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예보>
김수우
표시나지 않게 웃는다 복숭뼈에 튀는 빗방울 우산을 접었다 꽃이 두근거린다 아니 두근대는 건 꽃을 안은 가슴, 우산을 폈다 문방구에 들러 두꺼운 노트를 산다 일기를 새로 쓸 거야 우산을 접었다 잎차 향기가 들새의 눈물처럼 흔들린다 우산을 폈다 수화기를 들고 물안개 목소리로 안부를 전한다 깨어진 유리컵 우산을 접었다 맹꽁이 울음이 심심한데 빈 의자 같은 얼굴 하나 우산을 폈다 철조망 감아오른 호박줄기 그 손짓에 속살대는 개망초 우산을 접었다 미워할 수 없는 사람 미워한다 뱀딸기 같은 몽상의 파편 우산을 폈다 코끝이 시리다 오늘부터 장마래지 뭉게구름처럼 사치스러울 수 있을 거야 타박거리며 현관문에 키를 꽂다가 어머나 택시 안에 우산을 두고 내렸어
코스개관: 유명산 휴양림-능선길-정상-계곡길 (마당소-용소-박쥐소)-주차장 (산행 내내 이슬비 내리던 날, 셋)
지난주에 이어 양평의 산에 가기. 이번엔 이샘도 동행 해 차로 이동한다고 해 유명산을 가기로 했다.
문제는 수욜 비 예보가 있다. 취소를 해야 할것 같은데 화욜 저녁 산나리 문자, 10시 비 그친다고 9:30 아신역에서 만나자고... (그렇게 일찍?)
알았다고 답장하고 간식으로 먹을 샌드위치 만들고 물 얼리고 잤다.
6시 일어나 물 끓이고 짐 싸고 집을 나서는데 비가 내린다. 전철을 타니 출근시간보다는 일러서인지 전철 타고 갈만하다.
이촌에서 경의중앙선 타고 비몽사몽 앉아서 가다 (추워 잠바 하나 더 입고) 아신역에서 내리니 차가 기다리고 있다.
유명산 휴양림에서 주차비 3000원, 입장료는 경로라니 안 받았다.
주차장은 널널하다. 차 대고 난 비옷, 산나리 부부는 우산 쓰고 산행 시작.
찻길 따라 올라가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가 보인다. 초장의 길은 심심한 길이 나오더니 계속 오르막길이다. 정상에 가까워지니 암릉도 보이고 길도 조금 험해졌다. 비는 실비가 계속 오는지라 조심조심 진행을 했다.
정상까지 거리가 2키로라는데 영 줄지를 않는다. 결국 정상 가기 전 힘이 빠져 커피와 샌드위치, 삶은계란으로 원기 보충하고 나니 드디어 정상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고 정상석이 보인다.
이름이 마음에 안 든다고 이샘은 정상 사진 안찍고 둘만 찍고 계곡길로 하산하는데 이쪽이 2배는 긴것 같다.
정상과 소구니산은 그나마 당나귀와 2000년에 온 기억이 나는데 계곡은 진짜 오랫만인것 같다. 기억엔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걸은것 같은데 막상 길은 반대편이다. 계곡 만나기 전에는 그나마 길이 낫더니 계곡에 들어서니 비에 젖어 미끄러질것 같은 길도 많고 낙석 조심하라는 구간도 많고 계곡도 생각보다 길고 나무는 단풍나무가 진짜 많이 보인다.
꽃은 별로 보이지 않고 아무튼 긴장하며 조심조심 진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거의 다 내려오니 휴양림에서 올라온 사람들은 처음 봤다.
하산할 즈금 비는 좀 잦아들은것 같다. 산행시간은 4시간. 이런 날씨에 이만하면 선방 한것 같다. 비옷을 입었어도 바지도 젖어 축축하다. 짐 챙겨 출발.
옥천군에 있는 아침에 봐 둔 몽실식당에서 옛날불고기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밥 잘 먹고 경치보고 커피 한잔 하고 아신역까지 데려다 주어 전철타고 집으로~
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상추를 주어 사은품까지 받았다. 감고사~
다음 산행은 7/5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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