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그까짓 것>
임인규
지독한 땡볕 측정온도는 38도씨
온몸에 땀이 줄줄 더위 그까짓 것
공사현장 철근 위를 걸어봤니?
운동화 바닥을 통해 느껴지는 온도
살이 익을 정도이다.
그래도 공사는 해야 하고 그래야 돈을 번다.
섭씨 2000도 3000도를 오르내리는
용광로 앞에서 방열복 입고
쇳물을 퍼날라 보았는가?
더위 그까짓 것
그래도 쇳물은 부어야 하고
그래야 수도꼭지는 생산이 된다.
수백 톤 강열철판을 이어 붙이는
조선소 배 위에서 용접을 하는 용접공들
더위 그까짓 것
그래도 용접을 해서 철판을 이어야 하고
그래야 제 날짜 맞추어 배는 완성된다.
덥다고 에어컨 팍팍
덥다고 물속에 풍덩
더위로 더위를 피하는 그들
글들에게 더위 그까짓 것
견뎌야 하는 것이다.
땡볕에 지심 매던 아버지가 그랬듯이
땡볕에 콩밭 매던 어머니가 그랬듯이
몸으로 때우고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더위 그까짓 것
올여름도 그렇게 간다.
코스개관: 오색약수 주차-택시 이동-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주전폭포-12폭포-주전골삼거리-용소폭포-주전골삼거리-선녀탕-성국사-오색주차장 (차량 이동, 더운 여름날, 당나귀 6명)
7월 3주 산행은 비로 인해 취소가 됐고 한달 만의 산행이다.
헌데 흘림골을 간다고...
아니 피서철에 설악을? 사람 많은 그곳에?
태클을 걸었더니 회장님 전화, 피서철에 산에 안오고 물로 간단다.
괜히 말 꺼내 번거롭게 했다. 죄송~
처음으로 6명이 차 한대로 이동하기로 해 신천씨 보험 미리 들었고 차 막힌다고 5시 농수산에서 만나 차량 정리해 출발 해 하남 만남의 광장에서 회장님 태우고 출발~
내가 맨 뒷자리 누워서 가다 홍천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는데 차는 다행히 하나도 막히지 않아 흘림골 예약시간보다 일찍 도착할것 같다.
아침밥은 총무님이 계산 하셨고 오색약수 주차장에 차를 대니 주차비 만원에 택시 타고 흘림골 가는데 각 만오천원도 회장님과 총무님이 내셨다.
흘림골 도착하니 9시. 9시부터 2시까지 입장이라는데 인터넷 예약을 받고 요즘은 한가해 현장 예약도 받는다. 수해 나고 개방된 지 얼마 안된 흘림골을 사실 산행한다고 온 적은 없었다.
당나귀가 설악을 안 가고 흘림골을 간다는 자체가 멤버의 노령화에 너무 더운 날씨 탓?
거기에 회장님 건산회 8월 산행지가 여기라 답사까지 겸하는 그런 산행인것 같다.
내심 별 기대없이 왔는데 설악은 설악이었다.
이쪽 계곡은 물도 거의 없고 여심폭포는 거의 물이 흐르지 않았지만 올려다보는 경치, 내려다 보는 경치가 감탄이 절로 나온다. 흘림골이 이렇게 멋진 곳이었어?
여심폭포에서 등선대 올라가는 곳은 길지는 않지만 계속 오르막이다. 무거운 몸을 끌고 겨우겨우 데크에 오니 사람들이 많다. 총무님이 얼린 사과쥬스를 주시는데 덜 녹았다. 여기서 신천씨 등선대 안 올라간다고 앙탈 부리다 올라가며 집게발 바위도 보고 즐거운 마음으로 등선대에 올라가니 여기가 이렇게 멋진 곳이었나? 정말이지 흘림골의 재발견이다.
행복해 하며 이런 저런 사진 찍고 거리도 짧으니 널널하게 내려와 배낭 놓고 간 데크에 와서 덜 녹은 사과쥬스도 먹고 신천씨표 겁나게 큰 포도를 먹고 이젠 주전골로 내려가자~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여기저기 낙석 방지시설을 해 놓았다. 아마도 수해 시설 복구로 달라진 모습도 있는것 같다. 아무튼 여기도 업다운이 제법 있었고 이쪽 계곡에서 다시 물을 만났다.
폭포 상단에서 이른 점심을 먹고 가기로... (왜? 속초에 가서 물회를 먹어야 한다고..)
남부럽지 않게 물가에 자리잡고 다들 발도 닦고 모처럼 손도 씻고 신천씨가 사 온 족발과 상추쌈으로 이른 점심 먹기.
배부르게 밥을 먹고 냉커피도 마시고 신천씨 돗자리 모처럼 목간도 시키고 군대 다녀온 남자 둘이 담요 털듯이 돗자리 터는 묘기 구경도 하고 출발~
이쪽 계곡은 그래도 수량이 흘림골보다는 낫다. 길지는 않지만 업다운도 있고 설악은 설악인지라 조심스럽게 진행을 하고 잠깐 쉬면서 물도 마시고 주전골 3거리에서 용소폭포 보고 오기로....
용소폭포는 생각보다 가깝다. 출렁다리 건너 용소폭포 보고 직진을 하면 한계령 올라가는 길과 만나 우리는 다시 백.
삼거리에서 오색약수 가는길 계곡의 물은 많지는 않다. 그 비가 올때 설악은 입산통제를 안한 이유를 알것 같다.
아무튼 내려오기 전 놀기 좋은 계곡에서 윤호씨는 옷 입은채 들어가고 남자들은 머리도 감고 세수도 하고 총무님은 손수건으로 물고기 잡는다 웃기고 신천씨는 발로 고기 잡는다나 뭐라나?
한참 놀다 내려오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
오색약수가 조금씩 나와 한컵씩 맛보고 성국사 지나 입구에 도착하니 비가 많이 내린다.
김기사, 차 가져와~ 윤호씨가 우산이 있어 신천씨와 둘이 차 가지러 가고 우리들은 국립공원 초소에서 노느니 총무님 복숭아 먹고 비가 조금 덜 오는것 같아 걸어 내려가 차를 만나 속초로 출발~
나는 뒷자리에 누워 자다 깨보니 속초라고. 아바이 마을 근처인지 청초수 물회라는 기업형 식당이 나온다. 시간이 어중간해 다행히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
해전물회 (해삼, 전복이었네) 2인분 짜리 3개 시켰는데 내용이 푸짐하다. 밥, 국수 조금씩 나오고 인절미와 밑반찬도 맛이 좋다. 아무튼 점심 먹은지 얼마 안 됐는데도 맛이 좋았다.
맛있게 이른 저녁을 먹었는데 이건 새참이라나? 저녁을 먹어야 한다던가? 비는 좀 그치는것 같더니 다시 내리기 시작.
여기서 끝이 아니라 빵공장을 가야 한다고.....
양양의 빵공장을 가니 여기도 역시나 뷰 맛집이다.
2층에 자리잡고 커피와 빵까지? 여기도 회장님이 쏘셨다.
주차비, 택시비 정산 한다고 하니 그냥 회비는 save 하는 거란다.
아무튼 배가 부른데도 커피와 빵까지 다 먹었다. 헌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나는 누워 가느라 잘 몰랐는데 차가 많이 밀려 정체가 됐는데 이작가님의 놀라운 기억력으로 군대생활, 직장생활 에피소드 듣느라 지루하지 않게 그 시간이 지났다. 운전은 고속도로에서는 윤호씨가 해 주었다.
졸음쉼터에서 다시 운전자 바꾸고 화장실 들렸다 만남의 광장에서 헤어지려는데 신천씨표 홍초쥬스와 옥수수까지 먹고 나서 회장님과 인사하고 평촌으로.......
한 차에 다같이 가니 소풍가는 분위기였고 산행에 바다까지 보고 맛있는 물회도 먹고 (오늘은 술도 안 마심) 차까지 마시는 즐거운 휴가같은 산행이었다. 감고사~
회비 정산은 아래 참고.
-사진 추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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