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외.../2023 일기장

황사모 잠실 번개 (8/17)

산무수리 2023. 8. 19. 19:21

<맥문동 꽃>
             
                  김정범 

그의 색깔이 변했다고 느꼈을 때,
얼굴에서 풍기던 모든 향이 빠지고
늘어진 꽃의 피부가 초롱한 눈을 덮었을 때,
나는 슬펐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
모두 무시했으므로 그도 아팠을 것이다

밤새 비를 먹은 여섯 장의 새 꽃잎이
부러진 대궁 틈에서 녹음기처럼 주절댄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에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삶의 까닭이 레코딩 된
비틀어진 줄기의 선
까칠하게 말라붙은 자주빛 드라이 플라워

그가 아닌, 나의 얼굴이 변한 것은 아닐까
시력 잃은 눈앞에서 흔들리는
연분홍 자락
새벽 꽃이 오락가락 시야를 어지럽힌다

 

8월15일 만나기로 한 철사모 걷기에 하늘, 리사가 사정상 빠졌다.

헌데 갑자기 목욜 용문산 갔다 귀가하는데 하늘의 전화. 왜 연락이 안되냐고...

운동중에는 비행기 모드거든.

각설하고 목욜 번개를 하자는데 내가 오케를 안해 못 정했다고.

점심에 가능하다고 해 11시반 롯데월드몰 5층 식당가 PF 창에서 만나기로 했다.

 

일찍 가 창가 자리 잡고 있으니 제일 늦게 (제 시간에) 온 순한공주가 제일 먼저 온 줄 안다.

넷이 제대로 만난건 4월 천리포 수목원 이후니 진짜 오랫만인긴 했다.

맛있는 점심 먹고 즐겁게 이야기 나누기.

잠정적으로 내년 3월 중순에서 한달 간 프랑스 가기로 합의. 멤버는 황사모에 철모 오라방.

밥도 먹고 후식도 먹었지만 그래도 아쉬워 장소를 바꿔서 렉서스 카페에서 차까지 마시고 나는 일어 강습 시간에 맞추느라 먼저 아웃~

9월엔 하늘 생파에서 만나겠지?