분이고 계속 오르막이긴 하지만 고도가 비교적 빨리 높아지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주어 행복하다.

신천씨가 많이 지쳐한다. 보온병에 오미자와 홍초를 시원하게 들고 와 짐 줄이느라고 난 더덕슬러쉬까지 먹었는데 또 먹느라 배가 많이 부르다.

지칠 즈음 정상 트랭글이 우는데 총무님과 회장님이 정상 아랫쪽 그늘이 바람이 끝내준다고 내려오란다. 처음엔 안 내려가고 버텼는데 내려가보니 진짜 시원하다 못해 추울 지경.

한팀이 정상으로 올라온다. 사진 찍어 달라고 해 사진 찍고 양쪽 다 수덕사 방향인데 자기네 올라온 곳이 경사가 완만하고 계단이 적다고.... 총무님 이 길이 쪼금 더 길다고 엄살이다. ㅎㅎㅎ

 

보통 수덕사에 오면 정혜사 윗쪽은 올라간 적이 없는데 반대로 내려오니 덕숭산 정상 가는길 두갈래가 금방 만난다. 그래서 고생 끝 행복 시작인줄 알았는데 수덕사로 내려가는 길이 돌계단인데 생각보다 길다. 그리고 여기 계곡이 있었나 싶은데 작은 계곡도 보인다.

드디어 수덕사 경내가 보이는데 대웅전이 단청을 하지 않아 유명하다는데 국보다.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고 법고와 범종각이 세월을 느끼게 한다. 회장님은 계속 수덕사 여승 타령이다. ㅎㅎㅎ

우리도 인증샷 하고 이젠 덕산에 목간하러 출발.

 

수덕사에서 회장님 차 회수해 총무님 차량도 회수하고 달려 사이판온천장을 찾아 1시간 정도 목욕하고 예당호 야경을 볼까 하고 그쪽 식당을 알아보니 도착 즈음에 영업 마감시간과 겹치거나 휴일.

일단 저녁은 이 동네에서 먹고 가기로 해 윤호씨가 검색한 뚝방어죽집에 전화하고 찾아가 가성비 좋은 어죽을 한그릇 뚝딱 하니 8시가 다 된 시간. 예당호 들렸다 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을것 같아 평촌으로 고고씽~

아침에 내려올때도 회장님 차 뒷좌석에 누워 취침하고 올라갈 때는 배가 너무 불러 앉아서 자는 동안 평촌 도착. 다행히 올때, 갈때 하나도 막히지 않고 도착. 회장님은 집으로 고고씽~

 

회비정산: 차량운행비 2대 20만원. 휴양림 입장료 3,000원.

커피, 점심-회장님, 목욕비-이작가님, 저녁-박총무.

잔액: 2,490,000

 

-사진 추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