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길 /나태주
함께 가자
먼길
너와 함께라면
멀어도 가까운 길
아름답지 않아도
아름다운 길
난 그 길 위에서
나무가 되고
너를 위해 착한
바람이 되고 싶다
코스개관: 사당역 5번출구-관음사-선유천-마당바위-연주대-서울대 입구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더웠던 날, 둘)
원래 월욜 밤차를 타고 지리에 가기로 해 벽소령 예약을 했다. 헌데 연일 내리는 비로 결국 입산통제로 어쩔 수 없이 포기.
화욜 모락산을 다녀와 순애씨에게 전화하니 비봉산을 다녀 왔다고....
같이 갈걸...
수욜 지리 대신 산행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오마니 치과 예약이 8:30이란다. 아무래도 오마니도 뵙고 여재뭉도 만나야 할것 같아 관악산을 가기로 했다. 거기에 강모네 부친상을 당했다는 소식. 이래저래 바쁜 날이다.
모처럼 일찍 일어나 눈비비고 중대병원에서 3남매가 만나 오마니 치과 발치 예약하는것 까지 보는데 시간이 훅 가서 10시반이다. 11시에 사당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오라방은 엄마 모셔다 드리러 갔고 여재뭉과도 차 한잔 못 마시고 커피만 한잔 테이크 아웃해 전철타고 부지런히 사당역에 가니 조금 늦었다. 순애씨는 과천 성당에 들려 미사 드리고 온 거라고....
관음사를 향해 출발.
문제는 내 컨디션. 일찍 일어나서인지 요즘 체중이 줄어서인지 (소극적 다이어트) 어지러운것 같고 기운도 없다.
어찌어찌 올라가 지쳐서 일단 냉커피와 떡으로 1차 간식을 먹고 한참을 쉬었다.
여기서 능선을 타는게 더 덥고 힘들것 같아 오늘은 아래쪽 선유천으로 돌아서 올라가며 짬짬히 쉬었다.
마당바위는 땡볕이라 더 진행하다 암릉 위에서 쉬려니 여인 두명이 올라간다.
쉬면서 복분자 먹고 기운 차리고 일단은 3거리까지 진행. 어디로 갈까 하니 날 보고 정하란다. 연주암으로 가면 거기서 정상을 올라가는게 갈등이 생겨 조금 힘들어도 연주대를 바로 치기로 했다.
삼거리에서 자두 먹고 한참 쉬는 동안 두 여인이 우리를 추월. 수원에서 왔다는 친구라는데 나보다 언니인줄 알았는데 동생이다. 내 또래로 보이는 사람은 다 아래라더니 과연~. 미안해라.
우리도 연주대를 향해 올라가는데 수원팀이 관악문에서 사진 찍느라 바쁘다. 서로 찍어주고 우리가 먼저 출발 했는데 이 팀은 사진에 진심인지 끝까지 못 봤다.
어느새 데크는 정상까지 설치되어 막판 줄 잡고 올라가는 구간도 없어졌다. 데크 연장 된지 한참 됐다고.....
정상 사진 찍고 그늘에 쉬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상가집 가기 좋게 서울대 입구로 하산하기로....
연일 내리던 비가 그치며 날이 어찌나 더운지 온 몸이 땀이고 얼굴은 열기가 가시지 않고 물은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그래도 날씨는 끝내주게 좋고 시계도 깨끗해 모처럼 멋진 하늘을 볼 수 있고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에 행복하다.
서울대로 내려가는 가장 짧은 길은 데크가 깔려있어 그지같은 계단을 내려가지 않아도 되서 천만 다행이고 비가 온 후라 계곡 물소리도 우렁차고 물도 깨끗해 여기 저기 물가에 들어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계곡 덕분에 덜 덥다. 오랫만에 이 코스로 내려오니 어느새 평탄한 길이 나오고 계곡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무사히 하산해 스틱 정리하고 상가집으로 출발. (옷 갈아 입어야 하는거 아니냐는데 색이 진하니 괜찮다고 우김)
신림선을 처음 타본다는 순애씨. 전철타고 보라매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 가산디지털 단지역에서 내려 1키로 정도 된다고 해 걸어가는데 찻길 옆 땡볕이라 그지같다.
땀 뻘뻘 흘리며 상가집 도착해 모자 벗고 머리 좀 정돈하고 상가에 가서 문상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데 여긴 일식 도시락처럼 반찬이 나온다.
아무튼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 밥 다 먹고 물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1시간 정도 강모랑 이야기 나누다 퇴장.
집에 갈 때는 1호선으로 가는데 찻길을 또 가고 싶지 않다. 길을 건너니 안양천 뚝방 도로를 만나 금천구청역까지 걸으니 4키로. 다리가 아프다.
퇴근시간 전철에 땀냄새 풍기며 겨우 타고 순애씨는 안양역에서 아웃 (여기서 또 걸어갔을 지도....) 난 금정 환승해 범계에서 내려 컴백 홈.
하루에 3가지를 하려니 좀 벅차긴 했지만 지리에 못 간 서운함이 조금은 가시고 마음만은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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