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던 그 때가 좋았지?>
강재남
상한 꽃잎을 장난감 책갈피에 누이고 한쪽으로 몰려가는 구름에게 너도 엄마한테 야단맞았구나 중얼거리고 함부로 부는 바람을 바람이 절룩이네, 말하고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동화를 진실로 알아듣고 레미안빌라를 데미안빌라로 기출문제집을 가출문제집으로
안개 많음을 안개 맑음이라 읽는다
시청 앞 미끄러운 길을 시끄러운 길이니 조용히 하란다
북적이는 대형마트 건너편, 직원만 서성이는 하이마트에서 아이스크림 주세요 동전을 내밀고 이른 아침 영화 보러 가서 끝날 때 다 됐는데 왜 조조가 안 나와? 귓속말하던
죽은 벌에게 꽃잎 한 장 덮어주던
볼이 발그레한 콩이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코스개관: 양평역 1번 출구 (차량 이동)-중원계곡 주차장-중원폭포-삼거리-도일봉-싸리재 갈림길-중원계곡-주차장 (무더운 날씨, 넷)
7.27 아작산 모임에서 월욜 산에 간다고 하니 송죽, 죽순도 손을 들었다.
헌데 죽순은 요양보호사가 1주일 휴가를 내 못 오게 됐다. 만나는 시간을 죽순에 맞춰 11시로 정했다 못 오게 되 시간을 1시간 당겨 10시에 양평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10시 양평역에서 송죽과 만나 산나리네 차로 중원계곡 주차장으로 이동 하는데 초입 주차장보다 좀 더 가까운 곳에 댄다고 위로 올라가니 주차비 만원, 아래는 무료라 다시 이동.
출발 하려는데 송죽 휴대폰이 안 보인다. 차에 빠진것 같다고 해 다시 가서 찾고 하느라 출발 시간이 늦어졌다.
작년 6월 한갖지던 이 산에 계곡 좋은건 어찌 알고 계곡엔 초입부터 사람들로 바글거린다.
사실 이 코스를 정하며 나도 안 와 본 산인줄 알았는데 작년 당나귀와 중원산부터 출발해 도일봉 찍고 하산하는데 무지 힘들었던 그 산이다. 가도 될까 걱정이 된다.
산나리 지도를 보더니 계곡을 끼고 있으니 괜찮을것 같고 정 힘들면 계곡에서 놀자고 한다.
송죽 5시반 기차표 예매 했다며 더 당길 수도 있다고 한다. 과연 당길 수가 있으려나?
일단 계곡 가는길은 거의 평지성 길인데도 뒤에 두 여인이 안 나타난다. 배가 고파 오이 한 조각씩 먹고 오는거라고....
조금 더 진행 하니 계곡을 건너 우측 능선으로 붙어 도일봉 가는 길이 나왔다. 시간은 거의 12시가 다 되 일단 샌드위치와 냉커피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앉아서 손도 씻어 가며 여유를 부렸다.
이제 도일봉을 향해 출발.
이 코스를 반대로 하산할 때 정말이지 힘들어 욕 나올뻔 한 산이다. 오르막에 처음엔 괜찮았는데 길도 무너져 내리고 잔돌이 있는 구간도 있고 비가 온 후 길이 헝클어진 구간도 나온다. 그래도 거리가 얼마 안되 조금만 가면 될줄 알았는데 가도가도 거리가 줄지 않는다. 정말이지 미칠것 같다.
1키로 정도 남기고 길이 좀 제대로 된 등산로에 이정표도 잘 되어 있는데 여기가 난코스. 큰 암반이 많아 우회해서 정상을 가야 하는데 이 구간이 이렇게 길었나 싶다. 송죽은 얼굴이 완전히 익었고 조금 쉬고 올라가자 하면 오래 쉬어야 한단다.
안 그래도 오랫만에 산행을 해 어제 저녁까지는 걱정이 됐는데 아침이 되니 설레었단다. 역시 산행 했던 구력이 살아 있음이야.....
몇번 쉬고 물 마시고 간식도 먹고, 이샘은 물 한병 다 마셨다고 하고. 물 아껴 먹으라 하고 어찌어찌 고생고생 해 드디어 정상. 멀리 용문산, 백운봉도 보이는데 땡볕이다. 일단 내려가 쉬기로.....
여기서 하산길도 난코스로 쇠난간이 설치되어 있다. 반대로 올라올 때 기운 빠진 후라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나마 반대로 내려가니 좀 낫다. 두 여인은 내려가는 구간이 그래도 숨 안차 낫다고....
마땅히 쉴 곳이 없어 대충 쉬고 조금 더 내려가니 싸리재 가는길에 하산길이 나온다.
이 길은 올라가는 구간보다는 짧고 등산로는 조금 나은 편인데 오랫만에 산에 온 송죽은 힘들게 내려왔다.
일단 계곡을 다시 만나 잠시 숨 고르고 과일도 먹고 출발.
이쪽 하산길도 결코 짧지는 않았지만, 중간 중간 그지같은 구간이 나오긴 했지만 우리가 올라간 구간보다는 나은것 같다. 갈이는 이쪽이 조금 더 긴것 같다.
드디어 삼거리를 만났다. 여기서 우리도 물에 발을 담가 보았다. 여기 부터는 길이 순했으니까, 거리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착각이었음)
삼거리에서도 중원폭포, 주차장까지 생각보다 멀었다. 아래로 내려오니 피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송죽 기차표는 인터넷 되는 곳까지 내려와 7시반으로 바꾸고 이전걸 취소 한다는걸 엉뚱한걸 취소해 표 한장값 날렸다고.... ㅎㅎㅎㅎ
그래도 이 더운날 쉽지 않은 코스를 무사히 정상까지 다녀왔다는 사실이 뿌듯하기만 하다. 이제 저녁 먹으러 가자~
산나리가 알아놓은 용문사 초입 주꾸미 식당에 가 주꾸미 중간것, 맥주, 공기밥 2개 시켜 동치미 국물 먹어가며 알뜰하게 잘 먹었다. 지난번 이샘이 밥을 사 오늘은 내가 샀다.
그랬더니 차 사야 한다고 해 바로 근처 용문산 빵공장에 가 차와 카스테라를 송죽이 계산했다.
기차 시간이 널널하니 이런 여유도 부려보고 땀도 식히고 나쁘지 않았다.
여기서 송죽에게도 토스를 전파 해 서로 10원씩 벌기~
양평역 가는데 내 전철 시간이 아슬아슬하다. 그걸 놓치면 거의 8시 전철을 타야한다. 검색해 보니 청량리 가는 무궁화호가 송죽 기차 시간과 거의 비슷해 나도 기차표를 가는 차 안에서 끊고 (세상 참 좋아졌다는게 공감) 양평역에서 산나리와 인사하고 둘이 기차역으로 가 반대편 승강장에서 헤어졌다.
더운날 마다하지 않고 원주에서 온 송죽 고생했다. 늘 차량 봉사 해 주는 이샘 감사합니다.
산나리와 함께 자주 산행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다들 감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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