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정대구
눈은 떠 있으면서
종소리도 다 들으면서
일어나기는 싫은 새벽잠
밤새도록 비운 공복이지만
아무것도 먹고 싶지는 않은 새벽잠
둥근 해가 불끈
엉덩이를 치받치는 새벽잠
가장 짧고
평화로운 잠.
코스개관: 운길산역-수종사-절상봉-운길산-새재고개-도심역 (무지 더웠던 날. 쨍하다 비오다 개다 또 비오다 반복, 셋)
수요일 선약만 없으면 산나리와 함께 산에 가기로 했다.
어디 갈까 하니 운길산에 가자고 한다.
9:30 운길산역에서 만나 수종사 찾아가는데 수종사 가는길이 오늘 구간 중 제일 힘들었던것 같다.
데크로 올라가 찻길을 따라 올라가는 길은 정말이지 덥고 힘들었다.
수종사에 오니 법회중이다. 갈증 나 물 많이 마시고 물통도 가득 채우고 보살님께 절상봉 가는 길을 물으니 모른다고...
기억을 더듬어 보호수 있는 곳에 가니 이정표가 보이는데 등산로가 폭우로 인해 많이 헝클어져 잠시 헷갈리다 절상봉 찾아가는데 산나리 당 떨어져 힘들어 한다.
아무데나 앉아 야구르트 음료 마시고 정상을 향해 가는데 기억보다 멀고도 험하다.
날씨 탓인지 정상까지 1명 만났다.
정상에 가니 땡볕에 나무 한그루 아래만 그나마 그늘이다. 산나리 아주 한참만에 나타났다.
오르막에 특히 힘들어하는 산나리.
길게 앉아 커피, 빵, 가래떡까지 먹고 힘내서 가기.
예봉산까지 못 간단다.
정상에서 하산하는 길도 험하다. 헌데 비가 내리기 시작. 맞을 비는 아닌것 같아 비옷, 우산을 쓰고 진행하는데 반대편에서 몇명이 우비를 입고 간다.
예봉산 쪽은 훤하다. 조금 가다 비가 그쳐 벗어 버리고 진행하는데 정상 못지않은 기나긴 오르막이 힘이 든다.
기나긴 봉우리 하나 넘어 길거리 쭈그리고 앉아 과일 먹고 힘내기. 그나마 새재고개 거리가 짧아져 다행이다.
예봉산, 새재고개 갈림길이 나왔다. 여기부터는 오르막이 없다고 하니 좋아하는 산나리.
헌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많이 온다. 마침 정자가 보여 길게 앉아 쉬며 자두를 먹었다.
이 비는 언제 그치는거야?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져 출발하는데 반대편에서 2명이 올라온다. 이 비에?
도심역까지 4키로가 넘는다. 중간 마을버스를 만나면 다행인데 배차시간을 모르니 기대할 수 없다.
다행히 비는 소강상태에 해가 나기 시작하는데 마을버스 한대 서 있다.
휴~ 버스를 타니 5분 있다 출발. 배차간격이 30분인데 15분, 45분 출발로 보면 된다고. 점심시간엔 운행을 안한다는 안내문.
식당을 물어보니 역 가기 전 식당 밀집지역이 있다고 해 거기 내려 달라고 했다.
내려서 산더미 불고기를 먹다먹다 많아서 남아 오늘은 내가 포장했다.
지난번에 이어 이샘이 쐈다.
여기서 도심역은 거의 500미터. 덥다. 팔당보다 서울쪽이어서인지 번화하다.
여기서 반대편 열차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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