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반기룡
그대 생각에 흠뻑 취해
늦잠을 잤습니다
깨어보니
그대가 내 앞에서
능소화처럼
웃음꽃 숭어리를
왁자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숭어리: 꽃이나 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
코스 개관: 사나사로 올라가다 계곡이 불어 용문산 휴양림에서 시작-두리봉-헬기장-백운봉-휴양림 (비는 그쳤는데 가스가 끼었다 개었다 하던 바람 불어 시원한 날씨, 셋)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산나리와 수욜 산행을 하기로 했다. 지난주는 진주 여행이 잡혀 있었는게 결국 진주도 못 가고 산에도 못 갔다. 어딜 가냐고 하니 용문산을 가자고 한다.
9시30분 아신역에서 산나리네 차 타고 용문산을 짧게 올라갈 수 있다는 사나사로.....
문제는 사나사 옆 계곡물이 불어 계곡을 가로 지를 수가 없다. 포기하고 내려와 잠시 절 둘러보고 백운봉을 가기로......
사나사에서 나와 용문산 휴양림에 가니 등산객 용 주차장이 보인다. 차를 세우고 휴양림 우측으로 데크길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우측은 두리봉, 직진은 백운봉.
일단 비는 올것 같지 않다. 다행이다. 두리봉은 1키로라고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는데 경사가 급하고 날카로운 바위가 정상에 가까워 질 수록 길이 험하다.
트랭글 울고도 한참 만에 두리봉 표지가 보인다. 헌데 여기 조망이 끝내준다. 남한강 줄기가 멀리 보여 드론으로 내려다 보는것 같다.
행복해 하며 샌드위치와 냉커피, 산나리네 텃밭 알감자 버터구이까지 먹고 이젠 백운봉을 향해 출발.
두리봉 지나고 업다운이 조금 순해지더니 아주 순한 길이 나타났다. 바람도 불어주어 금상첨화. 행복해 하며 길을 가는데 사방이 트인 헬기장이 나타났다. 여기서 구름이 가린 백운봉이 있다고. 인증샷 하고 백운봉을 향해 출발.
헬기장에서 백운봉 가는 길은 한번 내려섰는데 여기서 바로 휴양림을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다행이다 하며 백운봉을 가는데 비교적 길 정비가 잘 되어 있다.
그러더니 정상까지 0.4? 얼마 안 남았네?
헌데 길은 여기가 제일 난코스다. 돌이 많고 경사도 급하고 물도 흘러 난이도가 더 높다. 나무 계단 올라가고 철계단 올라가니 조망터가 보여 얼마 안 남았는줄 알았는데 역시나 산이 뽀족하더니 끝까지 경사가 가파르다.
정상 데크에 올라서니 데크가 많이 낡았다. 햇살이 따가우면 앉아 있기 힘들텐데 흐린건 좋은데 시계가 영 트이지 않는다. 산나리표 부추전에 무알콜 맥주까지 나누어 마시고 사나사쪽 조망이 좋다고 해 혹시나 해 조금 내려가 봤는데도 영 시계가 트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출발.
무릎이 약한 산나리는 계단은 뒤로 내려온다. 아무튼 0.4 구간을 내려왔고 휴양림 갈림길 부터는 길이 좋더니 곧 계단 지옥이 나타난다. 계단 지옥이 끝나니 물이 흐르는 계곡길이 나타난다.
비가 조금만 더 왔으면 여기도 침수될 뻔한 길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작은 폭포가 수량이 풍부해 제법 멋지다.
내려오며 이샘은 꺾인 나뭇가지가 길을 막는다고 치우기까지 한다. 이건 길사랑?
휴양림 거의 다 오니 야자 매트가 깔려있다. 나중엔 이 길만 생각 나 길이 순하다고 할거라 웃었다.
휴양림 돌아 내려와 차로 양평 시내 칼국수로 점저를 먹었고 양평역에서 전철 타고 집으로~
2주 내 사정으로 쉬고 7월 마지막 주에 다시 만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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