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2023 산행기

용문산 장군봉 원점 회귀 산행 (8/16)

산무수리 2023. 8. 16. 22:27

<얄궂은 8월>

                 임영준

그늘도 지쳐 늘어진 염절
이글거리는 격분의 난장
넋빠진 땅덩어리에
앵돌아진 바람
 
제풀에 엉겨붙은 수액이
더위 먹은 미물들을 노리는
벌건 백주의 잔상
 
얄궂은 이번 8월

 

코스개관: 사나사-함왕골-함왕봉-장군봉-함왕봉-883봉-함왕성지 갈림길-함왕성지-사나사 (여름의 끝자락, 셋)

 

수요일마다 별 일 없으면 산나리와 함께 양평 일원 산을 몇번 다녔다.

아침 일찍 일어난 날 보고 어디 가냐는 나무천사. 양평 간다고 하니 친정 가냐고 놀린다. ㅎㅎㅎ

오늘은 지난번 비 때문에 계곡을 못 건너 못 올라간 용문산 장군봉을 가기로 해 9:30 아신역에서 산나리 만나 차로 사나사로 이동하는데 아직 휴가철이라 절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

할 수 없이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1키로 정도 걸어 올라가는데 한 택배 옷 입은 분이 바이크로 서울에서 왔다며 절에 가서 절 할때 돈을 내는 거냐고......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절 주차장에는 그런데도 차량 몇대가 있다. 뭐지? 관계자?

야유회 분위기의 한팀이 올라가고 함왕골 계곡을 끼고 올라가며 처음 계곡을 가로질러가는 길은 함왕성지로 올라가는 길이고 우리는 끝까지 올라가 능선으로 붙기로 했다.

 

헌데 지난번 도일봉보다는 낫지만 이 능선도 엄청 길다. 이쪽으로 한번 하산하며 이 길이 맞나 싶어 조바심 내고 내려왔던 길이라는데 아무튼 장난이 아니다.

몇번을 쉬고 간식도 먹고 곧 주능선인데 땡볕이라고 해 바로 앞 그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먹고 올라가니 함왕봉이라고 이졍표에 매직으로 써 놓았다. 여기서 장군봉은 0.6K 

 

전에는 봄에 와 나무가 이렇게 우거지지 않아 산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봄에는 얼레지도 봤고 철쭉도 어여뻤다는 산나리.

아무튼 장군봉에 일단 가니 정상석은 데크 옆에 어정쩡 하게 서있는데 조망은 끝내준다. 여기서 용문산 정상은 1.5k 로 길이 그지 같단다. 한번 갔는데 다시는 안 가고 싶다고.

장군봉 찍고 다시 백 해 우리가 올라온 곳 지나 함왕성지로 하산하기로....

이 능선은 길은 나쁘지 않았고 883봉이라 되어 있는 곳에 앉아 이샘이 무거워하는 계란과 과일 먹고 출발.

 

883봉에서 백운봉과 함왕성지 갈림길까지는 제법 길이 험하고 암릉도 제법 멋지다. 전에 이쪽으로 와 길을 못 찾아 헤맨적이 있다는 산나리.

아무튼 여기서 하산 시작.

 

여기서 하산길도 올라간 길 보다는 짧고 경사도 완만하긴 했지만 결코 짧지도 않았고 쉽지도 않았다. 특히 무릎 아픈 산나리는 쩔쩔매며 내려오기. 그래도 함왕성지와 산성터는 조망이 있어 하산길로는 나쁘지 않은편.

거의 다 내려오니 계곡이 나타났다. 잠시 발 씻고 하산완료.

용문산 장군봉도 1000미터가 넘어서인지 은근 힘들었다. 이제 올해는 용문산 그만 온다는 산나리. ㅎㅎㅎ

 

전화로 누룽지백숙 예약해 도착 하자마자 맛좋은 누룽지 백숙 먹기.

밥을 보니 배가 고팠나보다. 많이 먹었고 그래도 남아서 샌드위치 통에 담아오기.

산행에 시간이 제법 걸려 오늘은 아신역에서 6:02 전철타고 집으로~

감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